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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북 통신선 전격 복원…北 연락사무소 폭파 사과는 없어(종합2보)

北 일방적 중단 후 13개월만…수차례 친서 교환 통해 통일부·軍통신선 우선 복원
靑 "남북 정상회담은 논의한 바 없어…정상 핫라인은 차차 논의"

(서울=뉴스1) 김상훈 기자, 박혜연 기자 | 2021-07-27 17:01 송고 | 2021-07-27 22:22 최종수정
남북이 통신연락선을 재가동한 27일 경기도 파주시 판문점 남북공동연락사무소에서 우리측 연락대표가 북측 연락대표와 통화하고 있다. 지난해 6월 북한의 일방적 조치로 통신연락선이 단절된 지 13개월 만이다. (통일부 제공) 2021.7.27/뉴스1
남북이 통신연락선을 재가동한 27일 경기도 파주시 판문점 남북공동연락사무소에서 우리측 연락대표가 북측 연락대표와 통화하고 있다. 지난해 6월 북한의 일방적 조치로 통신연락선이 단절된 지 13개월 만이다. (통일부 제공) 2021.7.27/뉴스1

27일 오전 10시를 기해 남북간 통신연락선이 전격 복원됐다. 지난해 6월 북한의 일방적 조치로 통신선이 단절된 지 13개월 만이다.

다만 기존 군과 통일부에서 운영하던 통신선을 우선 복원한 것으로 아직 정상 간 '핫라인' 복원은 이뤄지지 않았다. 남북 정상회담 개최 여부, 남북 공동연락사무소 건물 폭파에 대한 북측의 사과 등 민감한 사안에 대해서는 구체적으로 논의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박수현 청와대 국민소통수석은 이날 오전 브리핑을 통해 "남과 북은 7월27일 오전 10시를 기해 그간 단절되었던 남북 간 통신연락선을 복원하기로 했다"며 "남북 양 정상은 지난 4월부터 여러차례 친서를 교환하면서 남북간 관계 회복 문제를 소통해왔으며 이 과정에서 우선적으로 단절됐던 통신연락선을 복원하기로 합의했다"고 밝혔다. 

이어 "남북은 하루속히 상호 신뢰를 회복하고 관계를 진전시켜나가자는 데에서도 뜻을 함께 했다"며 "이번 남북 간 통신연락선 복원은 남북관계 개선과 발전에 긍정적으로 작용하게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북한 조선중앙통신도 이날 오전 "수뇌(정상)분들의 합의에 따라 북남(남북) 쌍방은 7월 27일 10시부터 모든 북남 통신연락선들을 재가동하는 조치를 취하였다"며 "남북관계의 개선과 발전에 긍정적인 작용을 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남북 통신선은 지난 2018년 남북정상회담 이후 유지돼왔지만, 지난해 6월9일 북한의 일방적인 차단 이후 완전히 끊긴 상태였다. 이후 북한은 일주일 뒤인 지난해 6월16일엔 남북 공동연락사무소도 폭파한 바 있다.

하지만 1년1개월만에 남북이 동시 발표 형태로 남북 정상간 친서 교환과 통신선 복원 사실을 알린 것은 향후 본격적인 관계 개선을 모색하려는 노력의 하나로 풀이된다.

청와대에 따르면, 이번 통신선 복원의 계기가 된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친서 교환은 지난 4월 판문점 남북 정상회담 3주년을 계기로 이뤄지기 시작했다. 최근까지도 여러 차례 친서를 주고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청와대 고위관계자는 이날 기자들과의 서면 질의응답에서 "양 정상은 남북관계가 오랜 기간 단절돼 있는데 대한 문제점을 공유하고, 한반도의 평화를 위해서는 조속한 관계 복원과 신뢰 회복이 필요하다는 데 의견을 같이했다"고 설명했다.

남북이 그동안 단절됐던 통신연락선 복원을 결정한 27일 경기도 파주 접경지역에서 바라본 개성공단 일대와 남북공동연락사무소가 희미하게 보이고 있다. 이번 통신연락선 복원은 북한이 지난해 6월 9일 대북전단 살포를 비난하며 모든 연락선을 차단한지 13개월 만이다. 2021.7.27/뉴스1 © News1 이성철 기자
남북이 그동안 단절됐던 통신연락선 복원을 결정한 27일 경기도 파주 접경지역에서 바라본 개성공단 일대와 남북공동연락사무소가 희미하게 보이고 있다. 이번 통신연락선 복원은 북한이 지난해 6월 9일 대북전단 살포를 비난하며 모든 연락선을 차단한지 13개월 만이다. 2021.7.27/뉴스1 © News1 이성철 기자

또 코로나19와 폭우 상황에 대한 조기 극복과 위로 내용 등이 있었으며 한반도 평화와 남북관계 개선에 대한 대화들이 정상 간 친서를 통해 오갔다고 한다.

이 관계자는 "두 정상은 현재 코로나로 인해 남북 모두가 오래 고통받고 있는 상황에서 하루속히 이를 극복해나가자고 서로 간에 위로와 걱정을 나눴다"며 "각기 남과 북의 동포들에게도 위로와 안부를 전했다"고 부연했다.

일단 남북은 기존 운영하던 군과 통일부의 통신선을 우선 복원, 운영한다는 방침이다. 이 관계자는 남북이 복원한 통신선에 대해 "통일부와 군이 운영하던 남북 통신선을 우선 복원한 것"이라며 "과거 통신선이 정상 운영되는 상황이 기준이 돼 운영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실제 이날 서해지구 군통신선을 통해 오전 10시, 남북연락사무소는 11시경에 개시 통화가 이루어졌다. 여기에 남북연락사무소 및 동서해 군 통신선을 통해 오전과 오후 하루 두 차례 통화를 재개하기로 했다.

다만 정상 간 '핫라인'은 복원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남북 연락채널에는 군, 통일부가 운영하는 통신선 외에도 청와대와 노동당 중앙위원회 본부의 직통통신선이 운영돼 왔었다.

이 관계자는 "핫라인 통화는 차차 논의할 사안"이라며 "양 정상 간 통화에 대해 협의한 바는 없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남북 연락사무소 폭파에 대한 북측의 사과 여부에 대해서도 "앞으로 협의해 나갈 문제"라고 답했다.

아울러 이번 통신선 복원을 계기로 8월 한미 연합훈련 축소나 취소가 검토되는 것 아니냐는 질문에는 "통신선 복원과 한미 연합훈련은 무관한 사안"이라며 "앞으로 남북관계 개선을 위해 꾸준히 노력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번 통신선 복원을 계기로 향후 문 대통령과 김 위원장 사이의 대면 또는 비대면 정상회담이 개최될지 여부도 주목할 부분이다.

앞서 문 대통령은 지난 1월 신년 기자회견에서 "남은 시간이 많지 않다"며 "북한도 코로나 상황에 대해 상당히 민감해하고 있다. 화상회담을 비롯해서 여러 가지 비대면의 방식으로도 대화할 수 있다"며 화상 정상회담 가능성을 시사한 바 있다.

하지만 청와대 안팎에서는 이번 통신선 복원이 남북관계 개선의 물꼬를 튼 것은 맞지만, 아직 정상 간 만남 등 구체적인 대화까지는 다소 시간이 걸릴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이 관계자 역시 '이번 통신선 복원을 계기로 남북 정상 간 대면접촉 또는 화상 회담 계획이 있느냐'는 질문에 "남북 정상 간 대면 접촉, 화상 회담에 대해서는 논의한 바 없다"고 말을 아꼈다.

© News1 최수아 디자이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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