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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림픽] '한국新' 우상혁 "최선 다했기에 메달 실패 후회 없다…다시 도전할 것"

높이뛰기서 새 역사, 아쉽게 4위로 시상대 못 올라

(도쿄=뉴스1) 이재상 기자 | 2021-08-02 16:32 송고
2.35m를 넘으며 한국 육상 높이뛰기 신기록을 세운 우상혁이 1일 오후 도쿄 올림픽스타디움에서 열린 '2020 도쿄올림픽' 남자 높이뛰기 결승전을 4위로 마치고 태극기를 흔들고 있다. 2021.8.1/뉴스1 © News1 올림픽사진취재단

한국 육상 높이뛰기의 새 역사를 쓴 우상혁(25·국군체육부대)은 아쉽게 메달을 획득하지 못했지만 미소를 잃지 않았다. 그는 "2m35를 넘어서 한국 신기록을 세웠다. 기록을 더 높일 수 있다는 가능성을 봤기에 후회는 남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우상혁은 1일 일본 도쿄 국립경기장에서 열린 2020 도쿄 올림픽 육상 남자 높이뛰기 결선에서 최종 4위(2m35)에 올랐다. 한국신기록이었다. 그는 1997년 6월20일 전국종별선수권대회에서 이진택이 세운 2m34의 기록을 무려 24년 만에 다시 썼다.

우상혁은 2일 도쿄 올림픽 선수촌 컨퍼런스룸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아직 꿈인 것 같다. 내 영상을 많이 봤는데 행복하게, 즐겁게 뛰더라. 너무 많은 축하 메시지를 받아서 다 확인을 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우상혁은 이번 대회서 한국신기록을 수립했고, 나아가 2m39에 도전했다가 실패했다. 그는 2m39를 넘진 못했지만 할 수 있다는 희망을 본 것이 큰 수확이다. 우상혁은 평소 "인생의 목표는 2m38을 넘는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우상혁은 "평생 도전해야겠지만 이번에 2m39를 뛰어보고 시간이 단축될 것이라 느꼈다. '얼마 남지 않았구나'라는 생각도 들었다"고 설명했다.

2016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에서 예선 탈락했던 그는 자신의 두 번째 올림픽에서 기대 이상의 성적을 냈다.

우상혁이 꼽은 비결은 긍정의 힘이었다.

육상 국가대표 우상혁이 1일 오후 도쿄 올림픽스타디움에서 열린 '2020 도쿄올림픽' 남자 높이뛰기 결승전 경기에서 2.35m에 성공하며 한국 신기록을 세우고 있다. 2021.8.1/뉴스1 © News1 올림픽사진취재단


그는 "첫 올림픽은 사실 즐기지 못했다. 예민하기도 했고, 방에만 있었다"면서 "나중에 보니 추억도 없고 사진도 없더라. 올림픽이라는 큰 축제에 즐기러 와야 하는데 후회가 됐다. 그래서 이번에는 그냥 즐겼다. 선수촌에 오자마자 돌아다니고 오륜기도 많이 보고 사진 찍고 했다"고 전했다.

우상혁은 경기 내내 미소를 지어 화제를 모았다. 긴장할 수 있는 무대서 오히려 여유 있는 표정을 지어 많은 박수를 받았다.

그는 "원래 웃음이 많은 편이고, 재미있게 하자는 마인드로 뛰었다"며 "웃어야 잘 뛰고, 주변에서도 그것을 좋게 봐줬다. 가식적인 웃음은 아니다. 나도 그렇게 웃는지 몰랐다. 생각보다 (화면이)잘 나오고 있더라"고 전했다.

우상혁이 큰 무대서 떨지 않을 수 있었던 것은 자신감의 표출이었다. 그는 "처음부터 자신감있던 선수는 아니었는데 어느 순간 준비가 되고 확신이 들었을 때 표출해야겠더라. 준비된 선수가 자신감을 보이는 것은 자만이 아니다. 올림픽에서 자신감을 드러내야 후회 없이 경기할 수 있을 것 같았다. 그것이 잘 맞아 떨어졌다"고 설명했다.

현재 군인 신분(국군체육부대)인 그는 군 입대를 앞둔 20대 청년들을 위한 조언도 잊지 않았다.

육상 국가대표 우상혁이 1일 오후 도쿄 올림픽스타디움에서 열린 '2020 도쿄올림픽' 남자 높이뛰기 결승전 경기 2.39m 3차시기에 실패하고 아쉬워하고 있다. 2021.8.1/뉴스1 © News1 올림픽사진취재단


우상혁은 "군대가 인생에 터닝포인트가 될 것"이라며 "나도 많이 바뀌었다. 남자라면 가야하는 곳이다. 기분 좋게 파이팅 있게 갖다오면 나처럼 즐겁게, 모든 일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대회를 마치고 우상혁이 가장 먼저 찾은 음식은 '라면'이었다. 그는 "경기를 마치고 도핑테스트를 한 뒤 새벽에 들어왔다. 오랜 만에 자극적인 불닭볶음면을 먹었는데 너무 맛있더라"고 미소 지었다.

경기 내내 "할 수 있다", "올라 간다"고 자기 주문을 외웠던 우상혁은 "계속 혼자서 올라가야 하는 숫자도 읊었다. 혼자 계속 떠들면서 스스로에게 자신감을 불어 넣었다"고 했다.

멋진 성적과 함께 한국 신기록을 썼지만 우상혁은 아쉽게 시상대에 오르진 못했다.

그는 "아쉬움은 잠깐 있었지만 빨리 인정해야 행복도 빨리 찾아온다"면서 "후회 없는 경기를 했다. 2m35를 넘어서 한국신기록을 세웠고 2m37, 2m39이라는 기록도 말도 안 되게 넘을 뻔 했다. 가능성을 봤기에 후회는 없다. 누구든 후회 없이 한다면 나와 같은 마음일 것"이라고 말했다.

나아가 우상혁은 "수많은 성공과 실패를 하면서 여기까지 왔다"며 "나도 완성형이 아니고 진행형이다. 이제 시작이다. 계속된 도전을 긍정적으로 한다면 즐거움이 다시 찾아올 것"이라고 전했다.


alexei@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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