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혈액형 부적합 신장 이식, 고령 환자에게도 효과 좋아

세브란스병원 허규하 교수·원주세브란스기독병원 김덕기 교수팀

(서울=뉴스1) 권영미 기자 | 2021-07-22 16:14 송고
세브란스 병원 제공
세브란스 병원 제공

고령환자도 혈액형 부적합 신장 이식의 효과가 좋은 것으로 나타나 뇌사기증자 신장을 이식받기 위해 오랜시간 대기해야 했던 이들 환자들에게 희망이 생겼다.

22일 연세대 세브란스병원에 따르면 이식외과 허규하 교수와 원주세브란스기독병원 김덕기 교수팀은 60세 이상 말기 신부전 환자가 혈액형 부적합 신장이식을 받으면 뇌사기증자 신장이식을 받는 것과 비교해 신장 수명이 차이가 없고 환자 생존율이 더 높은 것을 확인했다.
연구팀은 질병관리청 국립보건연구원에서 지원하고 있는 한국장기이식연구단(KOTRY)의 데이터를 이용, 2014년 8월부터 2017년 12월까지 신장이식을 받은 60세 이상 고령 환자 634명 중에서 혈액형 부적합 생존기증자 신장이식(80명) 결과를 혈액형 적합 생존기증자 신장이식(222명), 뇌사기증자 신장이식(332명) 결과와 비교 분석했다.

그 결과 혈액형 부적합 신장이식 후 거부반응 빈도가 혈액형 적합 및 뇌사기증자 신장이식과 비교해 유의미한 차이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식 신장 기능의 경우 혈액형 부적합 신장이식이 혈액형 적합 신장이식에 비해 다소 약했지만 뇌사기증자 신장이식에 비해 강했다.

이식 신장의 수명은 세 그룹 간 차이가 없었다. 이식 후 환자의 연간 사망률은 혈액형 부적합 신장이식(0.5%)이 혈액형 적합 신장이식(0.3%)과 큰 차이가 없었고 뇌사기증자 신장이식(1.5%) 보다 낮게 나타났다.
세브란스병원 제공
세브란스병원 제공

허규하 교수는 "고령 말기신부전 환자가 혈액형이 맞지 않는 생존기증자가 있을 때 뇌사기증자 신장이식을 기다리는 것보다 적극적으로 혈장교환술 등의 처치 후 혈액형 부적합 신장이식을 시행 받는 것이 환자의 생존율 향상을 기대할 수 있다"고 말했다.

평균수명의 증가로 60세 이상 고령 말기 신부전 환자의 수가 증가하고 있지만 공여자가 턱없이 부족해 이식이 쉽지 않다. 가족 중 적합한 기증자가 없으면 뇌사기증자로부터 신장이식을 받을 수 있지만, 등록 후 이식까지 평균 7년 정도 걸린다.

이런 상황에서 고령의 환자일수록 적합한 기증자가 있고 이식을 받을 수 있는 여건이 된다면 가능한 빠른 시간 내 신장을 이식받는 것이 투석을 받는 것보다 생존율과 삶의 질을 높이는 데 효과적임이 입증된 셈이다.

이번 연구 결과는 이식분야 국제학술지 ‘트랜스플랜트 인터내셔널’ 최신호에 실렸다.


ungaungae@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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