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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포] 펄펄 끓는 대서…손 퉁퉁 숨 헉헉, 방호복선 땀 줄줄

폭염경보 속 광주 광산구 선별진료소 현장
"땀띠는 일상…그나마 추운 겨울이 버틸만"

(광주=뉴스1) 정다움 기자 | 2021-07-22 13:12 송고 | 2021-07-22 14:54 최종수정
절기상 1년 중 가장 덥다는 대서인 22일 오전 광주 광산구보건소 선별진료소에서 체감온도를 낮추기 위한 얼음이 녹고 있다. 이날 오전 11시 기준 광주 광산구 일대 낮 최고기온은 32.2도를 기록했다. 2021.7.22/뉴스1 © News1 정다움 기자

대서답게 무더위는 맹위를 떨쳤다. 선별진료소 의료진의 얼굴은 온통 땀 범벅이었다.

1년 중 가장 덥다는 절기상 대서인 22일 오전 10시 광주 광산구보건소 선별진료소는 한증막 더위가 몰아쳤다.

폭염경보가 내련진 광주의 낮기온은 33.2도. 선별진료소 내 수은주는 점차 오르고 있었고, 마스크와 사방이 천막으로 둘러싸인 탓에 숨을 쉬기조차 어려웠다.

임시방편으로 체감온도를 낮추기 위한 가로 30㎝·세로 15㎝ 크기의 얼음덩어리가 진료소 한편에 놓여있었지만 열기를 버티지 못하고 주변은 금세 물웅덩이가 됐다.

진료소 내부로 들어선 지 5분도 채 되지 않아 가슴팍과 인중에 땀이 맺히기 시작했다.

머리부터 발끝까지 페이스실드와 레벨D 방호복으로 무장한 의료진들은 코로나19 피검사자들에게 문진표 작성을 안내하는 중간중간 땀을 닦는 모습도 보였다.

일부 의료진들은 세수를 갓 마친 사람처럼 머리카락이 젖어있었고, 벗어놓은 고무장갑 사이로 보이는 손은 땀을 잔뜩 머금어 주름지다 못해 퉁퉁 불어 있었다.

10여분 단위로 열댓명의 피검사자가 진료소로 몰려들자 의료진들은 더욱 분주해졌다. 발열 체크를 시작으로 항목 하나하나 되물었고, 뒤이어 검체 채취가 진행됐다.

안내 도중 감염 예방을 위한 소독작업도 진행됐다. 소독제를 곳곳에 뿌렸고, 이 틈을 이용해 문진표를 부채 삼아 숨을 고르는 의료진도 보였다.

절기상 1년 중 가장 덥다는 대서인 22일 오전 광주 광산구보건소에 마련된 선별진료소에서 한 의료진의 손이 땀에 젖은 채 주름져 있다. 이날 오전 11시 기준 광주 광산구 일대 낮 최고기온은 32.2도를 기록했다. 2021.7.22/뉴스1 © News1 정다움 기자

의료진들은 추웠던 지난 겨울이 그나마 버티기 수월했다면서 엷은 웃음을 지어보였다.

문진표 작성을 안내하던 광산구보건소 소속 의료진 조모씨(27·여)는 "짧게는 2~3시간, 길게는 5시간 넘게 방호복을 입는 것이 일과"라며 "수시로 갈증이 느껴지지만, 물을 마시면 방호복을 벗고 화장실로 가야 해 물도 마시지 않는다"고 했다.

이어 "그나마 다행인 게 땀을 흘리면 몸속 수분이 배출돼 화장실을 덜 가는 것 같다"며 "그래도 선별진료소에서 근무하는 의료진들은 땀띠를 달고 산다"고 말했다.

또다른 의료진은 "방호복을 입는 순간 '오늘은 방호복이 5분만에 젖을까, 10분만에 젖을까' 생각한다"며 "땀이 많은 의료진들은 방호복을 쥐어짜면 땀이 줄줄 새어 나온다"고 설명했다.

이날 오전에만 광산구 선별진료소에서 진행한 검체 채취는 200여건으로, 광주에서 지역감염이 확산하자 건수도 늘고 있는 상황이다.

광주에서는 지난 12일까지 한 자릿수 확진자를 기록하다가 13일부터 이날까지 적게는 10명, 많게는 25명 등 열흘동안 169명이 코로나19에 확진됐다.


ddauming@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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