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색 본문 바로가기 회사정보 바로가기

> 스포츠 > 종목일반

[올림픽] '여홍철 딸' 여서정 "아빠로 인해 부담 컸지만…아빠 넘고 싶다"

아버지 애틀랜타 은메달 이어 올림픽 메달리스트 우뚝

(도쿄=뉴스1) 이재상 기자 | 2021-08-01 19:43 송고
대한민국 체조 여서정이 1일 오후 일본 도쿄 아리아케 체조경기장에서 열린 '2020 도쿄올림픽' 여자 도마 결승에서 동메달을 거머쥐고 기뻐하고 있다. 2021.8.1/뉴스1 © News1 이재명 기자

여서정(19·수원시청)에게는 늘 '여홍철의 딸'이란 수식어가 따라붙었다. 처음 조명을 받을 때는 달가운 배경이었지만 시간이 길어질수록 부담으로 작용했다. 그 쉽지 않은 무게를 딛고 여서정이 큰 일을 해냈다. 

여서정은 1일 도쿄 아리아케 체조경기장에서 열린 2020 도쿄 올림픽 여자 도마 결선에서 14.733점을 기록, 전체 8명 중 3위에 올랐다.

여서정의 동메달로 대한민국 여자 기계체조는 새로운 역사를 썼다. 지금껏 올림픽 무대에서 여자 기계체조가 메달을 획득한 것은 여서정이 처음이다. 

나아가 1996년 애틀랜타 올림픽 때 아버지인 여홍철 경희대 교수가 남자 마루서 은메달을 목에 건 뒤 25년 만에 딸이 시상대에 오르며 '부녀 메달리스트' 탄생을 알렸다.  

부녀 메달리스트가 된 여서정은 "아빠로 인해 부담도 많고, 보는 시선도 많았다"며 자신만 알고 있는 지난날의 어려움을 소개한 뒤 "앞으로 더 준비해서 아빠를 넘어보고 싶다"고 말했다.

여홍철-여서정 부녀. (여서정 SNS 캡처) © 뉴스1

시상식에서 여서정은 뜨거운 기쁨의 눈물을 흘렸다. 딸의 경기를 생중계하던 여홍철 교수의 목소리도 메였다.

여서정은 "그 동안 열심히 준비했는데 너무 기쁘다"며 "(동메달이라고)아쉽지는 않다. 만족한다"면서 씩 웃었다.

여서정은 결선 1차 시기서 난도 6.2점짜리 '여서정' 기술을 선보였고 완벽에 가까운 연기로 15.333점의 높은 점수를 받았다. 다만 2차 시기서 착지 미스가 나오며 14.133점에 그친 것은 다소 아쉬웠다.

여서정은 "(2차 실수 때는)아차 싶었다"며 "1차 시기가 잘 돼서, 너무 잘해야 겠다는 생각이 많아 실수를 했다"고 돌아봤다.

1차 시기에서의 완벽한 착지에 대해서는 "사실 (착지에 대한)부담이 컸는데, 정말 훈련을 많이 했다. '제발 되라'는 생각만 하면서 내려왔다"고 설명했다.

대한민국 체조 여서정이 1일 오후 일본 도쿄 아리아케 체조경기장에서 열린 '2020 도쿄올림픽' 여자 도마 결승에서 연기를 펼치고 있다. 2021.8.1/뉴스1 © News1 이재명 기자

최초의 부녀 메달리스트가 된 여서정은 이제 더 높은 곳을 바라보고 있다. 2024 파리 올림픽에서는 시상대 더 높은 곳에 오르길 원한다. 

여서정은 "솔직히 아빠로 인해 부담도 많았고, 보는 시선들이 많았는데 더 열심히 준비해서 아빠를 이겨보고 싶다"고 강조했다.

여홍철 교수도 이날 방송에서 "이제는 여서정이 '여홍철의 딸'이 아닌 내가 '여서정의 아빠'로 불리고 싶다"고 했다.  

이야기를 들은 여서정은 "아빠가 먼저 체조를 하셨고, 제가 아빠의 그늘에 가려져 있었다"며 "그래서 이제는 여홍철의 딸이 아니라 여서정의 아버지로 불리고 싶으신 게 아닐까"라고 미소 지었다.

대한민국 체조 여서정이 1일 오후 일본 도쿄 아리아케 체조경기장에서 열린 '2020 도쿄올림픽' 여자 도마 결승에서 동메달을 확정짓고 시상대에 오르고 있다. 2021.8.1/뉴스1 © News1 이재명 기자




alexei@news1.kr

이런 일&저런 일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