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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림픽] "내 나이가 어때서"…포기를 모르고 도전하는 노장들의 울림

(서울=뉴스1) 안영준 기자 | 2021-07-28 05:20 송고
양궁 오진혁, 김우진, 김제덕이 26일 일본 도쿄 유메노시마 공원 양궁장에서 열린 2020 도쿄올림픽 양궁 남자단체전 시상식을 마치고 과녁판에 사인을 한 뒤 포즈를 취하고 있다. 2021.7.26/뉴스1 © News1 송원영 기자

도쿄 올림픽에서 나이에 굴복하지 않는, 포기를 모르고 계속해서 도전하는 노장들의 마음가짐이 특별한 울림을 주고 있다. 

이번 올림픽에선 양궁 김제덕(17‧경북일고), 수영 황선우(18·서울체고), 탁구 신유빈(17‧대한항공) 등 2000년대생, 이른바 'Z세대'들의 톡톡 튀는 언행이 인기를 끌고 있다.

이들의 발랄함과 화려함에 스포트라이트가 향하고 있으나 세월의 흐름을 이겨내며 귀감이 되고 있는 베테랑들의 모습도 못지 않은 감동을 주고 있다.

여자 단식 64강에서 신유빈을 상대로 '41세 차이' 명승부를 펼쳤던 '탁구 최고령 선수' 니시아리안(58·룩셈부르크)은 경기 후 인터뷰에서 "오늘의 내가 내 인생에서 가장 젊다. 그러니 여러분들도 즐기면서 마음껏 도전하길 바란다"고 곱씹을 화두를 던졌다. 

이 인터뷰는 한국 팬들 사이에서 큰 화제가 됐다. 일부 팬들은 니시리아리안의 SNS까지 찾아가 "존경한다. 나도 가장 젊은 오늘, 새 도전을 시작하겠다"는 댓글을 남기기도 했다.

40세 나이로 남자 양궁 단체전에서 금메달을 거머쥔 오진혁(40‧현대제철)은 자신보다 23세 어린 김제덕을 향해 "(김)제덕이가 영웅이다. 제덕이 덕분에 이길 수 있었다"고 공을 돌렸다. 

뿐만 아니다. 중년들을 위해 한 마디 해 달라는 취재진의 질문에 "(나이가 많아도) 충분히 도전할 수 있다. 안 하니까 못 하는 것일 뿐"이라며 "나 역시 젊은 마음이 몸도 젊게 만든다고 생각하며 준비해 왔다"고 말해 이목을 끌었다. 

피나는 노력으로 한계를 이겨내고 정상에 오른 오진혁다운 늠름한 발언이었다.

'사격 황제' 진종오(42·서울시청) 역시 뼈가 있는 한 마디를 남겼다. 그는 사격 10m 공기권총 혼성전에서 결선 진출에 실패, 노메달이 확정된 뒤 은퇴와 관련된 질문을 받았다.

진종오는 "주변에서 (나이가 많으니) 자꾸 은퇴를 물어본다. 하지만 난 아직 은퇴라는 단어는 떠올리고 싶지 않다. 이번에도 정정당당하게 선발전을 치러 (실력으로) 올라왔다"고 서운함을 애써 누르며 답한 뒤 "예쁘게 봐줬으면 좋겠다"며 웃었다.

진종오는 여전히 한국을 대표할 실력을 보유했다.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까지 노릴 만한 충분한 열정도 갖췄다. 나이만 보고 쉽게 은퇴를 입에 올리는 '편견'에 물러서지 않겠다는 뜻을 분명하게 표현한 그였다.

스스로 먼저 재단하고 "이 나이에 뭘"이라고 말하는 수많은 우리들에게, 올림픽 정신을 잃지 않고 "내 나이가 어때서"라 외치는 노장들의 투혼이 울림을 주고 있다.  

사격 진종오와 추가은이 27일 오후 일본 도쿄 아사카 사격장에서 열린 '2020 도쿄올림픽' 혼성 10m 공기권총 단체전을 마치고 경기장을 나서고 있다. 이날 경기에서 진종오 289점, 추가은 286점 합계 575점을 기록하며 9위로 본선 1차전 통과에 실패했다. 2021.7.27/뉴스1 © News1 송원영 기자



tree@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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