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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차 대유행에 '호캉스'도 줄취소…"휴양지도 취소 문의 급증"

호텔뷔페 부산·제주마저 4단계 격상 가능성… '풍선효과'도 사라질라

(서울=뉴스1) 강성규 기자 | 2021-07-22 06:44 송고 | 2021-07-22 11:15 최종수정
21일 질병관리청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이날 0시 기준 국내 코로나19 누적 확진자는 1784명 증가한 18만2265명으로 나타났다. © News1 이은현 디자이너
21일 질병관리청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이날 0시 기준 국내 코로나19 누적 확진자는 1784명 증가한 18만2265명으로 나타났다. © News1 이은현 디자이너

"예약 취소문의가 점차 더 늘고 있어요. 전국적인 사회적 거리두기 3~4단계 적용으로 전체 객실의 '66~75%'밖에 쓸 수 없는 상황이라 초과분을 어떻게 정리해야 할지 고민이었는데…최근 자발적인 취소가 늘며 자연스럽게 조정될 정도예요"(한 호텔 관계자)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4차 대유행'이 그동안 식을 줄 모르던 호캉스 열기 마저 잠재우고 있다. 호텔업계는 최대 성수기인 여름 휴가철 특수가 물거품이 되지 않을까 노심초사하고 있다. 

하루 확진자가 1700명을 넘고 있어 휴가 절정인 7월말~8월초에도 4차 대유행이 잡히지 않을 가능성이 높은 상황이다. 그만큼 타격은 더 커질 수밖에 없다. 

특히 대유행이 전국으로 확산하면서 강원·부산·제주 등 주요 휴양지 호텔과 리조트들도 취소 문의가 급증하고 있다. 

◇"'동거가족' 아니면 2인 제한"…수도권 호텔 타격 극심
22일 업계에 따르면 서울 등 수도권의 호텔과 리조트들에선 이미 '여름 특수'가 사실상 사라진 분위기다. 휴가철임에도 불구하고 평일 예약은 50%를 밑돌고 있다. 주말 또한 좀처럼 예약률이 오르지 않고 있다.

한 호텔 관계자는 "거리두기 4단계로 격상되며 객실 또한 동거가족이 아닐 경우 2인만 투숙할 수 있고, 실내 수영장 등 부대시설 이용도 제한이 커지고 있다"며 "(동거하지 않는 직계) 가족단위는 물론 소규모로 호캉스를 즐기려는 고객들 사이에서도 취소 문의가 늘고 있다"고 전했다.

호텔내 식음업장, 특히 뷔페 식당들의 매출 타격은 객실보다 더 심각하다. 뷔페는 특성상 단체 고객들이 많기 때문이 '4인 제한' 당시에도 어느 정도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었다. 설상가상 '오후 6시 이후 2인 제한(동거 직계가족 4인)'이 적용되는 4단계 격상 이후 찾는 고객들이 '반토막' 가까이 급감했다. 

업계에 따르면 저녁 시간대 매출은 적게는 50% 안팎, 많게는 80%까지 급락했다. 이에 따라 특급호텔에서도 '저녁 장사'를 중단하는 뷔페들이 점차 늘고 있다는 전언이다.

호텔 관계자는 "찾는 고객들이 급감하며 매출이 줄어드는 것은 물론 '당일 공수, 당일 소비'가 원칙인 식재료들이 남아돌아 처리하는 것도 난감한 상황"이라며 "부득이하게 거리두기 4단계 기간에는 디너 운영을 하지 않은 것으로 가닥을 잡았다"고 말했다.  

업계 관계자들은 다음주 예약 및 취소율이 휴가철 장사의 분수령이 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그러나 수도권의 경우 적어도 8월 초중순까지는 반등이 힘들 것이란 관측이 지배적이다.

한 관계자는 "이르면 25일쯤 정부가 거리두기 조정여부를 발표한다고 하지만 현재 거리두기 4단계가 최소 1~2주 더 지속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고 전했다.

열대야 현상이 나타난 13일 오후 부산 해운대구 해운대해수욕장을 찾은 시민들이 더위를 쫓고 있다. © News1 여주연 기자
열대야 현상이 나타난 13일 오후 부산 해운대구 해운대해수욕장을 찾은 시민들이 더위를 쫓고 있다. © News1 여주연 기자

◇강원 이어 부산·제주도…"4단계 격상시 취소 급증 불가피"


휴양지가 몰려 있는 강릉과 부산, 제주 등에서도 확진자가 급증하면서 타격이 나타나고 있다. 거리두기 단계가 수도권과 같이 4단계로 격상된 곳까지 나오면서 취소 문의가 크게 늘고 있다. 

현재 강원도 강릉이 4단계로 격상됐으며, 최대 인기 휴양지인 부산과 제주가 잇따라 3단계로 격상됐다. 최악의 경우 부산과 제주 등도 조만간 4단계 격상을 '결단'할 가능성까지 점쳐지고 있다.

실제 부산의 경우 지난 20일 하루 확진자 수가 코로나19 발생 이후 최대인 97명을 기록한 데 이어, 21일에는 102명으로 100명대마저 돌파했다. 부산시는 주말까지 확산세가 완화되지 않을시 다음주부터 4단계 격상을 예고한 상태다.

지자체 등의 '유권해석'에 따라 달라질 수 있지만 4단계로 격상된다면 수도권에 준하는 제한이 이뤄질 가능성이 크다. 동거가족에 한해 4인까지 투숙이나 레스토랑(저녁 제외) 이용 등이 가능해지는 셈이다. 가족·친구 단위 고객 비중이 높은 휴양지 호텔로선 큰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다.

한 호텔 관계자는 "호텔들은 예약 전날 취소까지 위약금을 물지 않기 때문에 추이를 최대한 지켜보다가 취소 여부를 결정하는 고객들이 많다"며 "달리 말하면 휴가 절정기인 다음 주까지 이 추세가 계속된다면 취소분이 더욱 쏟아질 수 있는 상황"이라고 우려했다.

호텔들은 이같은 상황에서 밀키트, 투고, 굿즈 상품 등 판매를 '자구책'으로 내세우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호텔 고급 레스토랑의 메뉴를 밀키트나 투고로 담은 상품 판매는 수도권 거리두기 4단계 격상 이후 예년 대비 15~50% 늘어나고 있다. 그러나 주력 부문인 객실과 식음업장의 매출 타격을 감당하기에는 역부족이라는 게 업계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호텔 관계자는 "여름 특수를 놓칠 것 같아 시름이 깊어지고 있지만 현재 분위기와 여론에서 적극적인 프로모션을 펼치기도 힘든 상황"이라며 "비수도권만이라도 확산세가 최대한 빨리 꺾이기만을 바라고 있다"고 전했다.


sgkk@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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