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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머니가 AZ백신 맞고 50일넘게 혼수상태"…병원 "규정대로 접종"

50대 여성 가족 "병원 과실"…"접종 이후도 계속 고열"
병원 "안타깝지만 문제 없었다"…"역학조사 결과봐야"

(부산=뉴스1) 박세진 기자 | 2021-07-24 07:01 송고
A씨 가족이 공개한 예진표.2021.7.22  © 뉴스1 박세진 기자
A씨 가족이 공개한 예진표.2021.7.22  © 뉴스1 박세진 기자

부산의 한 50대 여성이 아스트라제네카(AZ) 백신 접종 이후 심정지 끝에 뇌사에 빠져 50일 넘게 사경을 해매고 있다.

지난 22일 50대 여성 A씨의 가족은 접종을 한 해운대구 B병원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병원 측의 과실 인정을 촉구했다.

이날 B병원 측은 취재진과 만나 "규정에 따라 문제 없이 접종했다"며 보건당국의 역학조사 결과를 기다리겠다는 입장을 내놨다.

24일 A씨 가족에 따르면 A씨는 지난 5월27일 B병원에 갈비뼈 골절로 입원 중 AZ 잔여백신을 접종했다.

A씨는 접종 8일 만인 지난 6월 4일 어지러움을 호소하며 쓰러졌다. 병원 이송까지 총 7차례 심정지가 왔고 끝내 뇌사 판정을 받은 상태다.

현재 A씨 가족들은 백신 접종 부작용과 병원 측의 과실을 주장하고 있다.

아들 C씨는 "어머니가 백신 예진표에 머리가 어지럽고 3차례 신경통 약을 먹고 두드러기가 난 적이 있다고 적었다"며 "혈소판이 낮다고 들은 적이 있다고도 적으셨고 본인 동의 칸에 서명도 안 했다"고 주장했다.

이어 "천식까지 있으신데 접종을 하지 않도록 하는게 맞지 않나"며 "50대인 어머니는 접종 대상자도 아니었지만 병원 권유로 급하게 잔여백신 접종을 했다"고 토로했다.

또 "접종 다음날에도 고열로 처치를 받으셨고, 갈비뼈 상태가 호전돼 30일날 퇴원하기 전날에도 열이 높아 처치를 받았다"며 "쓰러지기 전날에도 고열로 병원에서 약 처방을 받았고 다음날 구토랑 호흡곤란 증상을 보이다가 쓰러졌다"고 말했다.

반면 B병원 측은 A씨 가족의 주장을 반박했다.

B병원 관계자는 "A씨가 접종을 한 날은 잔여백신 접종 첫 날이라 혼선이 많았다"며 "예진표에서 꼭 필요한 부분은 모두 기재가 됐고 본인이 원해서 접종을 했다"고 반박했다.

이어 "우리 병원에서 직원을 포함해 AZ백신을 맞은 이들이 1000명 정도인데 A씨 같은 사례는 1건"이라며 "고혈압이나 당뇨가 있을 때만 백신 접종을 못 하도록 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 "A씨가 만성 천식 환자도 아니었다"며 "안타깝게 생각하고 있지만 병원으로서는 방역당국의 역학조사 결과가 나오기 전까지는 공식적인 입장을 밝히기 어렵다"고 말했다.

한편 최근 경남 함안에서도 1차 AZ백신 접종 이후 2차 화이자 백신을 맞은 40대 후반 여성이 혼수상태에 빠진 사실이 알려졌다.


sjpark@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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