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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관영매체 "美의 오만함에 지쳤다…더는 관계 개선 환상 없다"

(서울=뉴스1) 김정률 기자 | 2021-07-27 08:41 송고
© News1 김초희 디자이너
© News1 김초희 디자이너

미·중 고위급 회담에서 '말폭탄'을 쏟아낸 중국 내부에서 보다 강한 태도로 미국을 비판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되는 등 앞으로 양국 관계가 더 경색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중국 관영매체 환구시보는 26일 '중국인은 미국의 오만함에 지쳤다, 더이상 생각을 드러내지 않을 이유가 없다'는 사설을 통해 전날(25일) 웬디 셔먼 미국 국무부 부장관과 왕이 외교 담당 국무위원 겸 외교부장, 셰펑 외교부 부부장과의 회담을 평가했다. 

매체는 셰펑 부부장이 미국 측에 강한 불만을 표현한 것에 관련해 인터넷상에서 찬사를 불렀다고 했다. 

앞서 셰펑 부부장은 셔먼 부장관에게 미국의 '경쟁, 협력, 대항'이라는 삼분법은 중국을 봉쇄하고 억제하려는 것이라고 하는 등 강도 높은 비판을 쏟아냈다. 이에 매체는 '협박외교'의 발명권은 미국만의 것이 아니라고 했다고 전하는 등 셰펑 부부장의 발언이 미국의 오만함을 지적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매체는 과거 중국은 미·중 회담에서 좋은 분위를 조성하는 것을 매우 중요하게 여겼다며 설령 양측 간 격렬한 언사가 있어도 이를 공개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이번 회담에서 중국은 신속하게 셰펑 부부장의 발언을 대중에게 공개하는 등 알래스카 앵커리지 회담부터 시작된 양국 교섭 과정에서 중요한 조정을 강조했다고 했다. 이어 중국이 다시는 중·미 관계의 여론 환기를 위한 일방적 노력을 하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매체는 중국의 이런 정책 변화의 기초에는 중국 사회가 미국의 패권주의에 지쳤으며 내다볼 수 있는 미래에 양국 관계가 개선될 것이라는 환상을 더는 품지 않을 것이라는 인식이 있다고 전했다. 

이어 미국의 최근 두 정권은 악랄한 대중 억제·대결 정책을 폈다며 중국인들은 미국에 굴복하지 않는 대가를 감수하면서 국가의 미래를 위대 투쟁하고 쟁취할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미국은 가드레일과 제재를 통한 중국의 제도와 정책을 바꿀수 있다는 생각을 버려야 한다고 강조했다. 

매체는 중국은 미국의 아시아·태평양 동맹국인 일본과 호주도 형세를 잘 판단해 미국의 대중 정책 억제 하수인으로 내몰리지 말라고 했다. 그렇지 않다면 국운을 걸고 도박을 하는 것이 될 것이라고 했다. 

또 셰펑 부부장이 미국에 요구한 '중국 학생 등에 대한 비자 발급 및 기업 제재 해체 조치' 등에 대해서도 중국이 미국에 요청한 것이 아니라 미국의 책임 있는 국가로서 바로잡아야 할 잘못이라고 강조했다. 

매체는 미국은 중국의 이런 현실을 반드시 받아들여야 할 것이라며 중국은 최근 발전 속도는 미국보다 빠르면 중국의 경제 총량이 미국을 추월하는 추세는 되돌릴 수 없다고 했다. 

특히 중국을 억제하거나 과거 소련(현 러시아)과 같이 붕괴시키겠다는 것은 미국의 환상에 불과하다며 미국의 이런 행동은 세계질서만 붕괴시킬 뿐이라고 지적했다. 

매체는 중국인들은 셰펑 부부장의 발언은 단순한 화풀이로 받아들여서는 안된다며 이는 미·중 관계가 장기적으로 추락할 수 있는 경고라고 했다. 중국은 반드시 종합역량을 건설해 미국과 그 동맹국의 대립각을 세우는 최악의 상황을 대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jrki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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