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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은, 전군 지휘관 '대회합'에 연회·공연까지…군심 결집 박차

'안보 공백' 무릅쓰고 야전 지휘관도 불러모아
질타·호통 대신 "헌신 분투 잊은 적 없다" 치하

(서울=뉴스1) 배상은 기자 | 2021-07-30 16:47 송고
(평양 노동신문=뉴스1) = 김정은 북한 조선노동당 총비서가 지난 24~27일 평양 4·25문화회관에서 제1차 조선인민군 지휘관·정치일꾼 강습회를 주재했다고 당 기관지 노동신문이 30일 보도했다. [국내에서만 사용가능. 재배포 금지. DB 금지. For Use Only in the Republic of Korea. Redistribution Prohibited] rodongphoto@news1.kr
(평양 노동신문=뉴스1) = 김정은 북한 조선노동당 총비서가 지난 24~27일 평양 4·25문화회관에서 제1차 조선인민군 지휘관·정치일꾼 강습회를 주재했다고 당 기관지 노동신문이 30일 보도했다. [국내에서만 사용가능. 재배포 금지. DB 금지. For Use Only in the Republic of Korea. Redistribution Prohibited] rodongphoto@news1.kr

김정은 북한 노동당 총비서가 사상 첫 전군 지휘관·정치일꾼(간부) 강습회를 주재하며 최근 대대적 문책 대상이 됐던 군심 결집에 나섰다.

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30일 "경애하는 김정은 동지의 지도 밑에 조선인민군 제1차 군 지휘관·정치일꾼 강습회가 7월24일부터 27일까지 혁명의 수도 평양에서 진행됐다"고 보도했다.
신문에 따르면 강습회엔 각 군종·군단·사단·여단·연대 지휘관과 정치위원, 인민군 총정치국·총참모부, 북한 국방성 일꾼들이 참석했다.

북한에서 통상 김 총비서가 참서하는 주요 행사의 경우 이튿날 관영매체에 보도되는 게 일반적이나 이번 강습회의 경우 폐막 뒤 사흘이나 늦게 보도됐다. 이는 야전 지휘관들까지 모두 강습회에 참석한 데 따른 안보 공백 우려가 반영된 결과로 풀이된다.

이 같은 북한 내 동향 때문이지 미군의 주요 정찰자산들도 이번 행사 기간 전후로 한반도 상공에 집중 출격했다.
(평양 노동신문=뉴스1) =  김정은 북한 조선노동당 총비서. [국내에서만 사용가능. 재배포 금지. DB 금지. For Use Only in the Republic of Korea. Redistribution Prohibited] rodongphoto@news1.kr
(평양 노동신문=뉴스1) =  김정은 북한 조선노동당 총비서. [국내에서만 사용가능. 재배포 금지. DB 금지. For Use Only in the Republic of Korea. Redistribution Prohibited] rodongphoto@news1.kr

신문은 이번 강습회을 '대회합'이라고 표현하면서 "각급 부대, 연합부대, 대연합부대들을 당의 영도를 충직하게 받드는 강철의 정치사상강군으로, 무적필승의 전투대오로 만들며 이 영예로운 과업수행에서 군정간부들이 핵심골간으로서의 책임과 역할을 다하도록 각성분발시키고 고무격려하며 전면적으로 재무장시키는데 중심을 두고 진행됐다"고 그 취지를 설명했다.

김 총비서 역시 그간 정치국 회의 등 당내 회의에선 간부들의 무능과 기강 해이를 강하게 질타해왔던 데 반해 이번 강습회 땐 별다른 불만이나 비판을 제기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보도된 김 총비서의 발언들도 군의 사기를 진작시키는 데 집중돼 있었다.

김 총비서는 이번 강습회에서 "준엄한 난국"을 강조하며 부족점과 편향들을 극복하기 위한 방안 마련을 지시하면서도 "군력강화의 전초선에서, 그리고 조국의 부강번영과 인민 행복을 위한 대격전장들에서 헌신 분투하고 있는 각급 부대 군정간부들을 한시도 잊은 적 없다"며 참석자들의 노고를 치하했다.

이어 그는 "전군의 사단, 여단, 연대들이 하나와 같이 준비되면 그 어떤 위협에도 두려울 게 없고 우리 혁명의 승리적 전진은 문제없다"며 "인민군대의 군종 사령관들과 군단장, 사단장, 여단장, 연대장을 비롯한 군 지휘관들과 정치위원들이 그 어느 때보다 분발해 들고일어나야 한다"고 주문했다.

김 총비서가 이처럼 군심을 다독이는 데 집중한 반면, 군에 대한 비판이나 지적은 권영진 군 총정치국장 보고와 토론 등을 통해 제기됐다. 북한이 최근 심각한 식량난을 겪고 있는 상황에서 전시(戰時) 비축미 공급이 지연되고 있는 상황 등과 관련이 있는 것으로 해석된다.

(평양 노동신문=뉴스1) = 제1차 북한 조선인민군 지휘관·정치일꾼 강습회 참가자들을 위한 연회가 28일 열렸다고 당 기관지 노동신문이 30일 보도했다. [국내에서만 사용가능. 재배포 금지. DB 금지. For Use Only in the Republic of Korea. Redistribution Prohibited] rodongphoto@news1.kr
(평양 노동신문=뉴스1) = 제1차 북한 조선인민군 지휘관·정치일꾼 강습회 참가자들을 위한 연회가 28일 열렸다고 당 기관지 노동신문이 30일 보도했다. [국내에서만 사용가능. 재배포 금지. DB 금지. For Use Only in the Republic of Korea. Redistribution Prohibited] rodongphoto@news1.kr

김 총비서는 지난달 주재한 당 정치국 확대회의에서 코로나19 방역 부문에 주민 안전을 위협하는 '중대 사건'이 발생했다며 업무태만 책임을 물어 군 수뇌부들에 대한 문책 인사를 단행했다.

그에 따라 군 서열 1위 리병철이 당 정치국 상무위원에서 해임됐고, 박정천 군 총참모장의 계급은 원수에서 차수로 강등됐다. 또 국방상은 김정관에서 리영길로 교체됐다. 이는 평안북도 의주비행장 부지 내에 건설 중인 검역시설 준비 미흡과 전시 비축미 공급 지연, 관리실태 부실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란 게 우리 정보당국의 분석이다.

그러나 이런 상황에서 김 총비서가 코로나19 및 안보 공백 우려까지 무릅쓰고 전군 지휘관을 한 자리에 불러 모은 건  그만큼 군의 사기진작과 결속이 절실함을 방증한다는 진단도 나오고 있다.

특히 지난 27일엔 군 통신선을 포함한 남북한 당국 간 통신선 복구가 이뤄져 그 연관성 여부 또한 주목되고 있는 상황이다. 일각에선 이날 강습회 개최 배경이 "변화된 정세의 요구에 부합한 군 건설 방향과 방침들을 재침투, 체득시키기 위해"라고 보도된 데 주목, 대남 등 대외정책 변화 방향과 당위성 등에 대한 설명이 이뤄졌을 것이란 관측이 제기되고 있다.

김 총비서는 강습회 이후엔 참가자들과 기념사진을 찍고 연회도 열었다. 아울러 29일엔 삼지연극장에서 열린 국무위원회 연주단 공연도 참가자들이 관람토록 했다.


baebae@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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