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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정의가 2조원 쏟아부은 야놀자…M&A '태풍의 눈'으로

요기요, 인터파크, 노랑풍선, 참좋은여행사 등 인수후보로 이름 올려

(서울=뉴스1) 송화연 기자 | 2021-07-25 07:00 송고
이수진 야놀자 총괄대표. (야놀자 제공) © 뉴스1
이수진 야놀자 총괄대표. (야놀자 제공) © 뉴스1

세계 최대 벤처 투자 펀드인 소프트뱅크 비전펀드II로부터 총 2조원 규모의 투자를 유치한 야놀자가 여행 플랫폼 업계 인수합병(M&A) 시장의 '태풍의 눈'으로 부상하고 있다.
야놀자는 여행 업계뿐 아니라 유통 업계 M&A 딜의 유력후보로 이름을 올리고 있다. 요기요, 인터파크, 노랑풍선, 참좋은여행사 등이 대표적이다. 야놀자 측은 "확인된 바 없다"는 입장이지만 '테크(기술) 기업'으로의 전환을 선포한 만큼 적극적인 M&A를 통해 몸집 불리기에 나설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25일 업계에 따르면 야놀자는 인터파크 매각 주관사인 NH투자증권으로부터 티저레터를 수령하고 인수를 검토중인 것으로 전해진다. 업계에선 여행사가 없는 야놀자가 관련 플랫폼의 강자인 인터파크를 인수해 글로벌 트래블 테크 기업으로 도약할 것이란 분석을 내놨다.

야놀자가 M&A 태풍의 눈으로 급부상한데는 현금동원력이 1순위로 꼽힌다. 야놀자는 지난 15일 소프트뱅크 비전펀드II로부터 총 2조원 규모의 투자를 받았다. 당초 알려진 것보다 2배 많은 규모다.

야놀자는 투자금을 글로벌 호스피탈리티 시장에서 경쟁력 강화를 위한 선도적인 기술개발 및 디지털 전환을 위해 쓰겠다는 계획을 밝힌 바 있다. 이수진 야놀자 총괄대표는 투자 유치 직후 "앞으로도 차별화된 기술력으로 글로벌 1위 호스피탈리티(고객만족) 테크기업이자 여행 슈퍼앱으로서 변화를 이끌겠다"고 말했다. 업계에선 야놀자가 실탄을 장착한 만큼 M&A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을 것이란 분석이다.
야놀자가 단순 숙박 예약 플랫폼을 넘어 테크기업으로 체질 개선을 시도 중인 것도 단골 인수후보로 거론되는 데 영향을 미쳤다.

야놀자는 단순 숙소·레저 예약 중개 플랫폼으로 시작했지만 연간 3000조원 규모의 글로벌 여행 숙박 시장 혁신을 위해 클라우드, 사물인터넷(IoT), 블록체인 등 다양한 신기술을 플랫폼에 접목해왔다.

여행과 숙박 시장의 디지털 전환을 추진한 결과 야놀자는 지난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여행 업계가 최악의 부진을 겪는 가운데서도 전년보다 43% 늘어난 1920억원의 매출을 올려 주목받았다. 영업이익도 2019년 62억원 적자에서 지난해 161억원으로 흑자 전환했다.

야놀자는 인공지능(AI) 기술 기반의 자동화 솔루션, 빅데이터를 통한 개인화 서비스 등을 고도화해 보다 진일보한 글로벌 여행 플랫폼을 구축·운영한다는 전략이다. 야놀자는 이러한 체질 개선을 공식화하기 위해 지난 6월 '테크 올인'이라는 새로운 비전을 발표하기도 했다.

야놀자는 올 하반기에만 300명 이상의 기술개발(R&D) 인재들을 추가 채용한다. 단기적으로는 R&D 인재를 1000명까지 늘리고, 중장기적으로는 전체 임직원의 70% 이상을 R&D 인재들로 구성하기로 했다.

최근에는 부동산 플랫폼으로의 진출을 예고하기도 했다. 야놀자클라우드는 지난 22일 부동산 빅데이터 기업인 한국거래소시스템즈에 투자했다. 야놀자클라우드는 계열사인 프롭테크 스타트업 트러스테이와 한국거래소시스템즈의 전략적 협력 체계를 구축해 주거 시장의 디지털화를 진행하겠다는 계획이다.

업계에선 야놀자가 '여가'(餘暇) 플랫폼 선두주자로 자리매김하기 위해 단순 여행뿐 아니라 이커머스, 식음료(F&B) 등에까지 눈독을 들일 것이란 의견도 나온다.

국내 투자업계 관계자는 "포스트 코로나 시대를 맞아 플랫폼 변화가 심화되고 있다"며 "여가 산업에 돈이 몰리는 건 당연한 수순이다. 여행사로 대변되는 기존 여가 플레이어는 모바일 플랫폼 역량이 부족하다. 여가산업은 무주공산 시장"이라고 평가했다.

이어 "여가의 사전적 의미는 '일이 없어 남는 시간' 즉 '직장에 있지 않는 모든 시간'을 통칭하기도 한다"며 "야놀자가 게임사나 F&B 사업을 할 수도 있다. 근무시간 외 모든 콘텐츠는 돈이 된다. 야놀자가 플랫폼에 다양한 콘텐츠를 붙일수록 시너지는 배가 될 수밖에 없다"고 덧붙였다.

한편 야놀자는 연내 상장을 목표로 기업공개(IPO)를 추진하고 있다. 국내 증시에 상장할지 미국에 상장할지 결정된 바는 없으나, 지난 5월 김종윤 야놀자 부문대표는 "미국 나스닥을 포함해 세계 여러 시장을 놓고 상장을 고민 중"이라고 언급한 바 있다.



hwayeon@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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