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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뱅크 "은행 넘어선 금융플랫폼"…고평가 논란 정면돌파(종합)

윤호영 대표 "전통 은행에 없는 모델로 1등 은행 되겠다"
"금융 플랫폼 역량으로 차별화…기존 산업군과 다른 섹터"

(서울=뉴스1) 강은성 기자, 민선희 기자 | 2021-07-20 12:39 송고
 © News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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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는 8월6일 코스피 상장을 앞둔 카카오뱅크가 '금융플랫폼'이라는 정체성을 재확인하며 '고평가 논란'에 대한 정면 돌파에 나섰다. 기존 은행과는 출발부터 다른 인터넷전문은행의 특성을 살려 금융플랫폼의 확장성을 극대화하고 이를 기반으로 '1등 리테일뱅크'(소매은행)가 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윤호영 카카오뱅크 대표는 20일 기업공개(IPO) 온라인 기자간담회를 열고 "기존 은행과는 영업모델과 수익성 구조 측면에서 시작부터 다르다. 금융플랫폼으로서의 역량을 수반한다는 점에서 기존 산업군에 존재하지 않는 새로운 섹터를 담당하고 있다고 본다"며 차별성을 강조했다.

카카오뱅크는 20일과 21일 이틀간 공모가 산정을 위한 기관투자자 수요예측을 실시한다. 카카오뱅크의 공모가 희망 범위는 3만3000~3만9000원으로, 주당 액면가 5000원의 6~8배 사이다. 공모가 상단 기준 시가총액은 18조5289억원이다. 이는 은행주 시가총액 1위 KB금융(21조2478억원)과 2위 신한지주(19조7341억원)에 근접하는 수준이다.

윤 대표는 "50년 넘는 업력을 자랑하는 시중은행도 있지만 카카오뱅크는 '넘버 원' 리테일뱅크(소매은행)가 되기 위해 은행을 넘어 금융 전반의 혁신을 이끄는 기업이 되겠다"고 강조했다. 이어 "혁신적인 기술, 강력한 플랫폼파워, 카카오 에코시스템(생태계) 등을 적극적으로 활용해 고객들에게 새로운 금융 경험을 선사할 것"이라고 했다. 

◇"은행株 아닌 금융플랫폼으로 보면 고평가 논란 불식" 

올해 하반기 IPO 대어들 중 크래프톤과 카카오페이는 최근 금융감독원으로부터 증권신고서 정정 요구를 받았다. 금감원이 퇴짜를 놓은 가장 큰 이유는 공모가 고평가 논란인 것으로 알려졌다.  

카카오뱅크는 금감원의 퇴짜를 맞지는 않았지만 그렇다고 공모가 고평가 논란에서 자유로운 건 아니다. 증권업계에선 카카오뱅크 공모가를 놓고 공방이 벌어지고 있다. 

우선 고평가 논란의 핵심에는 카카오뱅크의 주가순자산비율(PBR)이 과도하다는 점이 자리한다. 기존 은행의 PBR(주가순자산비율)은 0.4배 수준인데 카카오뱅크의 PBR은 3.4배 수준으로 은행업종을 크게 웃돌기 때문이다.

은경완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카카오뱅크의 적정 기업가치를 공모가보다 낮은 15조5000억원 수준으로 추정했다. 그는 "KB금융의 PBR은 0.5배 수준이며 신한·NH금융이 0.4배, IBK·BNK금융이 0.3배 수준"이라면서 "은행업종은 성장성 부재, 각종 규제의 불편함 등으로 인해 밸류에이션 할인을 적용받아 평균 PBR이 0.4배에 그치는데, 카카오뱅크의 PBR은 일반적인 은행업종의 PBR보다 너무 높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윤 대표는 카카오뱅크를 단순한 '은행 종목'으로 판단해서는 안된다고 강조했다. 

그는 "인터넷은행 특례법에 따라 카카오뱅크는 IT와 결합한 금융서비스를 제공해야 하며 금융혁신을 위해 사업을 해야한다"면서 "국내 최초 100% 모바일 기반 은행으로서 영업이익과 수익구조가 모두 다르고 플랫폼 비즈니스 확장성이 높아 다른 은행과는 확연하게 차별화된다"고 강조했다. 

즉 은행주가 아닌 금융플랫폼으로 분류하는 것이 카카오뱅크의 가치를 제대로 반영할 수 있다는 게 윤 대표의 설명이다. 이 때문에 그는 공모가 산정에서 비교그룹을 국내 시중은행이 아닌 해외 인터넷은행과 핀테크 기업으로 선정했다고 밝혔다.

윤 대표는 "카카오뱅크는 뱅킹과 플랫폼, 2개의 사업부문으로 구성돼있고 뱅킹 사업의 안정성과 플랫폼 사업의 성장성을 겸비한 상호보완적 사업구조를 갖고 있다"고 했다. 은행 라이선스를 바탕으로 새로운 상품을 만들고 고객들이 모이면 다른 금융사 상품을 연계해 플랫폼 비즈니스로도 확장하는 식이다.

그는 "아무도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앱)으로만 은행업을 할 수 있다고 생각하지 않았지만 카카오뱅크는 1615만명의 고객과 1년 반만의 흑자 전환을 통해 가능성을 증명했다"며 "상장 후 카카오뱅크는 대규모 자본을 기반으로 더 진화한 모습을 선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윤호영 카카오뱅크 대표가 20일 기업공개(IPO) 간담회를 온라인으로 개최하고 사업방향과 상장에 대한 포부를 밝히고 있다.(카카오뱅크 제공) 2021.07.20 © News1 강은성 기자
윤호영 카카오뱅크 대표가 20일 기업공개(IPO) 간담회를 온라인으로 개최하고 사업방향과 상장에 대한 포부를 밝히고 있다.(카카오뱅크 제공) 2021.07.20 © News1 강은성 기자

◇금융권 1위 MAU 바탕으로 은행에서 플랫폼으로 확장

카카오뱅크는 영업 개시 첫 1년간 620만개의 신규계좌 개설이라는 성과를 냈는데, 이는 2016년까지 16개의 기존 은행들이 디지털로 개설한 계좌의 40배 정도다. 카카오뱅크의 신용대출 시장 점유율은 7%를 달성했으며, 신규취급액 규모는 13% 수준이다.

카카오뱅크는 올해 고도화된 신용평가모델을 바탕으로 중금리·중신용 대출을 늘리는 한편, 100% 비대면 주택담보대출, 개인사업자대출, 오토론 등 상품 라인업도 확대해나간다는 방침이다. 수신 부문 역시 개인사업자, 외국인까지 고객을 확장할 계획이다.

아울러 카카오뱅크는 고객 수와 트래픽을 기반으로 플랫폼 비즈니스 측면에서 제휴사를 늘리고, 컨텐츠도 확장한다는 계획이다. 카카오뱅크의 고객 수는 3월말 기준 1615만명이다. 모바일 앱의 월간 활성 이용자(MAU)도 3월 말 기준 한 달간 1335만명을 기록했는데, 이는 금융전체 앱 1위 수준이다.

윤 대표는 "현재 진행 중인 증권계좌 개설서비스, 연계 대출, 신용카드 등 제휴 사업자를 23개에서 50개·100개까지 넓히고 은행 라이선스를 통해 할 수 있는 자산관리나, 펀드, 방카슈랑스, 외환 등을 통해 금융영역을 확장할 것"이라고 했다. 이어 "기존 금융사들이 하지 않았던 26주적금을 활용한 뱅킹커머스나 고객혜택광고 등을 시도하면서 플랫폼 사업을 키워나갈 생각"이라고 덧붙였다.


esther@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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