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색 본문 바로가기 회사정보 바로가기

[인터뷰]취임 3주년 변광용 굵직한 현안 해결에 "시간 가는지 몰랐다"

"남은 임기 경제·복지 등 모든 분야, 어느 계층도 소외 받지 않도록"
"조선·관광으로 골목 경제 활성화, KTX·신공항으로 새 동력도 찾아"

(거제=뉴스1) 강대한 기자 | 2021-07-25 08:30 송고
변광용 거제시장이 뉴스1과 인터뷰를 하고 있다.(거제시 제공)2021.7.23 © 뉴스1
변광용 거제시장이 뉴스1과 인터뷰를 하고 있다.(거제시 제공)2021.7.23 © 뉴스1

대우조선 매각, 가덕도 신공항, 서부경남KTX, 한·아세안 국가정원 등 지난해 경남 거제시는 굵직한 현안이 줄줄이 쏟아졌다.

거제를 책임지고 있는 변광용 거제시장은 “시간 가는 줄도 모르고 현안 해결에 몰두해 왔던 것 같다”고 토로했다. 개청 최초 예산 1조원 시대를 열고, 거제 먹거리를 찾기 위해 동분서주했다.
남은 임기동안 경제·복지 등 모든 분야에서 어느 계층도 소외받지 않고 편안하고 넉넉한 총체적인 ‘평화’ 실현을 최우선 과제로 삼겠다는 변 시장은 중장기적 과제에 매진하겠다고 강조했다.

<뉴스1>은 23일 “조선·관광산업의 동반 성장과 골목경제 활성화로 활기찬 거제를 만들고, 남부내륙철도(서부경남KTX)·가덕도 신공항 등 새로운 성장 동력을 기반삼아 미래 100년을 준비하겠다”는 변 시장을 만났다.

-취임 3주년을 맞았다. 소감은
▶3년이라는 시간이 정말 정신없이 흘러갔다. 2018년 7월1일 태풍으로 인해 취임식도 취소하고, 상황실 비상근무로 첫 일정을 시작했던 기억이 아직도 생생한데 벌써 3주년이 됐다는 게 실감이 잘 나지 않는다. 대우조선해양 매각 발표로 혼란스러운 시기를 보냈고, 이어진 코로나19 재난으로 시간 가는 줄도 모르고 현안 해결에 몰두해왔던 것 같다. 조선 경기 침체로 어려운 시기에 취임해 지역경제 회복이라는 막중한 책임감에 어깨가 무거웠던 시간이었다.
거제발전과 시민을 위해 도움이 된다고 판단하면 청와대, 국회, 중앙부처를 가리지 않고 문을 두드렸으며, 부족하지만 게으르지 않기 위해, 초심을 잃지 않기 위해 끊임없이 노력했다. 덕분에 위기 속에서도 변화와 희망을 만들어냈고, 보람된 성과들도 얻을 수 있었다고 생각한다. 많은 성원을 보내 주신 25만 시민들과 함께 달려와 준 1500여 공직자들에게 진심으로 감사 드린다.

-지난 3년 간 주요 시정 성과는 어떤가
▶우선 개청 이래 최초로 예산 1조원 시대를 열어 열악한 재정 여건을 개선했다. 취임 당시 7000억대였던 거제시 예산 규모는 3000억원가량이 증가해 올해 1조원을 돌파했다. 보통교부세 증액을 위해 수시로 발품을 팔고, 전략적 계획수립으로 각종 국가 공모사업에 적극 대응한 결과다.

거제형 청년일자리 모델과 조선업 고용유지모델을 발굴·추진해 민생의 밑바탕이자, 시민 삶의 근간인 일자리를 지키는 성과도 거뒀다. 특히 조선업 고용유지모델은 지자체가 직접 나서 기업 노동자의 정리해고 문제를 해결한 전국 최초의 모델로 평가받고 있다.

전통시장 현대화사업, 모바일 거제사랑상품권 발행, 경남 최초 공공배달앱 배달올거제를 통해 침체된 지역 경제 회복에 힘썼으며, 저도 개방과 거제식물원, 거제 숲소리공원 개장, 민자유치로 진행되는 남부관광단지, 장목관광단지, 거제케이블카, 해금강 휴양시설 지구 조성사업 등 천만 관광객 유치를 위한 새로운 관광인프라를 확충했다.

민선 7기 들어 새롭게 시도한 청년 정책, 아이 키우기 좋은 도시, 100세 도시 조성 등으로 아이부터, 청년, 어르신까지 맞춤형 복지를 구현하고, 친환경 도시재생과 어촌뉴딜사업을 통해 마을에 활력을 불어넣었다.

-취임 후 예산 규모가 많이 늘었다. 지방 재정이 어려운 상황에서 눈에 띄는 성과라 보여진다.
▶앞서도 말씀드렸다시피 취임 초 거제시 예산 규모는 7000억대였다. 인구 규모가 비슷한 타 지자체에 비해 재정이 턱없이 부족하다고 느꼈고, 이 규모로는 산재한 시의 현안사업들을 해결하기 어렵다고 판단했다.

예산확보를 위해 취임 후 끊임없이 발품을 팔았다. 조선업 침체로 지방세수가 줄어드는 상황을 극복하고자 행정안전부를 찾아 어려움을 겪고 있는 지역 상황을 설명하며 보통교부세 증액을 지속적으로 요청했다.

그 결과 보통교부세가 취임 전과 비교해 1289억원이 증가했다. 또한 국비확보를 위해 중앙부처로, 국회로 직원들과 함께 열심히 뛰어다닌 결과 올해 당초예산 기준 역대 최대 규모인 국비 2779억원을 확보했다. 어촌뉴딜 300사업, 도시재생 뉴딜사업 등 각종 공모사업 선정에 많은 노력을 기울였고 값진 결실도 거뒀다.

예산의 규모가 커졌다는 것은 그 상징적인 의미도 있겠지만 그간 재원 문제로 해결하지 못했던 다양한 주민숙원사업 해소와 재난지원금 등 코로나19 위기 극복의 소중한 원동력이 됐다는 점에서 더 의미가 크다.

-대우조선 매각 문제도 주요 현안이다. 최근 1인 시위 등 수차례 반대의 목소리를 냈는데, 이유는?
▶대우조선해양의 매각을 반대하는 이유는 크게 4가지로 말씀드릴 수 있다. 4년째 흑자경영, 조선업황의 호전, 국익 훼손, 경남·거제 지역경제 파탄이 바로 제가 생각하는 ‘대우조선 매각의 4대 불가론’이다.

대우조선해양은 연이은 수주 계약 성사로 올해 이미 수주목표액의 65% 이상을 달성하는 성과를 냈으며, 국내 조선 빅3 중 유일하게 4년 연속 흑자경영을 기록하고 있는 굴지의 기업인 것이다.

최근 영국의 조선해운시황 분석기관 클락슨 리서치사는 보고서에서 2021~2022년 해상운임 상승과 대형 LNG개발 프로젝트 본격화를 통해 컨테이너선과 LNG운반선의 건조 발주가 지속되면서 연평균 1227척(3100만cgt)이 발주될 것으로 예상했다. 이는 매각 당시와는 세계 선박시장의 상황이 크게 달라졌음을 의미한다. 이제는 전 세계적으로 조선업황이 호전되어 본격적인 회복기를 맞았다고 할 수 있다.

아울러, 매각 발표가 벌써 2년 반이 흘렀는데 이렇게 시간이 길어지면서 대우조선해양의 영업에 차질이 발생함은 물론 한국 조선 산업과 전‧후방 산업에도 지속적으로 부정적 효과를 미치고 있다.

인수합병의 당초 취지가 무색해지고 있으며, 이는 조선업의 성장잠재력을 침해하고 경기침체와 저성장을 불러옴으로써 결국 국익을 훼손하는 결과를 초래하고 있는 것이다.

무엇보다 대우조선해양은 25만 거제시민 뿐 아니라 320만 경남도민의 먹거리 산업이자 국가 기간산업으로 경남에만 1200여개의 협력사 및 기자재업체와 산업생태계를 이루면서 수많은 고용과 부가가치를 창출해 경남경제를 든든히 뒷받침해오고 있는 대표적인 향토기업이다.

이런 대우조선해양이 매각된다면 대량실업과 인구 감소, 조선업 산업벨트 붕괴 등으로 거제와 경남경제는 파국으로 내몰릴 수밖에 없다. 지역경제가 무너지면 인수합병 목적의 정당성을 확보할 수 없다고 생각한다.

변광용 거제시장이 뉴스1과 인터뷰를 하고 있다.(거제시 제공)2021.7.23. © 뉴스1
변광용 거제시장이 뉴스1과 인터뷰를 하고 있다.(거제시 제공)2021.7.23. © 뉴스1

-2주년 인터뷰 당시 준비 중이었던 ‘거제형 조선업 고용유지모델’은 매우 성공적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감회가 남다를 것 같은데.
▶우리 거제에는 대우조선해양과 삼성중공업이라는 양대조선이 있고, 그에 따른 각각의 협력사들이 있는데 이렇게 양대조선 원청과 하청 등 참여당사자간 다양한 이해관계가 있는 상황 속에서 이견을 조정하고 참여의지를 이끌어내는 것이 가장 어려우면서도 중요한 문제였다.

고용위기 극복이라는 과제를 지자체와 기업, 그리고 지역사회가 각기 따로는 결코 해결할 수 없는 문제라고 판단하고 다 같이 서로 머리를 맞대고 해결책을 찾으려고 부단히 노력했다.

올해 1월부터 본격적인 실행에 들어간 ‘거제형 조선업 고용유지모델’은 현재까지 고용유지의 핵심사업인 직업훈련과 고용유지장려금 지원사업에 171개 업체 3342명이 참여해 고용을 유지하는 효과를 거두고 있다.

특히, 지역특화형 직업훈련은 업체의 유휴인력에 대해 고용을 유지하면서 숙련도 또한 향상시킬 수 있어 만족도가 높고, 특별융자와 같은 정책자금도 현재까지 217개 업체에 472억원을 지원해 협력사의 자금난 해소에 기여하고 있다.

당초 모델 구축 당시 양대조선소 협력사 노동자 6000여명의 1년에서 1년 반 정도 고용유지 효과를 목표로 했고, 올 하반기부터는 수주량 증가에 따라 현장에 물량이 확대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기 때문에 모델의 취지가 계획대로 아주 잘 실현되고 있다고 본다. 어렵게 만든 정책이 현장에 실질적인 도움이 되고 있어 뿌듯한 마음이다.

-가덕도신공항·남부내륙고속철도에 대한 시민들의 기대가 크다. 이에 대해 거제시가 준비하는 것이 있다면?
▶가덕도신공항과 남부내륙철도의 건설로 거제는 전에 없던 새로운 기회를 맞이하게 될 것이다. 거제시는 국도5호선 마산~장목 간 해상도로 연결, 대전~통영 간 고속도로 연장 및 조기착공, 거제와 부산 신항을 잇는 공항철도 건설 등의 순환형 국가간선망을 구축해 나갈 계획이다.

이어 광역교통망 구축을 통한 접근성 향상으로 관광산업에 더욱 주력하고, 1000만 관광객 유치를 비롯 세계적인 관광휴양도시로 성장할 수 있는 기반을 다져나가겠다.

남부내륙철도 건설에 따른 역세권 개발 계획도 추진할 계획이다. 종착역이 결정되면 경남도와 관련 시·군 매칭사업으로 남부내륙철도 연계 지역발전전략 및 역세권 개발 기본계획 수립 용역을 추진할 예정이며 이를 통해 거제시 개발 계획 등 새로운 전략사업이 반영되도록 하겠다.

-거제에 들어서는 한·아세안 국가정원도 큰 성과다. 현재 어떻게 추진되고 있나?
▶거제시는 한·아세안 국가정원사업의 원활한 추진을 위해 지난해 연말부터 경남도, 산림청 등과 함께 전방위적인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올해 산림청에서는 한·아세안 국가정원 타당성 용역을 시행 중에 있으며, 용역을 통해 국가정원의 개념 정립, 사업의 적정성, 추진방향 등을 구체화할 계획이다. 또 내년에는 기본구상계획 용역을 시행해 국가정원의 임무와 목표에 따른 도입시설, 공간체계 구성, 사업규모 등 보다 더 세부적인 개발계획을 수립할 예정이다.

한‧아세안 국가정원 조성사업은 2019년 11월 26일 부산에서 개최된 ‘2019 한‧아세안 특별정상회의 공동의장 성명’에서 제안된 산림관리 협력 방안의 하나로 특별정상회의 당시 아세안 국가 측에서 제안한 유일한 사업이다.

주요 사업내용으로는 한옥정원, 식물정원, 암석정원, 만병초정원, 인도네시아 정원, 태국정원, 베트남정원 등 국가별 전통과 특징을 살린 주제별 정원 조성이 구상되고 있다.

시민들의 기대와 바람을 잘 알고 있는 만큼 내년부터는 사업이 보다 가시화되고, 차질 없이 진행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

-남은 1년 간 가장 중점을 두어야 할 과제는?
▶민선7기 취임 후 ‘세계로 가는 평화의 도시 거제’를 새 비전으로 삼고 다양한 사업들을 추진 중에 있다. 앞으로 남은 1년은 경제·복지 등 모든 분야에서 어느 계층도 소외받지 않고 편안하고 넉넉한 총체적인 ‘평화’ 실현을 최우선 과제로 삼고, 25만 거제시민의 삶이 평화로운 안녕을 누릴 수 있도록 제반여건을 조성하는 데 최선을 다할 것이다.

코로나19로부터 온전한 일상회복과 함께, 시민 삶의 질 제고를 위해 새로운 거제의 미래를 여는 중장기적 과제를 완성하는 데 매진하겠다.

먼저 '거제형 조선업 고용유지모델'을 토대로 노동자의 고용유지와 조선산업의 부활을 지원하는 한편, 고현시장 문화관광형시장육성사업, 공공배달앱, 제로페이, 거제사랑상품권 활성화 등 소상공인 지원시책 확대를 통해 지역경제 회생을 이뤄나갈 것이다.

여기에 '아이 키우기 좋은 도시'의 체계적 추진으로 시민들에게 생애주기별 맞춤 서비스를 제공하고, 거제케이블카 개통, 진해만권 통합관광벨트 등 신 관광산업 활성화를 통해 평화관광도시 거제의 명성을 굳히도록 하겠다.

대전~통영 간 고속도로 거제 연장의 제2차 고속도로 건설 기본계획 반영을 비롯해 국도 14호선 일운~남부 간 확·포장 개량사업, 한·아세안 국가정원 조성 등 거제 미래 발전을 견인할 굵직한 현안과 주요 과제들이 신속하고 원활하게 성사될 수 있도록 역량을 집중하겠다.

생활 밀착형 사업으로는 가정행복지원센터·어린이 교통공원·반려동물 놀이터·거제시종합사회복지관 이전 신축·장승포 주민센터·아주동 복합청사 등 착공 및 준공을 앞두고 있는 크고 작은 시민편의시설들을 계획대로 추진해 시민 삶의 질 향상을 도모할 수 있도록 힘을 쏟을 것이다.

-끝으로 시민들에게 한 말씀
▶장기간 이어진 조선업 불황과 전례 없는 코로나19로 거제시민 모두가 어느 때보다 힘든 시기를 겪고 있다.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묵묵히 고통을 감내하며 위기 극복을 위해 함께 해주시는 시민 여러분께 진심으로 감사의 인사를 전한다.

하지만 위기 속에서도 곳곳에 희망의 꽃이 피어나고 있다. 거제시는 남부내륙철도, 가덕도 신공항 등 새로운 성장 동력을 기반삼아 지속가능한 미래 100년을 준비해 나갈 것이다.

조선, 관광산업의 동반 성장과 골목경제 활성화로 활기찬 거제를 만들고, 시민의 건강과 행복을 최우선으로 삼아 시민 모두가 평화롭고 행복한 거제를 위해 앞으로도 시민 여러분과 함께 흔들림 없이 최선을 다할 것을 약속드린다.


rok1813@news1.kr

이런 일&저런 일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