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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의도서 핀잔 들은 이준석의 여름휴가…그가 상주에 가려는 이유

'합당 시한' 통첩받은 국민의당 "李 휴가 일정 그렇게 중요한지 몰랐다" 비아냥
9~13일 개인택시면허 양수교육차 휴가…"2년 전 택시업계와 약속 지키려"

(서울=뉴스1) 김유승 기자 | 2021-08-01 18:08 송고
지난 2019년 2월 당시 바른미래당의 이준석 최고위원이 손학규 당 대표를 태우고 택시 운전석에 앉아 있다.  2019.2.21/뉴스1 © News1 임세영 기자
지난 2019년 2월 당시 바른미래당의 이준석 최고위원이 손학규 당 대표를 태우고 택시 운전석에 앉아 있다.  2019.2.21/뉴스1 © News1 임세영 기자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의 여름 휴가가 난데없이 정치 공방 한가운데에 등장했다. 합당을 논의 중인 국민의힘과 국민의당이 주말 사이 협상 시한을 놓고 신경전을 벌이면서다. 
이 대표는 지난달 31일 "저는 국민의당과 안철수 대표가 합당을 위해 만남을 제안한다면 언제든 버선발로 맞을 것"이라면서도 "다음 주가 지나면 저는 휴가를 가고 휴가 이후에는 안철수 대표를 뵈어도 버스 출발 전까지 제대로 된 합당을 위한 충분한 시간을 갖기 어렵다"고 했다.

8일이라는 협상시한을 제시하며 안 대표와 국민의당 측에게 조속한 협상을 촉구한 것이다. 이 대표는 이달 9일부터 15일까지 여름 휴가를 계획 중이라고 한다. 

그러자 권은의 국민의당 원내대표가 1일 페이스북에서 "이준석 대표 휴가 일정이 내년 더 나은 정권교체를 위한 대선에서 그렇게 중요한 일정인 줄 몰랐다"고 비꼬면서 이 대표의 휴가 일정이 부각됐다.

구혁모 국민의당 최고위원도 "통합의 시한은 당대표의 휴가가 아닌 국민이 정한다"며 "대통령의 휴가 일정도 모르는데 난데없이 전 국민이 이준석 대표의 휴가 일정을 알게 되는 것 같다"고 꼬집었다.
이 대표의 휴가 논란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이 대표는 야권 유력 대권주자인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입당하기 전인 지난달 27일 한 라디오 프로그램에 출연해서도 자신의 휴가 일정을 언급했고 이에 다소간 논란이 벌어진 바 있다.

그는 윤 전 총장이 8월10일쯤 입당할 것이라는 일부 보도에 대해 "제가 휴가를 8월 9일부터 13일까지 간다고 공지를 했다"며 "윤 총장이 대표 휴가 갔을 때 몰래 입당이라도 하려고 하는 것이냐"고 부인했다.

정치권에서는 이 대표의 이 같은 발언이 윤 전 총장의 입당을 더 앞당기려는 압박으로 해석됐고, 윤 전 총장 측의 한 인사가 불쾌감을 드러냈는 취지의 뉴스1 보도가 지난달 29일 나왔다. 그러자 이 대표는 같은 날 페이스북에서 "캠프에 감정조절이 안되는 분이 있나보다"라며 불편한 심정을 드러냈다.

윤 전 총장의 영입·국민의당과의 합당 등 야권 통합을 위한 공(公)적 메시지를 내놓으며 자신의 휴가 일정을 언급하는 이 대표에 대한 비판도 있지만 그에게도 이번 여름 휴가는 사정이 있다.

이 대표는 이번 여름 휴가 기간에 개인택시면허 양수 교육을 받기로 돼 있다. 교육장은 경북 상주에 있고, 교육을 받는 데에는 40시간(5일)이 걸린다. 최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사태로 어려워진 자영업자 등이 개인택시를 운영하려는 사람이 크게 늘면서 일정을 바꾸고 싶어도 쉽게 바꿀 수 없다고 한다.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의 택개인시양수양도교육 일정(페이스북 갈무리) © 뉴스1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의 택개인시양수양도교육 일정(페이스북 갈무리) © 뉴스1

이 대표가 개인택시면허를 취득하려는 것은 과거 택시업계 현안을 두고 민심을 청취했던 경험이 계기가 됐다. 

이 대표는 바른미래당 최고위원 시절이던 지난 2019년 택시업계와 '타다'를 비롯한 승차공유서비스업계 간의 갈등을 해소할 방법을 찾는다는 취지로 2개월 동안 법인택시 운전을 했던 적이 있다.

당시 그는 택시업계의 고충을 앞으로도 꾸준히 듣겠다고 약속했고 그 약속을 지키기 위해 실제로 개인택시면허를 취득하기로 했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이 대표는 지난달 20일 페이스북에 이런 사실을 전하며 "낮에는 교육을 받고 저녁 시간에는 방역 상황을 봐가면서 평상시에 방문하기 어려운 경상북도 지역 당원들을 찾아뵙겠다"고 적었다.

한편 이 대표는 이날 국민의힘측이 자신의 휴가 일정을 비꼰 것을 두고 "국민의당은 이제 저한테 왜 휴가 가냐고 하는데 어질어질하다"고 적었다.

그러면서 "이번 주에는 하기 싫은 합당이 다음 주에는 하고싶어질 수도 있으니 휴가가지 말라는 거냐"라며 "무슨 청개구리 심보인지 모르겠지만 제가 휴가 간 기간 동안에 굳이 합당 협상을 해야한다면 교육 마치고 저녁에 서울 올라오겠다"고 맞받아쳤다.


kys@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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