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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핫바디' '단양 롱다리'…'전국女지도' 만들며 하룻밤 즐겨온 남친

(서울=뉴스1) 김학진 기자 | 2021-08-01 08:35 송고 | 2021-08-01 17:43 최종수정
KBS Joy 예능프로그램 '썰바이벌' 방송 화면 갈무리 © 뉴스1
KBS Joy 예능프로그램 '썰바이벌' 방송 화면 갈무리 © 뉴스1

여자친구를 두고 혼자 여행을 다니며 전국 팔도의 여성들과 하룻밤을 즐겨온 남성의 뻔뻔함에 듣는 이들이 혀를 내둘렀다.
최근 방송된 KBS Joy 예능프로그램 '썰바이벌'에는 '혼자하는 여행'(혼행)과 관련된 에피소드(일화)를 놓고 MC 박나래, 김지민, 황보라와 게스트 하재숙이 다양한 생각을 공유했다.

먼저 '혼행'에 대한 키워드를 놓고 황보라와 하재숙은 "대체 왜 혼행을 왜 하는지 모르겠다"며 "해본 적도 없다. 혼행하는 사람들은 이상하다. 다 꿍꿍이가 있는 거다"라며 부정적인 생각을 표출했다.

하지만 김지민은 "난 외국 여행을 혼자 3번이나 갔다. 썸이나 이런 건 한 번도 없었다. 여행지에서 누군가를 만나고 싶다는 생각도 한 적이 없다"며 "나를 업그레이드 시키는 선물일 뿐이다"라고 황보라와는 다른 생각을 전했다.

이어 황보라는 여행작가를 꿈꾸는 남자친구를 둔 사연자의 한 일화를 소개하기 시작했다.

사연자의 남자친구는 언제나 혼자서 여행을 다녔다. 주위 사람들은 사연자에게 불안하지 않냐고 물었지만 3시간 사이에 8번씩 전화를 하는 남자친구의 행동에 사연자는 남자친구를 믿을 수밖에 없었다. 또 남자친구는 밤이 되면 자신의 하루종일의 '혼행'의 기록을 공유해 사연자를 안심시켰다.
그러던 어느날 사연자는 낯선 여성으로부터 DM(다이렉트 메시지)를 받았다. DM을 보낸 여성은 사연자의 남자친구 사진을 전송하며 "이 남자 알죠? 저 이 남자랑 썸타는 중이니까 껄떡대지 마실래요?"라고 말했다.

사연자가 DM을 보낸 여성에게 자신이 여자친구라고 밝히며 어디서 어떻게 만났는지를 꼬치꼬치 물어봤고, 해당 여성은 "여행 동행자 찾는 사이트에서 만나서, 시간 맞으면 같이 여행을 다니고 만나서 데이트도 했다. 그래서 나와 썸타는 사이라고 생각했다"며 "남친 관리 잘하라"는 충고 아닌 충고를 하고 사라졌다.

사연자는 찜찜한 기분에 포털사이트에 남친 전화번호를 넣어 검색을 시작했고, 사이트를 뒤졌고 '부산 여행 동행하실 여성분 구합니다, 같이 좋은 여행 해요' 라고 남자친구가 올린 수많은 글들을 발견했다. 남자친구는 항상 게스트하우스로 여행을 갔고 그곳에서 혼자 여행을 온 여성들을 만나려고 했던 것이었다.

남자친구가 게스트하우스에 여자를 만나러 다녔다고 확신한 사연자는 확실한 증거를 찾기로 했다. 사연자는 몰래 남자친구의 핸드폰 사진첩과 연락처를 샅샅이 뒤졌지만 아무것도 나오지 않았다. 그러던 중 무심결에 누른 위성 지도앱에서 수상한 지도를 발견했다.

남자친구는 '부산 해운대 핫바디 박O미(제주)', '제주 월정리 꼭 다시 연락 김O은(전주)' '단양 롱다리' 등 어이없는 설명과 함께 자신이 만났던 여성들을 표시해놨고, 반복적으로 꾸준히 만났던 것으로 추정되는 여성들에 대한 메모들도 적혀 있었다.

남친은 '전국 여(女)지도'를 여행 기념품처럼 만들어 수집했고, 실시간으로 업데이트도 하며 신나게 하룻밤을 즐겨왔던 것이었다.

화가난 사연자가 남자친구를 찾아가 "지금까지 일어난 일을 당장 설명해라"라고 화를 냈지만 남자친구는 도리어 "남의 휴대전화를 왜 보냐. 헤어지자"며 "난 사생활 침해하는 여자랑 못 사귄다. 바람피운 건 처벌을 안 받지만 사생활 침해는 처벌받을 수 있는 거 알지?"라며 뻔뻔한 태도로 일관했다.

미안한 기색이 전혀 없는 남자친구과 사연자는 결국 헤어졌고, 요즘도 과거와 다름 없는 삶을 살고 있다는 소식이 들려 사연을 보내게 됐다고 사연자는 말했다. 그러면서 전 남자친구를 향해 '그렇게 살지 마라 이 인간아'라며 분노의 메시지도 덧붙였다.

한편 이를 모두 들은 게스트 하재숙은 "여자친구를 뭐하러 만드는지 모르겠다. 여자친구 없이 그냥 즉석 만남을 하면서 혼자 살면 되는 거 아니냐"라고 말했고, 황보라는 "서울 여친, 부산 여친, 통영 여친 등 전국 팔도에 한명씩 여친을 만들어 놓고 싶었던 것이다"라고 어이없어 했다. 또한 박나래는 "전국에 여자친구를 만들어 놓는 것도 문제지만, 핸드폰 뒤진 건 법에 접촉되고 바람피운 건 걸릴 게 없다는 태도가 너무 뻔뻔하다"며 분노를 금치 못했다.


khj80@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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