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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격수업·백신예약 등 정부 비대면 고비마다…LG CNS, '구원투수' 등판

정부, 文 대통령 '백신예약' 접속장애 질책에 민간IT기업에 SOS
"민간 대형 IT기업, 사회 기여 차원에서 자원봉사 형태로 참여"

(서울=뉴스1) 장도민 기자, 이기범 기자 | 2021-07-23 17:01 송고 | 2021-07-23 18:05 최종수정
백신접종예약 홈페이지 접속장애 화면. © 뉴스1

LG CNS가 정부의 범국민 비대면 시스템 구축이 고비에 직면할 때마다 '무보수' 구원투수로 등판하고 있다.

당초 정부는 보안, 중소IT기업 육성 등의 이유로 민간 대형 IT기업의 참여를 최소화한 채 범국민 비대면 시스템을 구축하려 했으나, 기술적인 한계가 명확해 결국 민간의 도움을 받아왔다. 이때 마다 LG CNS나 네이버, 카카오 등 대형 IT기업이 무상으로 해결사 역할을 하는 상황이 반복되고 있다.

◇정부, 접종예약시스템 '먹통' 반복에 민간 IT기업에 SOS

23일 정부와 관련업계에 따르면 질병관리청과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지난 22일 코로나19 예방접종 사전예약시스템 문제 진단 및 해결방안 모색을 위해 온라인 전문가 회의를 긴급 주재했다.

회의에는 질병관리청 등 관계부처와 네이버, 카카오 등 클라우드 서비스업체, LG CNS, 베스핀글로벌 등 시스템통합(SI)업체, 한국인터넷진흥원, 한국지능정보사회진흥원 등 전문기관이 참여해 머리를 맞댔다. 전예약 홈페이지 개통 직후, 예방접종 대상자 및 대리인 등의 대량(약 1000만건) 접속으로 발생한 접속장애 현황을 기업에 공유하고 문제 발생 원인 분석 및 신속한 보완대책을 마련하는 것이 골자였다.

앞서 문재인 대통령은 지난 21일 최근 발생한 백신 예약 시스템 오류와 마비에 대해 참모들을 불러 질책하고 시스템이 원활하게 작동할 수 있도록 범정부적 대응을 지시한 바 있다. 잇단 백신예약시스템 먹통 사태해결 필요성이 커지자 정부가 그동안 해결사 역할을 해왔던 민간 기업들에 손을 내민 것이다.

이 자리에 참석한 한 관계자는 "이번 회의는 정부와 민간사업자 간의 사업논의보단, 정부가 민간기업에게 의견을 구하는 자리였다"고 귀띔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이제 겨우 초기 현황 회의를 한 정도지만, 주요 민간기업들은 도움을 주겠다고 호의적으로 이야기한 상태"라며 "민간 기업의 클라우드 서비스를 활용하는 방안이 검토되고 있는데, 어디까지 참여할지, 전체 시스템을 손보게 될지는 조금 더 논의를 해봐야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실제 전문업체들은 이번 먹통사태가 클라우드 시스템을 사용하지 않았기 때문에 벌어진 일이라고 진단하고 있다. 클라우드 딜리버리 플랫폼 기업 베스핀글로벌은 "백신예약시스템의 문제 중 하나는, 확장이 유연한 클라우드를 사용하지 않은 것"이라며 "기존 서버는 대량의 접속자가 몰리면 부하가 발생해 접속 장애 등의 오류가 발생 할 수 밖에 없는 구조"라고 설명했다.

◇돈 한푼 못 받고 정부 비대면 사업에 참여하는 민간 IT기업

"기업들이 무상지원을 각오하고 사회적 기여를 하는 것으로 알고 있어요. 시간이 촉박하다보니 정부가 정식으로 사업을 발주하는 게 아니고 민간 기업이 자원봉사하는 것처럼 뛰어드는 형태인거죠. 일종의 사회적 기여 차원이라고 보면 됩니다. 우선 민간기업들이 지원하는 것은 어느정도 결정된 것이고, 정부가 보상하게 될지는 아직 불투명한 상태입니다."

이는 한 정부 관계자의 발언이다. 정식으로 사업을 수주한 것이 아닌 정부의 긴급 요청이다보니 민간기업들은 핵심 인력을 대거 투입하면서도 보상은 받지 못하고 있다. 

그럼에도 기업 입장에선 정부의 IT사업이 범국민을 대상으로 한 사업이다보니 기술력과 플랫폼을 갖추고도 요청을 거절하기 어려워, 되레 웃으면서 적극적으로 참여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이같은 경우는 반복되고 있다. LG CNS는 지난해 EBS 온라인 클래스에 네트워크 과부하와 로그인 지연 등 장애가 발생했을 때도 EBS의 요청을 받고 해결사 역할을 수행했다. 갑작스러운 코로나19 팬데믹으로 단기간에 비대면 시스템을 구축할 수 있는 대형 IT기업의 참여가 필요한 상황이었지만, 대기업의 참여를 제한하는 규제로 인해 LG CNS 등의 기업은 지켜만 볼 수밖에 없었다.

대신 중소업체들이 관련 사업을 진행해야 했고 정부가 중소업체들의 역량보다 빠른 속도로 시스템을 구축하도록 요청했기 때문에 문제가 발생하는 것은 예견된 일이었다는 지적이 나온다. 당시 사태 수습에 나선 LG CNS는 보상없이 긴급투입됐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백신예약 시스템 구축 역시 국내의 한 중소업체가 맡았는데, 정부는 이들 기업의 구축 예상기간(11개월)의 절반도 안되는 기간(약 4개월) 안에 시스템을 구축해달라고 요청한 것으로 전해졌다. 급하게 이뤄진 작업인 만큼 문제가 발생할 여지가 있었지만, 이후 대형IT기업에 요청해서 시스템을 보완하면 문제가 없을 수 있다는 계산이 깔린 것으로 풀이된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대기업 계열 IT기업들은 문제가 발생했을 때 보상없이 A/S서비스를 해줄 수밖에 없게 됐다. 구조적인 문제만 있을 뿐 법적인 문제도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정부 관계자는 "법(소프트웨어산업진흥법)에는 긴급 장애에 해당되는 건에는 대기업 참여가 가능하도록 돼 있다"며 "이번 건의 경우 코로나19 국민 생활과 직결된 중요한 상황이다보니 법적인 문제없이 진행이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이어 "지난해 8월 질병관리청에서 '코로나19 접촉자 관리 및 클라우드 기반 시스템 구축'과 관련해 사업 신청해서 과기정통부에서 대기업의 참여 가능한 것으로 판단 승인한 사례가 있다"며 구조 개선에 대해서는 여전히 미온적인 태도를 보였다.

이에 대해 민간 IT기업 관계자는 "만약 (이번 긴급 투입이) 온라인 클래스 문제를 해결하는 사업을 발주하는 형태로 진행됐으면 법적으로 문제가 됐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럼에도 무상으로 긴급보수에 나선 LG CNS 관계자는 "국민건강과 직결된 국가의 일"이라며 "정부의 요청에 대해 기업시민으로서 책임을 다하겠다"고 짧게 말했다.


jd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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