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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김정은 軍강습회, 특수부대·미사일부대 깃발 없었다

비대칭전력 핵심 특수작전군·전략군기, 주석단에 안 걸려
대북 관측통 "육해공군보다 역사 짧아 낮은 대우 받는 듯"

(서울=뉴스1) 장용석 기자 | 2021-08-01 09:35 송고 | 2021-08-01 18:27 최종수정
(평양 노동신문=뉴스1) = 김정은 북한 조선노동당 총비서가 지난달 24~27일 평양에서 제1차 조선인민군 지휘관·정치일꾼 강습회를 주재했다. 주석단 중앙 김 총비서로부터 좌우 방향으로 각각 육해공군 깃발이 차례로 걸려 있다. [국내에서만 사용가능. 재배포 금지. DB 금지. For Use Only in the Republic of Korea. Redistribution Prohibited] rodongphoto@news1.kr
(평양 노동신문=뉴스1) = 김정은 북한 조선노동당 총비서가 지난달 24~27일 평양에서 제1차 조선인민군 지휘관·정치일꾼 강습회를 주재했다. 주석단 중앙 김 총비서로부터 좌우 방향으로 각각 육해공군 깃발이 차례로 걸려 있다. [국내에서만 사용가능. 재배포 금지. DB 금지. For Use Only in the Republic of Korea. Redistribution Prohibited] rodongphoto@news1.kr

북한 당국이 사상 첫 군 지휘관·정치일꾼 강습회를 지난달 24~27일 개최했다고 밝혀 그 배경과 행사 면면 등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북한 조선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에 따르면 수도 평양에서 장장 나흘 간 열린 이번 강습회엔 조선인민군 각 군종·군단·사단·여단·연대 소속 군사지휘관과 정치위원, 조선노동당 조선인민군위 집행위원, 인민군 총정치국·총참모부, 국방성 간부 등이 참석했다.

신문에 공개된 사진에서도 주석단 중앙에 자리한 김정은 조선노동당 총비서로부터 좌우 방향으로 육해공 등 각 군 깃발이 차례로 걸려 있고, 그 아래엔 군부 인사들이 서열 순으로 나란히 앉아 있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

그러나 다른 군과 달리 특수작전군과 전략군을 상징하는 깃발은 강습회 사진에서 찾아볼 수가 없다. '특수작전군'은 북한군의 특수부대, '전략군'은 미사일부대로서 김 총비서가 직접 챙기는 '핵심' 비대칭전력이다.

이와 관련 대북 관측통들로부턴 "군사적 중요도에 비해 특수작전군과 전략군의 북한군내 위상이 낮은 것 같다"는 등의 분석이 나오고 있다. 특수작전군과 전략군의 경우 "육해공 등 다른 군에 비해 역사가 짧고 규모가 작은 데다 사령관 계급도 낮아" 주석단에 군기(깃발)이 걸리지 못한 것일 수 있다는 것이다.
북한군의 군사지휘기구도 (국방부 '2020 국방백서' 캡처) © 뉴스1
북한군의 군사지휘기구도 (국방부 '2020 국방백서' 캡처) © 뉴스1

우리 국방부가 지난 2월 발간한 '2020 국방백서'를 보면 북한군은 인민군 총사령관과 당 중앙군사위원장을 겸하는 김 총비서가 실질적으로 지휘·통제한다.

또 북한군은 현재 △육군과 △특수작전군 △해군 △항공 및 반항공군(공군에 해당) △전략군 등 5개 군종을 통합군제로 운용하고 있다. 이 가운데 '특수작전군'은 2017년 각 군 예하 특수부대들의 재편을 통해 별도 군종으로 창설됐다.

당시 김 총비서는 제105주년 태양절(김일성 주석 생일·4월15일) 기념 열병식을 통해 기존 육군 제11군단(전략적 특수전부대·일명 '폭풍군단')을 인민군 특수작전군으로 승격하고, 사령관엔 김영복 11군단장(육군 상장)을 유임했다. 북한군 상장은 우리 군 중장에 해당하는 계급이다.

그러나 김영복 당시 상장이 현재도 특수작전군 사령관을 맡고 있는지 등은 확인되지 않고 있다. 국방부도 앞서 국방백서에서 북한군 특수작전군 사령관에 대해 "미식별"이라고 밝혔다.

다만 국방부는 백서에서 "(북한의) 특수전 부대는 11군단과 특수작전대대, 전방군단의 경보병 사·여단 및 저격여단, 해군과 항공 및 반항공군 소속 저격여단, 전방사단 경보병연대 등 각 군 및 제대별로 다양하게 편성돼 있다"며 "병력은 20만여명에 달하는 것으로 평가된다"고 적었다.

북한 조선인민군 특수작전군기 <자료사진> © 뉴스1
북한 조선인민군 특수작전군기 <자료사진> © 뉴스1

이번 강습회에서 특수작전군과 마찬가지로 깃발이 등장하지 않은 북한군 '전략군'은 각종 탄도미사일을 운용하는 부대다.

과거 전략군은 인민군 육군 산하 미사일지도국으로 알려졌었으나, 2012년 4월 제100주년 태양절 기념 열병식 당시 김 총비서가 '인민군 전략로켓군'이라고 호명하면서 별도 군종으로 분리된 사실이 처음 확인됐다.

그러나 전략군의 조직·편제 등 또한 특수작전군과 마찬가지로 많은 부분이 아직 베일(장막)에 가려져 있는 상태다.

우리 군 당국은 북한군 전략군 예하에 스커드·노동·무수단 등 13개 미사일여단이 편성돼 있는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북한군 전략군사령관은 작년 10월 김략겸 육군 대장에서 김정길 상장으로 교체됐다.

북한 조선인민군 전략군기 <자료사진> © 뉴스1
북한 조선인민군 전략군기 <자료사진> © 뉴스1

노동신문에 따르면 김 총비서는 이번 강습회 결론에서 이달 중순으로 예정돼 있는 올 후반기 한미연합군사훈련을 의식한 듯, "적대세력들이 집요한 각종 침략전쟁연습을 강화하며 우리 국가를 선제 타격할 수 있는 능력을 계속 체계적으로 확대하고" 있다면서 군의 전투력 강화를 거듭 주문했다.

그러나 북한이 그 전까지 대내외적으로 과시해왔던 '핵무력'이나 '핵억제력'에 관한 언급이 있었는지, 미국 등을 직접 거명했는지 여부는 북한 측 보도만으론 확인되지 않고 있다.

이런 가운데 통일부 고위 당국자는 북한 매체들이 이번 강습회를 보도한 지난달 30일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강습회) 내용을 보면 전에 비해 절제된 측면이 있다. 군사적 조치의 연장선상이란 건 과한 해석일 수 있다"며 "내부 정치사업 과정으로 보는 게 좋을 게 같다"고 평가했다.


ys4174@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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