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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림픽] "경계인이었다"…재일교포 3세 안창림과 최윤 부단장의 뜨거운 포옹

남자 유도 안창림 26일 올림픽 첫 동메달 감격

(도쿄=뉴스1) 이재상 기자 | 2021-07-27 09:59 송고 | 2021-07-27 10:26 최종수정
최윤 대한민국 선수단 부단장(OK금융그룹회장)과 안창림이 26일 동메달 결정전이 끝난 뒤 뜨겁게 포옹하고 있다. (대한체육회 제공) © 뉴스1

"일본에서는 한국인이라고 하고, 한국에서는 또 일본인이라고 하더라."

남자 유도 대표팀의 간판 안창림(27·필룩스)과 최윤 대한민국 올림픽 선수단 부단장(OK금융그룹회장)이 일본 도쿄 땅에서 뜨겁게 포옹했다. 재일교포로 살아왔던, '경계인'의 설움을 메달로 씻어내며 함께 웃었다. 

안창림은 26일 일본 도쿄 부도칸에서 열린 대회 남자 유도 73㎏급 동메달결정전에서 루스탐 오루조프(아제르바이잔)를 상대, 3분53초 만에 업어치기 절반 승리를 거뒀다.

2016 리우 올림픽에서 16강 탈락의 아픔을 겪었던 그는 비록 결승 무대를 밟진 못했으나 유종의 미를 거두며 생애 첫 올림픽 메달의 감격을 누렸다. 

그는 경기 후 최윤 부단장을 만나 뜨겁게 포옹했다. '재일교포 3세'라는 공통분모가 있었던 둘은 일본 유도의 심장부인 '무도관'에 태극기를 올린 것을 누구보다 자랑스러워하고 감격했다.

대한럭비협회장을 역임하고 있는 최윤 회장은 이번 올림픽에서 대한민국 선수단 부단장의 역할로 무도관 현장을 찾았다.

최 부단장은 2018년부터 지속적으로 안창림을 후원하며 인연을 맺어오고 있다. 도쿄 올림픽을 앞두고도 금메달 획득 시 최대 5000만원을 지급하겠다고 약속한 바 있다.

생애 첫 올림픽 동메달을 수확한 안창림은 일본에서 태어나고 자란 재일교포 3세다. 어릴 때부터 유도에 재능을 보였던 그는 2013년 전일본대학유도선수권을 제패하며 이름을 알렸다.

일본의 귀화 제안을 뿌리치고 2014년 2월 용인대로 편입한 안창림은 익숙했던 장소에서 태극마크를 달고 땀을 쏟았고, 기어이 메달을 목에 걸었다.
대한민국 유도 안창림이 26일 오후 일본 도쿄 지요다구 무도관에서 열린 '2020 도쿄올림픽' 73kg 유도 남자 시상식에서 동메달을 목에 걸고 있다. 2021.7.26/뉴스1 © News1 이재명 기자

안창림처럼 일본에서 나고 자란 재일교포들은 한국인의 정체성을 가지고 있다. 그러나 '자이니치(在日)'로 불리며 일본에서는 이방인, 한국에서는 외국인으로 취급받는 '경계인'의 애환을 느끼며 살아가고 있다.

안창림도 동메달을 획득한 뒤 취재진을 만나 재일교포 3세로 살아온 것에 대한 자부심과 함께 애환을 전했다.

그는 "재일교포라는 것이 참 어렵다"며 "일본에서는 한국 사람이라고 하고, 한국에 가면 일본 사람이라고 부르는 사람도 있다. 그래도 메달을 따서 조금이라도 재일교포의 입장을 이해해주시는 분이 생기면 행복할 것이다. 내 모습을 보고 용기 내서 재일교포 운동선수들이 또는 어린 아이들이 큰일을 하면 행복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그는 "(메달 획득의) 모든 정식적인 기반은 재일교포 사회서 나왔다"면서 "재일교포 사회와 소속팀인 KH그룹 필룩스 유도단, 대한유도회, 최윤 회장님 등 많은 도움을 주신 분들에게 감사하다"고 진심을 전했다.
 
최 부단장은 누구보다 안창림이 겪었던 애환을 잘 알기에 둘은 경기 후 포옹을 하며 경계인의 설움을 씻어준 것을 누구보다 기뻐했다. 
 
최 부단장은 "나 또한 안창림과 마찬가지로 일본에서도 평생 대한민국 국적을 놓지 않고 살아온 재일교포 3세"라며 "안창림이 느꼈을 애환을 누구보다 깊이 공감하고 있으며 덕분에 소중한 인연을 맺을 수 있었다"고 뿌듯해 했다.
 
이어 "31일 열리는 유도 남자 단체전에서도 안창림이 바라는 좋은 결실을 거둘 수 있도록 온 마음을 다해 끝까지 응원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alexei@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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