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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사의 모든 것' 네이버가 책임진다…"머천트 띄우고 장보기 키우고"

(서울=뉴스1) 송화연 기자, 김근욱 기자 | 2021-07-23 07:20 송고 | 2021-07-23 08:16 최종수정
경기도 성남시 네이버 본사 그린팩토리 모습. 2021.7.22/뉴스1 © News1 민경석 기자
경기도 성남시 네이버 본사 그린팩토리 모습. 2021.7.22/뉴스1 © News1 민경석 기자

지난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시국에도 거래액 28조원을 달성하며 전자상거래(이커머스) 업계 1위 자리를 공고히 한 네이버가 하반기에도 커머스 사업 강화를 이어간다.

네이버는 오는 8월 판매자의 온라인 사업을 돕는 머천트(판매자) 솔루션을 선보이고 강력한 동맹군인 '신세계-이마트'와 함께 신선식품 장보기 서비스에 집중하는 등 이커머스 1위 사업자 자리 굳히기에 돌입한다는 계획이다.

◇소상공인·브랜드 대상으로 한 투트랙 전략, 제대로 통했다

네이버는 21일 지난 2분기 커머스 사업 부문 매출이 브랜드스토어 확대 및 중소상공인(SME)의 성장에 힘입어 전년동기 대비 42.6% 증가한 3653억원을 달성했다고 밝혔다.

네이버는 현재 중소상공인(SME)을 대상으로 하는 '스마트스토어'와 대기업·유명 브랜드사를 대상으로 하는 '브랜드스토어'를 운영하며 판매자와의 접점을 키우고 있다. 투트랙 전략은 사업자의 규모와 판매 제품군이 다른 만큼 차별화된 도구(툴)와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함이다.

이러한 전략은 이용자의 디지털 전환이 가속화되면서 제대로 작동했다. 네이버에 따르면 스마트스토어 수는 전년 동기대비 32% 증가한 46만개를 돌파했으며 브랜드스토어는 450개를 기록했다. 올해 2분기 스마트 스토어 거래액은 전 분기 대비 40% 이상 성장했고, 브랜드스토어 거래액은 전년 동기 대비 5배 이상 증가했다.

◇판매자의, 판매자에 의한, 판매자를 위한 솔루션 강화

매서운 기세를 몰아 네이버는 오는 8월 '머천트 솔루션' 베타 서비스를 선보이며 유의미한 성장세를 이어간다는 계획이다. 머천트 솔루션은 온라인 사업자가 장사에만 집중할 수 있도록 네이버가 온라인 비즈니스에 필요한 모든 단계를 지원하는 것을 의미한다.

한성숙 네이버 대표는 지난 3월 주주서한을 통해 머천트 솔루션 등 새로운 판매자 솔루션을 강화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당시 한 대표는 "스토어 구축, 상품관리, 주문·결제 등 기본적인 기능에 집중되었던 초기 솔루션은 고객관리, 정산 및 금융, 데이터 분석, 물류 연계, 새로운 마케팅 솔루션 등 전방위적인 툴로 확대되고 있다"며 "이렇게 온라인에서 장사하는 데 필요한 모든 과정을 빠짐없이 챙겨 '머천트 솔루션'이라 명명하고 비즈니스 효용이 큰 솔루션에 대해서는 합리적인 수익화를 검토해 나갈 계획"이라고 언급했다.

한 대표는 2분기 콘퍼런스콜에서 "하반기 머천트 솔루션 베타 서비스를 제공하고, 오는 2022년부터 정식 서비스를 시작한다"고 밝혔다. 2023년에는 구매 결제 사업관리 등 온라인 전 사업 과정에 관한 포트폴리오를 제공하는 것이 목표다.

판매자의 이익을 끌어올릴 '정기구독' 서비스도 머천트 솔루션 중 하나다. 네이버는 그동안 '이용자'에게 초점을 맞췄던 구독 서비스를 '판매자' 중심에서 고민했다.

그 결과 네이버는 오는 8월 중 중소상공인(스마트스토어 판매자)과 브랜드사(브랜드스토어 판매자)를 대상으로 정기구독 서비스를 지원하기로 했다. 현재 일부 판매자가 이용하는 정기구독 서비스를 판매자 누구나 간편하게 설정·활용할 수 있도록 돕는 것.

이러한 정기구독 솔루션은 꽃, 반찬, 샐러드 등의 사업을 영위하는 소규모 지역 사업자뿐 아니라 렌털 서비스를 운영하는 대기업에게도 추가적인 수익을 안겨줄 전망이다.

한 대표는 "(네이버는 머천트 솔루션과 관련해) 사업자들과 계속 베타 테스트를 하면서 좋은 툴로 개선하고, 사업자의 마케팅 툴을 제공하는 측면에서 고도화하려 한다"며 "사업자들이 솔루션 이용에 대해 긍정적 피드백을 제공하고 있다. 건강한 수익화가 가능할 것으로 생각한다"고 평가했다.

© News1 최수아 디자이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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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이마트 협력 가시화되는 하반기

하반기에는 네이버와 이마트의 협력도 가시화될 전망이다. 네이버는 지난 3월 온라인 쇼핑 사업 강화를 위해 신세계-이마트와 2500억원 규모의 지분을 교환한 바 있다.

양사는 첫 협력 프로젝트로 '중소상공인 사업자의 브랜드화'를 찜하고 지난 19일 푸드윈도의 우수한 지역 명물을 발굴해 브랜드 상품으로 개발·유통하는 '지역명물 챌린지'를 시작했다.

양사는 하반기 중 네이버 이마트 장보기 서비스를 시작한다. 한 대표는 콘퍼런스콜에서 이마트와의 협업에서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부분으로 '신선식품 장보기'를 꼽았다.

그는 "4분기에 장보기를 오픈해서 좋은 성과를 내는 것에 집중하고 있다"며 "장보기 신선식품과 관련해 새벽배송까지 물류 체계와 이후 방안을 심도 있게 논의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마트가 네이버에 입점하게 되면서 네이버 이용자는 이마트 물건을 간편하게 구매할 수 있게 된다. 서비스가 개시되면 네이버플러스 멤버십 이용자 혜택, 이마트 신선식품 배송 서비스 등 각 사가 보유한 강점들이 시너지를 발휘하여 온라인 장보기 시장 내 경쟁력도 한층 강화될 것으로 점쳐진다.

다만 초기 장보기 서비스 방식은 이마트 상품만 담기게 된다. 한 대표는 "이마트가 다양한 물류 서비스가 있기 때문에 추후에는 (한 장바구니 배송 등) 가능한 부분들이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양사는 관련 협의를 마무리하고 명품 브랜드 협력도 논의할 예정이다.

◇대기업만 가능할 줄 알았던 빠른배송…소상공인도 OK

네이버는 판매자의 '편의성 극대화'와 이용자의 '빠른 배송' 수요 충족을 위해 물류 서비스를 강화한다.

네이버와 CJ대한통운은 기존 네이버 스마트스토어를 중심으로 운영해온 곤지암·용인·군포 풀필먼트 센터에 이어 추가로 20만평 규모의 풀필먼트 센터를 설립하기로 했다. 풀필먼트는 물류 전문업체가 판매자 대신 주문의 포장과 배송까지 담당하는 서비스를 말한다.

네이버는 이를 통해 네이버 브랜드스토어에서 제공해오던 익일배송 서비스를 내년부터 46만 스마트스토어로 확대한다. 특히 생필품, 신선식품 등 빠른배송에 대한 이용자 수요가 많은 상품에 대해 당일배송과 새벽배송이 가능할 수 있도록 관련 인프라를 확충할 계획이다.

네이버는 스마트스토어 판매자가 종합적인 물류 관리를 할 수 있도록 지난 13일 7개 풀필먼트 기업(CJ대한통운, 아워박스, 위킵, 파스토, 품고, 딜리버드, 셀피)과 데이터 기반 통합 물류관리 플랫폼 네이버 풀필먼트 얼라이언스(NFA)를 열기도 했다.

NFA는 중소상공인과 풀필먼트기업 간 연결하는 것을 시작으로 향후 인공지능(AI)을 이용한 물류 데이터 분석, 사업자별 물류 수요예측 등의 기능을 종합적으로 제공할 예정이다.

네이버는 NFA를 통해 풀필먼트 분야뿐 아니라 택배, 프리미엄 배송, 도심 근거리 물류창고 등 다양한 물류 분야의 플레이어들과 적극적으로 협업하고, 이들이 45만 스마트스토어와 함께 성장할 수 있도록 기술 기반을 지원할 계획이다.


hwayeon@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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