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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함도 韓 강제동원 사실…日, 유네스코와 약속 이행해야"-日언론

(서울=뉴스1) 김현 기자 | 2021-07-27 11:23 송고
일본의 '군함도 역사왜곡'이 논란이 되고 있는 지난 13일 서울의 한 대형서점에 소설 군함도가 판매되고 있다. 유네스코는 제44차 세계유산위원회 의제 결정문에서 2015년 일본 근대산업시설 관련 후속조치 이행을 점검한 결과 일본이 '강제징용 역사를 알 수 있도록 조치하겠다'는 당초 약속을 지키지 않은 것에 대해 '이례적' 경고 메시지를 보냈다. 2021.7.13/뉴스1 © News1 이성철 기자

유네스코 세계유산위원회가 최근 일본이 일제 강제징용의 상징인 '군함도'를 세계문화유산에 등재하는 과정에서 약속했던 사항을 지키지 않았다고 비판하며 개선을 요구하는 결정문을 채택한 가운데, 일본 언론에서 일본 정부에 조속한 시정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나와 주목된다.

일본 아사히신문은 27일 '산업혁명유산 약속 지키고, 전시를 뜯어고쳐라'라는 제목의 사설을 통해 "세계유산을 둘러싼 일본의 대응에 국제기구가 '강한 유감'을 표명했다"며 "대외적인 신뢰에 관련된 사태인 만큼 정부는 조속히 시정에 나서야 한다"고 주장했다.

앞서 유네스코 세계유산위원회는 지난 22일 화상으로 열린 회의에서 군함도를 지난 2015년 세계문화유산에 등재하는 과정에서 일본이 가혹한 조건에서 한국인 등이 강제 노역한 사실과 일본 정부의 징용 정책을 알리기로 했던 약속을 지키지 않았다며 강하게 비판했다. 그러면서 군함도의 역사를 설명하는 도쿄 산업유산정보센터의 개선을 요구하는 결정문을 채택했다.

아사히는 "6년 전에 메이지 일본의 산업혁명 유산이 (세계문화유산으로) 등록됐다"면서 "유네스코(유엔 교육·과학·문화기구) 위원회는 이 문화유산에 대한 설명이 불충분하다는 결의를 만장일치로 채택했다"고 설명했다.

아사히는 "제철 및 조선, 탄광 등 등록된 시설은 큐슈를 중심으로 8개 현에 있다. 귀중한 유적으로서 아베 전 정권이 추진했지만 심의 과정에서 한국이 전시하의 노무 동원 등을 이유로 반대했다"면서 "당시 위원회에서 일본 정부 대표는 '의사에 반해 끌려와 열악한 환경에서 일하게 된 많은 한반도 출신자들이 있었다'고 인정하고 '희생자들을 기억하기 위한 적절한 조치'를 취하겠다고 천명했다"고 당시 상황을 전했다.

아사히는 이어 "일본의 발전뿐만 아니라 부정적인 측면을 포함한 역사의 큰 그림의 서술에 노력한다는 것이 국제사회에 약속했던 것"이라면서 "그러나 지난해 도쿄 도내의 국유지에 개설된 '산업유산 정보센터'의 전시 내용은 많은 연구자와 전문가들이 편향을 지적해 왔다"고 밝혔다.

아사히는 "전시에선 등록 시설 중 나가사키 현의 하시마 탄광(군함도)에서 노동의 강요는 없었다는 등 당시 관계자의 인터뷰가 소개되고 있다"면서 "유네스코위원회는 이런 상황을 토대로 '어두운 측면'을 관람객이 이해할 수 있는 '다양한 증언'을 제시하려고 하지 않았고, 희생자에 대한 설명도 불충분하다는 판단을 내렸다"고 말했다.

아사히는 특히 "한반도에서의 동원은 일본 정부 스스로가 인정하는 그대로의 사실"이라면서 "유산으로 등록된 각지의 시설에서도 가혹한 노동을 강요당한 것을 보여주는 자료와 증언들이 발견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아사히는 "그런 점에는 눈을 가리고 빛 부분만 강조하는 것은 약속 위반이라는 말을 들어도 반론을 할 수가 없다"고 강조했다.

이어 "일본 정부는 지금까지의 권고나 약속한 조치를 '성실히 이행해 왔다'(가토 관방장관)고 주장하고 있다"면서 "그렇다면 왜 결의안 채택시 관계자가 참여하고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반박하지 않았느냐"라고 따져 물었다.

아사히는 "이번 결의는 내년 12월1일까지 향후의 대응을 보고하도록 일본측에 요구하고 있다"며 "필요한 것은 정보센터의 본연의 자세를 고치는 것이다. 희생자 기억의 전시와 정보 전달을 확립할 수 있도록 다양한 의견을 경청해야 한다"고 말했다.

아사히는 "어느 유산이든 많은 역사에는 음과 양의 양면이 있고, 그 사실 전체를 인정해야 세계 공유의 재산이 될 수 있다"면서 "일본 정부는 결의를 겸허하게 받아들여 유네스코와의 약속을 이행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gayunlove@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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