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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림픽] '황의조 해트트릭' 한국, 온두라스 6-0 대파…조 1위로 8강행

31일 A조 2위와 준결승 다툼

(요코하마=뉴스1) 이재상 기자 | 2021-07-28 19:27 송고 | 2021-07-28 19:29 최종수정
대한민국 황의조가 28일 오후 일본 요코하마 국제경기장에서 열린 '2020 도쿄올림픽' 조별리그 B조 3차전 대한민국과 온두라스의 축구 경기에서 패널트킥을 성공시킨 후 양궁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2021.7.28/뉴스1 © News1 이재명 기자
대한민국 황의조가 28일 오후 일본 요코하마 국제경기장에서 열린 '2020 도쿄올림픽' 조별리그 B조 3차전 대한민국과 온두라스의 축구 경기에서 패널트킥을 성공시킨 후 양궁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2021.7.28/뉴스1 © News1 이재명 기자

'김학범호'가 골잡이 황의조(보르도)의 해트트릭을 앞세워 온두라스를 대파했다. 조 1위로 2020 도쿄 올림픽 8강에 진출했다. 결과도 내용도, 이보다 더 좋을 수 없던 조별리그 최종전이었다. 

김학범 감독이 이끄는 한국은 28일 오후 요코하마 국제경기장에서 펼쳐진 2020 도쿄 올림픽 조별리그 B조 3차전 온두라스와의 경기에서 6-0으로 이겼다.

한국은 전반전에만 황의조와 원두재(울산)의 연속 페널티킥 등으로 3골을 넣어 승기를 잡았고 후반에 3골을 더해 대승을 거뒀다. 이로써 올림픽 축구대표팀은 지난 2016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 8강에서 온두라스에 당한 연장 끝 패배를 완벽하게 앙갚음 했다.

조별리그 1차전 뉴질랜드와의 경기에서 0-1로 졌던 한국은 루마니아를 상대로 3-0 승리를 거두며 분위기를 바꿨고, 이날 대승을 거두고 조 선두를 확정했다.

2승1패(승점 6)가 된 한국은 뉴질랜드(1승1무1패·승점 4)를 따돌리고 조 1위로 8강에 올랐다. B조 1위로 토너먼트에 진출한 한국은 A조 2위와 오는 31일 요코하마 국제경기장에서 4강 진출을 다툰다.

한국은 이날 4-2-3-1 포메이션을 꺼냈다. 최전방에 황의조가 자리했고 2선에는 이동준(울산), 권창훈(울산), 김진야(서울)가 이름을 올렸다.

더블 볼란치에는 김진규(부산)와 원두재가 배치됐고, 포백은 2차전 루마니아전 같이 설영우(울산), 박지수(김천상무), 정태욱(대구), 강윤성(제주)이 자리했다. 골키퍼 장갑은 송범근(전북)이 꼈다.

무승부만 거둬도 8강에 오를 수 있으나 한국은 전반 초반부터 적극적으로 나섰다. 이기고 올라간다는 각오였다.

수비 뒤공간을 적극적으로 파고드는 이동준을 중심으로 공격을 전개하던 한국은 전반 10분 절호의 기회를 잡았다. 황의조가 오른쪽 측면의 이동준에게 롱패스를 건넸고, 이동준이 가운데로 파고들다 상대 수비인 웨슬리 데카스에게 페널티킥을 얻어냈다.

이를 키커로 나선 황의조가 침착하게 차 넣으며 자신의 대회 첫 골을 터트렸다.

기세를 탄 한국은 더 강하게 몰아쳤다. 16분 코너킥에서 정태욱의 헤딩이 골대를 맞고 나왔고 곧바로 이어진 박지수의 슈팅은 골키퍼가 가까스로 막아냈다. 1분 뒤 황의조의 헤딩도 골키퍼의 선방에 막혔다.

두들기던 한국은 전반 19분 두 번째 골까지 만들어냈다. 코너킥에서 상대 카를로스 멜렌데스가 정태욱을 밀어 넘어뜨렸고 재차 페널티킥이 선언됐다. 키커로 나선 원두재는 강력한 슈팅으로 골망을 흔들었다.

2골을 내준 온두라스는 공세를 높일 수밖에 없는 상황이 됐다. 반격에 나선 온두라스는 전반 24분 왼쪽 측면서 날린 루이스 팔마의 슈팅이 골대를 벗어났다. 전반 38분 아크 정면서 때린 호세 레예스의 왼발슛은 골대를 살짝 벗어갔다.

다소 고전하던 한국은 전반 39분 호재를 만났다. 중앙 수비수 멜렌데스가 돌파하려던 이동준을 잡아당기는 파울을 범해 다이렉트 퇴장을 당했다. 수적 우위까지 점하게 되면서 완벽한 한국 페이스가 됐다.

대한민국 이강인이 28일 오후 일본 요코하마 국제경기장에서 열린 '2020 도쿄올림픽' 조별리그 B조 3차전 대한민국과 온두라스의 축구 경기에서 골을 넣은 후 동료 선수들과 기뻐하고 있다. 2021.7.28/뉴스1 © News1 이재명 기자
대한민국 이강인이 28일 오후 일본 요코하마 국제경기장에서 열린 '2020 도쿄올림픽' 조별리그 B조 3차전 대한민국과 온두라스의 축구 경기에서 골을 넣은 후 동료 선수들과 기뻐하고 있다. 2021.7.28/뉴스1 © News1 이재명 기자

한국은 전반 추가 시간 황의조가 대회 첫 필드골까지 터뜨리면서 신바람을 냈다. 김진규가 오른쪽 측면서 올린 크로스가 골키퍼의 손에 맞고 나왔는데, 이를 문전에 있던 황의조가 그대로 밀어넣어 3-0까지 만든 채 전반을 마쳤다. 황의조는 양궁 세리머니로 분위기를 끌어 올렸다.

한국은 후반 시작과 동시에 이동준을 빼고 엄원상(광주)을 투입하며 고삐를 당겼다.

태극전사들은 후반 초반 4번째 골을 터트리며 사실상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이날 3번째 페널티킥이 나왔다. 

오른쪽 측면서 엄원상의 크로스를 가운데 파고들던 김진야를 향해 상대 수비가 거친 파울을 했고, 비디오판독(VAR)을 통해 페널티킥이 선언됐다. 키커로 나선 황의조는 후반 7분 골망을 흔들며 해트트릭을 달성했다. 

승기를 잡은 한국은 후반 12분 황의조, 강윤성을 빼고 김재우(대구), 이강인(발렌시아)을 투입했다. 8강에 대비한 포석이었다.

7분 뒤 한국은 김진야의 5번째 골로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오른쪽 측면을 파고들던 설영우의 크로스를 페널티박스에서 강력한 오른발 슛으로 골 네트를 갈랐다.

김학범 감독은 권창훈, 원두재에게 휴식을 부여하고 이동경(울산), 김동현(강원)까지 투입하는 등 여유 있는 경기 운영을 펼쳤다.

한국은 후반 37분 이강인의 득점까지 터졌다. 아크 정면에 있던 이강인은 기회를 놓치지 않고 강력한 왼발 슈팅으로 2경기 연속 골맛(3득점)을 봤다. 이강인은 배트를 휘두르는 것 같은 야구 세리머니를 펼쳤다.

결국 한국은 6-0 대승으로 토너먼트 진출을 확정했다. 


alexei@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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