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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팀 협약식'도 무의미…또 '백제'·'탄핵' 놓고 난타전(종합)

與 토론회서도 후보간 '신경전' 치열…丁-李, 李-李 공방 벌어져
정세균 싸잡아 공세…"이재명, 호남불가론"·"이낙연, 말·행동 일관성 없어"

(서울=뉴스1) 이철 기자, 박주평 기자, 이준성 기자 | 2021-07-28 18:45 송고
더불어민주당 대통령 선거 예비후보들이 28일 서울 중구 매경미디어센터 MBN스튜디오에서 열린 1차 TV토론회에 앞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왼쪽부터 박용진, 정세균, 이낙연, 추미애, 김두관, 이재명 후보. 2021.7.28/뉴스1 © News1 국회사진취재단
더불어민주당 대통령 선거 예비후보들이 28일 서울 중구 매경미디어센터 MBN스튜디오에서 열린 1차 TV토론회에 앞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왼쪽부터 박용진, 정세균, 이낙연, 추미애, 김두관, 이재명 후보. 2021.7.28/뉴스1 © News1 국회사진취재단

더불어민주당의 '원팀 협약식'에도 불구하고 28일 대권주자 TV토론회에는 후보 간 치열한 신경전이 계속됐다. 후보들은 이재명 경기도지사의 '백제 발언', 이낙연 전 대표의 노무현 전 대통령 탄핵 당시 상황 등을 두고 공방전을 벌였다.

이날 오후 MBN과 연합뉴스TV가 주최한 민주당 경선후보 토론에서 정세균 전 국무총리는 이 지사와 이 전 대표를 연이어 지목하며 공세의 중심에 섰다.
정 전 총리는 이 지사의 '백제 발언'에 대해 "(이 지사의) 인터뷰 원문을 여러 번 읽어봤다. 키워드가 '백제', '호남', '지역적 확장력'이라는 말이 나왔다"고 운을 뗐다.

이어 "(인터뷰) 앞에 백제와 호남이 나오고 지역적 확장력이 나오니 은연중에 호남 불가론을 말하는 것이라고 읽힌다"며 "저는 이 지사의 해명을 접수하려 여러 번 읽어봤는데 납득이 안 간다. 사람이 실언할 수도 있는데, 그걸 국민이나 당원에게 잘못했다 사과하고 털고 가면 되지 않나"라고 지적했다.

이에 이 지사는 "(인터뷰의) 전체 맥락을 보면 지역주의 이야기가 아니라, (제가) '실력 있고 청렴하고 약속 지키는 사람이라 전국에 확장력이 있다', '골고루 지지받는다'고 말한 것이다. 국민께서도 (인터뷰) 전문을 읽어보면 충분히 아실 것"이라고 해명했다.
정 전 총리는 이낙연 전 대표에 대해서도 공세의 수위를 높였다. 그는 "노 전 대통령 탄핵 당시 언론은 이 전 대표가 찬성으로 돌아섰다고 보도했고, 이 전 대표는 입장을 분명히 하지 않고 무덤까지 가져가겠다고 했는데 최근 반대했다고 말했다"며 "이렇게 태도가 바뀐 이유가 뭔지, 진실이 뭔지 분명히 밝혀달라"고 요구했다.

이에 이 전 대표는 "거듭 말하지만 반대했다"며 "그 당시 민주당 내부의 고통을 잘 이해하실 것이다. 그 때문에 말하지 않았던 것"이라고 답변했다.

정 전 총리는 "탄핵안에 반대했다고 명시적으로 말했지만, 국민은 그 말을 믿어야 할까, 아니면 노 전 대통령을 지키고자 했던 의원들의 행동을 믿어야 할까 고민스러울 것"이라며 "그래서 말과 행동에 일관성이 없다고 느낀다. 무덤까지 가져간다고 하다가 태도를 바꾼 것이 이해관계 때문이 아닌가"라고 지적했다.

더불어민주당 대선 예비후보인 이낙연 전 대표와 이재명 경기도 지사가 28일 오전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열린 제20대 대선 후보자 '원팀'협약식을 마치고 악수를 하고 있다. 2021.7.28/뉴스1 © News1 이동해 기자
더불어민주당 대선 예비후보인 이낙연 전 대표와 이재명 경기도 지사가 28일 오전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열린 제20대 대선 후보자 '원팀'협약식을 마치고 악수를 하고 있다. 2021.7.28/뉴스1 © News1 이동해 기자

이 지사와 이 전 대표 간 신경전도 치열했다.

이 전 대표는 정책 주도권 토론에서 이 지사를 향해 "재난지원금, 서민에 대한 지원 등 국회를 거쳐야 하는 게 많은데, 이 후보의 국회에 대한 태도가 조금 오락가락한다"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이 후보는 '날치기' 통과라도 해야 한다고 했는데 온당한 주문인가 싶다"며 "여야 대표가 전 국민 재난지원금 지원에 합의했다가 야당 측이 번복하니 왜 여야 합의를 번복하냐고 야당 측을 비판했다가 전날(27일)엔 국회 법제사법위원장을 야당에 넘긴 것을 두고 (여당 측에) 합의를 철회하라고 요구했다. 어떤 것이 이 후보의 진심인가"라고 따져 물었다.

이에 이 지사는 "질문 취지는 왜 상황에 따라 말이 바뀌었냐는 것 같지만 제가 말이 바뀐 것이 아니라 상황이 바뀐 것"이라며 "재난지원금은 보편 지원이 맞고 그 주장을 계속했다. 법사위 문제도 법사위원장 양당 합의를 존중해야 한다고 했다. 아무 권한이 없으니 바꾸라 말라 할 순 없지만 의견을 낼 수 있다. 나도 당원"이라고 맞섰다.

이어 "외려 묻고 싶다. 상황에 따라 태도를 바꾸는 것이 진짜 문제"라며 "예를 들어 참여정부 때는 대통령 사면권을 제한하자고 했다가 그 이후엔 전직 대통령을 사면하자고 했다. 그러다 상황이 바뀌니 사면하지 말자 했다. 이런 게 문제"라고 이 전 대표의 올해 초 '사면론'을 거론했다.

이 지사는 주도권 토론에서 자신의 강점으로 꼽히는 '공약이행률'로 이 전 대표를 공격했다.

그는 "(이 전 대표가) 오래 공직자 생활했는데 공약이행률은 그렇게 우수하지 못한 것 같다. 언론을 통해서 봤는데 왜 이행률이 낮은지, 못 지킬 약속을 한 건지 지킬 수 있는데 안 한 건지 궁금하다"며 "총리 권한으로 기존 제도를 바꾸거나 삶을 개선하는 등 어떤 성과를 냈느냐"고 물었다.

이 전 대표는 "2014년 전남도지사에 취임해 21개 중 20개를 이행했다"며 "총리로 일할 때 하나를 말하면 조류독감 살처분을 제로까지 만들었다. 기록적인 일이고 이 지사가 관심을 가졌다면 충분히 알 수 있었을 것"이라고 반격했다.

한편 민주당과 대선 예비후보 6명은 이날 오전 '원팀 협약'을 맺고 네거티브 대신 후보 간 단합을 강조했다. 송영길 대표는 "민주당의 지난 역사도 단결하면 승리하고, 분열하면 패배한다는 걸 분명히 보여준다"고 말했다.


iron@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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