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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형수 욕한 패륜아 됐지만, 내 사전에 친인척 비리 없어"

[與 대선 경선후보 인터뷰-이재명 편]② "형님, 시정개입 막다 형수에 욕설…제 잘못"
부정부패 관리 못하는 후보는 더 큰 권력 생겼을 때 문제…청렴문제 자신있어

(서울=뉴스1) 이훈철 기자, 정재민 기자, 이준성 기자 | 2021-07-22 06:15 송고 | 2021-07-24 23:55 최종수정
더불어민주당 대권주자인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21일 서울 영등포구 경기도중앙협력본부 사무실에서 뉴스1과 인터뷰하고 있다. 2021.7.21/뉴스1 © News1 구윤성 기자
더불어민주당 대권주자인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21일 서울 영등포구 경기도중앙협력본부 사무실에서 뉴스1과 인터뷰하고 있다. 2021.7.21/뉴스1 © News1 구윤성 기자

더불어민주당 대통령선거 경선후보인 이재명 경기도지사는 22일 "제가 형수한테 욕하는 패륜(아) 비슷한 사람이 됐을지라도 저는 친인척 부정부패랑 인연이 없다"고 힘줘 말했다.

이 지사는 지난 21일 서울 여의도의 경기도 중앙협력본부에서 진행한 뉴스1과의 인터뷰에서 '민주당 대통령 경선후보로서 어떤 면에서 자신이 본선 경쟁력이 있다고 생각하느냐'는 질문에 "(대통령 후보에게는)청렴함이 정말 중요하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 지사는 "공직자한테는 권한과 예산이 주어지는데 (이에 대한)끊임없는 유혹과 압박, 강요가 있다"며 "본인이 마음을 잡는다고 되는 것이 아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공직자들의 권한이 크면 클수록 친인척이나 측근의 비리와 부정부패를 피하기가 어렵다"며 "그것이 얼마나 잔인할 정도로 (막기)힘드냐면 그 대표적인 것이 제 형님 사건이다"고 설명했다.

이 지사는 "제가 시민운동으로 권력 감시 운동을 하다 시장이 됐는데 60~70명에 이르는 친인척들 중에 딱 1명. 돌아가신 그 형님, 욕설로 다퉜던 형님만 시정에 개입하기 시작했다"며 "(형님의)이권 개입 소문이 퍼지고 나도 모르게 (시청)공무원한테 전화해서 업무지시를 했다. 나중에 내가 막았더니 나를 만나겠다고 쳐들어 왔다"고 당시 상황을 회상했다.

이어 "제가 안 만나고 전화나 문자도 무시하니깐 어머니를 찾아가서 (나한테 연락 안해주면)집에 불지른다고 협박했다"며 "그래서 어머니를 우리집에 와서 사시게 하다가 여동생 집에 모시고 했다"고 덧붙였다.

더불어민주당 대권주자인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21일 서울 영등포구 경기도중앙협력본부 사무실에서 뉴스1과 인터뷰하고 있다. 2021.7.21/뉴스1 © News1 구윤성 기자
더불어민주당 대권주자인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21일 서울 영등포구 경기도중앙협력본부 사무실에서 뉴스1과 인터뷰하고 있다. 2021.7.21/뉴스1 © News1 구윤성 기자

이 지사는 이번 예비경선 과정에서 수차례 사과했던 '형수 욕설' 사건의 발단 배경에 대해서도 설명했다.

그는 "결국 제 아내가 그래서 얘기 좀 하려고 (형님 사는 용인을)찾아갔다. 가서 (형님한테 정신과)'상담만 한 번 받아보라'고 했다"며 "그랬더니 거기서 제 아내한테 'XX를 칼로 쑤셔서 죽이고 싶다'고 말하고 형수는 옆에서 듣고 있고, 그 얘기를 듣고 내가 (형수한테)전화해서 욕을 한 것이다"고 고백했다.

이 지사는 "나중에 (형님이)어머니를 두들겨 패서 (형님한테)전화해서 싸우기도 했다"며 "그래서 제가 (형수한테)욕한 이상한 사람이 됐는데 다행인 것은 그 이후에는 아예 친인척 가까운 사람 어느 누구도 시정이나 공무 근처에도 오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어 "그렇게 잔인할 정도로 형님의 시정 개입을 막는 것을 봤으니 그랬을 것이다"며 "그래서 저는 부정부패가 없었고 청렴성을 의심받지 않았다"고 자신했다.

이 지사는 "다른 사람의 경우 어떤지 한번 봐라. 공직 권한을 이용해서 사익을 취하고 측근, 친인척들, 가족들이 권력을 이용해서 부정부패를 저지르고 이권에 개입한다"며 "그런 사람에게 (대통령이라는)더 큰 권력을 주면 더 심각한 문제를 일으킨다. (저와 달리)부정부패를 관리하지 못 하는 사람이 더 큰 권력이 생길 때 부정부패를 관리할 수 있겠나. 이런 점들이 (경선에서)검증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그런 측면에서 저는 형수한테 욕하는 패륜 비슷한 사람이 됐을지라도 부정부패와는 인연이 없다"며 "(제가)친인척이나 측근 비리랑은 완전히 단절된 것을 국민들께서 인정하기 때문에 더 나은 삶을 더 깨끗한 나라를 만들어야 할 국민 입장에서 저를 선택하리라 믿는다"고 말했다.

더불어민주당 대권주자인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21일 서울 영등포구 경기도중앙협력본부 사무실에서 뉴스1과 인터뷰 중 생각에 잠겨있다. 2021.7.21/뉴스1 © News1 구윤성 기자
더불어민주당 대권주자인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21일 서울 영등포구 경기도중앙협력본부 사무실에서 뉴스1과 인터뷰 중 생각에 잠겨있다. 2021.7.21/뉴스1 © News1 구윤성 기자

이 지사는 그럼에도 불구하고 당시 형수에게 욕설을 한 부분에 대해서는 재차 사과했다.

이 지사는 '아직도 SNS나 온라인상에 욕설 파일이 돌아다닌다'는 질문에 "디지털시대에 생생한 원음이 돌아다니는 것은 아프지만 현실이다"며 "제가 잘못했고, 이번 기회에 또 사과드린다"고 고개를 숙였다.

이어 "제겐 하늘 같은 어머니고 병들어서 혼자사는데 (형님 때문에)집을 못 들어가신다니 견디기 힘들었다"며 "(형님이 욕설 음성을 공개하겠다고 했을)당시에는 시장을 그만둘 생각을 할 정도로 사실 심각했다. 한편으로 그냥 모른 척했으면 어머니 고통이야 길어졌겠지만 저로서는 정치적 상처를 입지 않았을지도 모를 일이다"고 후회했다.

이 지사는 '다시 돌아가도 (욕하는)그런 선택을 할 것이냐'는 질문에 "(전에 어떻게될지)모르겠다고 말했는데 이제 그럴 일은 없을 것이다"며 "지금 생각하면 (욕을 한 것이)가장 후회스러운 일이다. 인생에서 과거에 대해 가정하는 것이 무의미하지만 어머님도, 형님도 돌아가셨는데 이제 와서 그럴 일은 다신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대담=진성훈 정치부장, 정리=정재민, 이준성 기자)


boazhoon@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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