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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염에 강아지 산책? "발바닥 화상 입어…외출시 유모차 등 이용"

사람보다 체온 높아 더위에 취약…열사병 걸려

(서울=뉴스1) 최서윤 기자 | 2021-07-26 10:40 송고 | 2022-07-05 22:24 최종수정
사진 이미지투데이 © News1
사진 이미지투데이 © News1

한낮 기온이 37도까지 오르는 등 무더위가 연일 기승을 부리면서 반려견 산책에도 주의가 요구된다.

26일 수의계에 따르면 폭염에 열대야가 이어지는 무더위에는 강아지 산책을 자제하는 것이 필요하다. 자칫 강아지들이 발바닥에 화상을 입고 더위를 먹어 열사병 등에 걸릴 수 있어서다.  

수의사들은 폭염에는 강아지 산책을 하지 말라고 조언한다. 사람의 평균 체온은 36.5도인데 비해 개들은 이보다 높은 38도 정도다. 폭염에 산책하면 사람보다 몸 위치가 지면에 가까운 강아지의 체감온도는 사막과 같은 50도 내외로 치솟는다.

또한 강아지들은 몸에 털이 있어서 사람보다 더위를 더 많이 탄다. 특히 북방 출신인 사모예드, 시베리안 허스키와 이중모인 포메라니안, 웰시코기는 물론 퍼그와 같은 단두종은 더위에 취약하다.

사람들은 신발을 신거나 냉감 소재의 의류를 입어 피부를 보호한다. 하지만 강아지들은 산책하면서 뜨겁게 달궈진 콘크리트나 아스팔트 바닥을 아무 안전장치 없이 걷는 경우가 대부분이라 피부가 상하기 쉽다.

모래바닥 등도 뜨겁기는 마찬가지. 이를 잘 모르는 보호자들 중에는 강아지를 모래에 파묻고 "찜질 중"이라며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사진을 올려 학대 논란을 부르기도 한다.

이와 관련해 조영광 수의사는 "폭염의 날씨에 강아지를 산책시키는 것은 좋지 않다"며 "발바닥에 화상을 입거나 고체온증 위험도 있다. 열사병을 유발하고 탈수 증상을 보일 수 있으니 조심해야 한다"고 경고했다.

이어 "뜨거운 모래에서의 찜질도 좋지 않다. 특히 호흡기가 예민한 단두종은 더욱 위험할 수 있다"며 "장기간 밀폐로 스트레스가 가중되고 습기로 인해 피부건강에도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말했다. 

이 때문에 8월말까지 되도록이면 오전이나 새벽, 해가 진 이후에 산책하는 것이 좋다. 너무 덥거나 열대야가 심할 때는 강아지를 집에서 쉬게 해주는 것이 필요하다. 미용을 통해 긴 털은 정리해주되 너무 짧게 밀면 열이 피부에 곧바로 전달될 수 있으니 주의한다.

동물병원 방문 등 부득이하게 외출할 때는 애견유모차를 이용하거나 양말 또는 신발을 신기는 것이 좋다. 냉감 소재 의류를 입히는 방법도 있다. 산책할 때는 물통을 챙겨 수시로 물을 마시게 하고 아이스팩이나 소형 선풍기를 활용해 몸의 열을 낮춰주는 것도 건강 유지에 도움이 된다. 

전석호 수의사는 "강아지 발바닥에 상처가 나면 먼저 깨끗한 물로 씻기고 연고를 발라 2차감염을 예방해야 한다"며 "상처가 심해 속살이 보이면 즉시 동물병원에서 화상치료를 받아야 한다"고 조언했다.

더위를 피하기 위해 냉감 소재 의류를 입은 강아지들. (르메이애견 제공) © 뉴스1
더위를 피하기 위해 냉감 소재 의류를 입은 강아지들. (르메이애견 제공) ©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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