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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단계 유지'하라는 강원도…'성수기 셧다운'은 가혹하다는 강릉시

도 "안정화 단계 판단하기에는 이른 상황, 재고 요청"
김한근 시장 "4단계 격상때보다는 통제 가능한 상황"

(강릉·춘천=뉴스1) 윤왕근 기자, 김정호 기자 | 2021-07-27 15:31 송고
강릉지역 사회적 거리두기 4단계 격상 첫날인 19일 강릉 교동 상권이 한적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2021.7.19/뉴스1 윤왕근 기자
강릉지역 사회적 거리두기 4단계 격상 첫날인 19일 강릉 교동 상권이 한적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2021.7.19/뉴스1 윤왕근 기자

"아직 안정화 단계 판단하기에는 이른 상황, 단계 완화 재고하라."(박동주 강원도 보건여성복지국장)
"확산세는 일반시민 접촉 적은 외국인과 자가격리자 중심, 성수기 셧다운은 가혹하다."(김한근 강릉시장)
강원 강릉시가 사회적 거리두기를 최고 수위인 4단계에서 '강화된 3단계'로 완화한 가운데, 강원도가 강릉시의 거리두기 완화 조치를 재고하라고 요청해 도와 기초단체가 각을 세우는 형국으로 흐르고 있다.

강릉시는 27일 0시를 기해 지역 내 사회적 거리두기를 '강화된 3단계'로 완화했다.

강릉시가 거리두기를 완화하자 강원도는 같은 날 오전 코로나19 대응 정례브리핑을 통해 강릉시의 이 같은 결정을 재고하라고 요청했다.

박동주 강원도 보건복지여성국장은 "강릉시는 주말 확진자 수 감소세에 따라 시 자체 결정으로 27일부터 3단계로 하향했다"며 "그러나 어제(26일) 26명의 확진자가 발생하는 등 아직 안정화 단계로 판단하기에는 이른 상황"이라고 밝혔다.
박 국장은 "도에서는 강릉시에 단계 조정에 대한 재고를 요청했다"고 덧붙였다.

도가 언급한대로 강릉시가 사회적 거리두기 완화를 발표한 지난 26일부터 이날까지 이틀 동안 37명(26일 26명·27일 오후 3시 현재 11명)의 확진자가 속출했다.

그러나 강릉시는 최근 확산세가 4단계 격상 당시보다 통제가 가능한 상황이라 확진자 수 만으로 단순 판단하기에는 무리가 있다는 입장이다.

김한근 강릉시장.(뉴스1 DB)
김한근 강릉시장.(뉴스1 DB)

김한근 강릉시장은 이날 유튜브 생중계를 통한 코로나19 브리핑을 통해 이 같은 의견을 내놨다.

김 시장은 "지난주 4단계 격상 당시만 해도 깜깜이 확진자가 동시다발적으로 발생해 격상 조치가 불가피했다"며 "현재는 특정 외국인커뮤니티와 자가격리자, 가족 간 감염 등 통제 가능한 범위 내에 있는 확산세"라고 설명했다.

이어 "단순히 확진자 숫자만 보고 (거리두기를)판단할 문제는 아니다"라고 말했다.

동해안 대표 피서지인 강릉시의 특수성 또한 4단계 유지에 어려움이 있음을 피력했다.

김 시장은 "강릉지역은 대기업이 없고 대부분 서비스업의 소상공인 위주 산업구조를 갖고 있다"며 "1년 매출의 상당부분이 근래 2주에 달려 있다"고 토로했다.

이어 "지난해에 이어 올해까지 '7말 8초' 성수기 매출을 포기하게 되면 소상공인 생계 존립 자체에 직접적인 타격이 온다"며 "일반시민 접촉 위험도가 낮은 특정 커뮤니티·자가격리자 중심 확산세 때문에 4단계로 격상해 지역 전 분야가 경제적 타격을 받는 것은 가혹하다"고 말했다.

그러나 김 시장은 "도가 확진자 숫자 중심으로 거리두기 단계 조정 재고 요청을 한 것은 충분히 이해한다"면서도 "3단계를 유지하면서 내일(28일) 상황을 지켜본 뒤 신중하게 결정하겠다"고 재격상 여지를 남겼다.

인접한 양양이 4단계로 격상되고 강릉이 도로 3단계로 완화하는 등 이른바 '핑퐁 방역'으로 인한 '역풍선 효과' 발생 우려에 대해서는 동일한 입장을 유지했다.

김 시장은 "양양의 확산세는 피서객이나 서피비치 중심이 아닌 지역 식당과 마트 등이 중심"이라며 "양양이 거리두기 수위를 높인다고 해서 강릉으로 몰려오진 않을 것이다. 현재까지도 역풍선 효과는 발생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강릉지역 사회적거리두기 3단계 시행 첫 날 경포해수욕장에 피서객들이 물놀이를 하고 있다. 지난 주말 강릉지역 해수욕장에는 4만 3616명이 다녀갔지만 사회적 거리두기 격상으로 지난해 보다 9.9% 줄어들었다. 2021.7.19/뉴스1 윤왕근 기자
강릉지역 사회적거리두기 3단계 시행 첫 날 경포해수욕장에 피서객들이 물놀이를 하고 있다. 지난 주말 강릉지역 해수욕장에는 4만 3616명이 다녀갔지만 사회적 거리두기 격상으로 지난해 보다 9.9% 줄어들었다. 2021.7.19/뉴스1 윤왕근 기자



wgjh6548@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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