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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장 이어 회사채 발행까지…게임사, 달라진 위상에 자금조달 '순항'

컴투스, 펄어비스 이어 게임업계 역대 4번째 회사채 발행 도전…"재무구조 우수"
'상장 대박' 카카오게임즈 이어 크래프톤 IPO도 관심 집중…"시선 달라졌다"

(서울=뉴스1) 장도민 기자 | 2021-07-15 07:05 송고 | 2021-07-15 08:16 최종수정
판교.©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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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게임사들이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상장 행진을 이어가고 있는 가운데 초대형 게임사의 전유물처럼 여겨졌던 회사채 발행 움직임도 이어지고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을 계기로 국내 게임 산업 규모가 커졌고, 각 게임사들도 게임에 의존하는 수익구조에서 벗어나려 하고 있기 때문이다.

15일 금융투자업계와 게임업계에 따르면 컴투스는 오는 21일 1500억원 규모의 회사채 발행을 위한 수요예측을 진행한다. 3년물 1000억원, 5년물 500억원으로 나눠서 조달할 계획이다. 컴투스가 회사채 발행에 성공하면 국내 게임사들 중에선 엔씨소프트, 넷마블, 펄어비스에 이어 4번째로 회사채를 발행하게 된다.
지난 13일 회사채를 발행한 펄어비스의 경우 같은달 5일 1000억원 규모로 진행한 회사채 수요예측에서 모집금액의 3배가 넘는 3170억원이 몰리며 '대흥행'했다. 이에 따라 펄어비스는 당초 계획보다 많은 1470억원 규모의 회사채를 발행했다.

두 회사 모두 상장기업인 만큼 이미 주식시장에서 자금을 조달해왔기 때문에 목돈 마련을 위해선 회사채를 발행하는 것이 효율적이다. 회사채를 발행해서 자금을 조달하는 것이 효율적이지만, 이 시장은 신용등급이 높고 재무구조가 안정적이라고 평가 받은 기업들만 발행에 성공할 수 있다. 이를 달리 해석하면 '3N(엔씨·넥슨·넷마블)'이라고 불리는 대형 게임사 이외의 게임사들도 투자은행(IB) 시장에서 가치와 안정성을 인정받고 있는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실제 컴투스의 무보증사채 신용등급을 A(안정적)으로 평가한 한국기업평가는 "국내 게임시장에서 양호한 사업안정성을 확보하고 있고, 재무안정성이 우수하다"면서 "신작 출시를 통해 외형성장세를 회복하면서 우수한 재무구조가 유지될 것으로 전망된다"고 평가 이유를 설명했다. 나이스신용평가도 "우수한 재무구조와 풍부한 현금성 자산 감안 시 우수한 수준의 재무안정성이 유지될 수 있다"고 평가했다.
그동안 금융투자업계에서 '변방'으로 취급돼 온 국내 게임사들에 대한 시선이 확연하게 달라진 것이다. 국내 게임사들 중 대장주로 꼽히는 엔씨소프트가 지난 6월 진행한 회사채 수요예측에서도 모집금액인 2400억원을 크게 웃도는 3800억원이 몰리기도 했다.

이같은 분위기는 앞서 상장한 카카오게임즈와 상장을 추진 중인 크래프톤을 통해서도 가늠할 수 있다. 카카오게임즈는 지난해 지난 9월10일 코스닥 시장에 상장해 시초가가 공모가의 2배로 결정된 후 상장 첫날 상한가를 친 '따상' 행진을 이어가며 주목받은 바 있다. 8월 상장을 목표로 하고 있는 크래프톤도 국내 주식시장에서 약 24조원에 달하는 기업가치를 인정받았다.

아울러 올해 초 김택진 엔씨소프트 대표와 장병규 크래프톤 의장이 서울상공회의소의 부회장을 맡은 점도 국내 재계에서 게임사들의 위치가 얼마나 높아졌는지 가늠할 수 있는 사례다.

IT기업 관계자는 "과거에는 IT·게임 산업을 경시하는 눈초리가 있었던 게 사실이지만, 수년 전부터 이같은 기류는 완전히 바뀌었다"며 "국내 게임시장 규모가 날이 갈수록 커지고 있고, 단순 게임 개발에서 벗어나 종합 지적재산권(IP) 산업으로 사업 영역을 넓혀가는 곳들이 늘면서 하나의 종합 콘텐츠 기업으로 인정받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jd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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