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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염+코로나' 시민들 호캉스 피서…선별진료소는 주말에도 사투

올해 가장 더운날 기록…이동 어렵게 되자 '룸콕'
의료진은 얼음조끼에 이동형 에어컨에도 땀 '뻘뻘'

(서울=뉴스1) 김도엽 기자, 신윤하 기자, 노선웅 기자 | 2021-07-24 17:37 송고 | 2021-07-24 17:40 최종수정
연일 무더위가 이어지고 있는 23일 서울 양천구 파리공원에 설치된 코로나19 찾아가는 선별진료소에서 시민들이 순서를 기다리고 있는 가운데 지열을 식히기 위한 호스에서 물방울이 떨어지고 있다. 2021.7.23/뉴스1 © News1 이동해 기자
연일 무더위가 이어지고 있는 23일 서울 양천구 파리공원에 설치된 코로나19 찾아가는 선별진료소에서 시민들이 순서를 기다리고 있는 가운데 지열을 식히기 위한 호스에서 물방울이 떨어지고 있다. 2021.7.23/뉴스1 © News1 이동해 기자

연일 무더위가 이어지고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거리두기 4단계 격상 여파로 이동이 자제되자 서울 시내 호텔에는 2인 단위 호캉스(호텔+바캉스)를 하려는 사람들로 북적였다. 
같은 시각 선별진료소에는 검사자 수가 줄어드는 주말임에도 검사자들이 몰려 의료진들이 구슬땀을 흘렸다.

24일 오후 뉴스1이 서울에 있는 한 호텔을 찾은 결과 체크인 시간 전임에도 로비에는 대기줄이 형성돼 있었다.

체크인 시간은 오후 3시부터지만 1시간 앞선 2시부터 2인 단위 연인, 부부 무리의 줄이 길게 늘어졌다. 이 호텔의 관계자는 평소보다 약 20% 많은 예약 손님이 몰렸다고 귀띔했다.

인근 다른 호텔에도 오후 1시부터 체크인을 위한 대기장소가 붐볐다. 얼리체크인을 위한 예약자부터 오후 3시 체크인을 앞두고 미리 순번을 예약해두려는 손님들이 일시에 몰렸기 때문이다.
한 투숙객은 "지금 들어가서 내일 오후 8시까지 '룸콕'하려고 왔다"고 짧게 말했다. 투숙객 대부분은 휴가철을 맞았음에도 4단계 여파로 해외는 물론 비수도권으로의 여행도 포기한 직장인들로 보였다.

이날 서울의 경우 낮 최고기온이 36.5도까지 올라 올해 들어 가장 더운 날을 기록했다.

이 때문인지 일부 투숙객은 호텔 밖으로 나가지 않고 배달 음식을 시켜먹는 모습도 눈에 띄었다. 

선별진료소는 평일에 이어 주말에도 사람들이 몰렸렸다. 질병관리청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이날 0시 기준 코로나19 확진자는 1629명이다. 0시 기준 신규 확진자 추이는 11일부터 최근 2주간 '1324→1100→1150→1613→1600→1536→1452→1454→1252→1278→1784→1842→1630→1629명'이다.

이날 오후 2시쯤 찾은 동작구청 임시선별진료소에는 얼음조끼를 입고도 더운지 선풍기 앞에 서 있는 의료진의 모습을 쉽게 찾아볼 수 있었다. 대기 검사 인원은 20명 남짓이었다. 선별진료소 혼잡도를 볼 수 있는 스마트서울맵에서 동작구청의 경우 '혼잡'으로 표시됐다.

진료소에는 이동형 에어컨을 설치해 주변 온도를 낮추고 있었으나 불볕더위를 잡기에는 역부족이었다. 선별진료소도 구급차 주차장에 마련된 임시 시설이라 열악했다.

의료진은 파란색 방호복과 얼굴 보호캡 마스크를 쓰고 있었으며 이마에는 땀에 맺혀 있었다. 교대를 위해 방호복을 의료진의 등은 땀으로 흥건히 젖어있었다.

이곳에서 만난 한 관계자는 "지난주 내내 사람이 끊이질 않아 인근 아파트 단지까지 줄이 이어졌는데 오늘은 그나마 나은 편"이라면서도 "주말임에도 이렇게 많이 올 줄은 몰랐다"라고 했다.


dyeop@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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