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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래 멈춘 서울 주택시장…"그나마 거래되면 신고가"

계절적 비수기지만 매물↓…규제 '약발' 안 먹힌다
"집주인 매물 내놓을 이유 줄어…관망 길어질 듯"

(서울=뉴스1) 전형민 기자 | 2021-07-27 06:05 송고
서울 송파구 롯데월드타워 서울스카이에서 바라본 서울 시내 아파트 단지 모습. © News1 임세영 기자
서울 송파구 롯데월드타워 서울스카이에서 바라본 서울 시내 아파트 단지 모습. © News1 임세영 기자

서울 지역 모든 자치구에서 매매를 위해 내놓은 아파트 매물이 감소했다. 아파트값의 오름폭은 점차 확대해 최근 3개월간 거래된 물건의 4개 중 3개는 최고가 거래였다. 우려했던 거래절벽이 현실화하는 모습이다.

27일 부동산 빅데이터 업체 아실에 따르면 서울 지역 25개 자치구에서 아파트 매물이 한 달 전에 비해 줄었다. 아실은 인터넷 포털 등 온라인으로 등록된 매물을 모아 통계를 낸다. 중복으로 광고된 물건은 1개로 집계한다.

매물 감소 폭이 가장 큰 자치구는 강서구였다. 1개월 전인 지난달 27일 기준 2124건이었던 강서구 아파트 매물은 현재 1793건으로 15.6% 줄어들었다. 2위는 금천구다. 623건에서 537건으로 13.9%가 줄었다.

그 뒤를 △서초구(-13.3%) △용산구(-10.9%) △은평구(-10.1%) 등이 이었다. 매물이 가장 적게 줄어든 자치구는 동대문구로 1487건에서 1449건으로 2.6% 줄어드는 데 그쳤다. 서울 전체적으로는 4만4454건에서 4만735건으로 8.4% 줄어들면서 제법 큰 감소 폭을 나타냈다.

서울의 매물 감소 추세는 지난 5월 5일 4만8386개 이후 꾸준히 하락세다. 문제는 계절적 비수기에 진입한 최근에도 매물이 계속 줄어든다는 점이다.

강서구 A 공인중개업소 대표는 "과거였으면 여름은 비수기라 매물이 쌓여있는 시기"라며 "더위가 꺾이면서 쌓인 매물 가격이 조정되고 출회가 활발히 이뤄져야 하는데 오히려 매물이 줄고 있으니 여름을 지나면서 시장이 어떻게 움직일지 알 수 없다"고 말했다.

서울의 한 부동산의 모습. © News1 이재명 기자
서울의 한 부동산의 모습. © News1 이재명 기자

매물 자체가 적다 보니 그나마 거래된 물건의 대부분이 신고가로 거래되면서 가격 상승세를 끌어올리는 점도 문제다. 정부가 매번 강도 높은 규제를 내놓고 있지만 사실상 '약발'이 먹히지 않고 있다.

직방에 따르면 지난 5월부터 7월25일까지 서울 지역에서 거래된 아파트 면적 5349개 중 최고가 거래는 4102개로 76.69%에 달한다. 최고가 거래는 기존 최고가와 같거나 그 이상인 거래가다. 서울 아파트 거래를 유형별로 나눴을 때 4건 중 3건 이상은 기존 최고가와 같거나 높은 금액으로 거래된 셈이다.

특히 노원구와 강서구 등 비교적 중·소형 중·저가 아파트가 몰린 지역에서 최고가 거래가 많이 발생했다는 점도 의미심장하다. 25개 자치구 중 최고가 거래 면적 개수가 가장 많은 곳은 노원구(344개)였고 △강서구(313개) △서초구(262개) △구로구(243개) △양천구(203개) 등이 뒤를 이었다.

시장에서는 매물 잠김 현상에 따른 수급불균형이 집값 상승세로 이어지고 있다고 봤다. 하반기 시장이 안정되기보다 점진적으로 우상향할 것이라는 전망과 함께다.

함영진 직방 빅데이터랩장은 "지금 주택시장은 상승과 하락변수가 공존하는데, 이미 의사결정을 해야만 하는 사람들은 상반기에 결정을 끝낸 상황"이라며 "매물을 가진 자(집주인)들의 시장 관망이 길어지고 있다"고 진단했다.

이어 "전셋값이 1년 넘게 꾸준히 상승하며 매맷값을 받쳐주고 있는 데다, 20대 대선이 본격화하면서 지역별 개발 공약 등 이슈가 꾸준히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라며 "집주인이 매물을 내놓아야 할 이유가 점점 사라지는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maverick@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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