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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괴된 아들 찾아 24년, 50만㎞ 헤맨 끝에…중국 울린 '부자 상봉'

아빠가 전단지 8만장 뿌리고 전역서 아들 찾아 나서
2015년 홍콩 개봉 영화 모티브 되기도…유덕화 "존경"

(서울=뉴스1) 정윤영 기자 | 2021-07-14 10:23 송고 | 2021-07-14 15:08 최종수정
중국 산둥성 랴오청시에서 24년 전 유괴된 아들이 마침내 가족의 품으로 돌아갔다. © 뉴스1 (웨이보 캡처)
중국 산둥성 랴오청시에서 24년 전 유괴된 아들이 마침내 가족의 품으로 돌아갔다. © 뉴스1 (웨이보 캡처)

지난 24년간 50만㎞를 헤매 유괴된 아들과 마침내 상봉한 중국 아버지의 사연이 중국 전역에 감동을 주고 있다.
13일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중국 산둥성 랴오청시에서 24년 전 유괴된 아들이 마침내 가족의 품으로 돌아갔다고 전했다.

이들의 사연은 2015년 개봉된 홍콩 영화 '잃어버린 아이들'의 모티브가 돼 유명세를 타기도 했다.

아들과 재회한 어머니는 "아가야 돌아왔구나"라며 오열했고, 아버지 궈강탕(郭剛堂)은 "오늘은 내게 역사적인 날이다. 나의 아들을 드디어 찾았다. 신이 도우셨다. 미래에는 행복만 가득할 것"이라고 기쁨을 나타냈다.

영화 잃어버린 아이들에서 아버지를 연기한 유더화(유덕화)도 축하의 메시지를 보냈다.
그는 소셜미디어(SNS)를 통해 "내 형제 궈강탕에게 끈기를 존경한다고 말하고 싶다"며 "경찰의 수년간 노력에 경의를 표하고 싶다"고 전했다.

배우 유덕화가 영화 잃어버린 아이들에서 아버지를 연기했다. © 뉴스1 (웨이보 갈무리)
배우 유덕화가 영화 잃어버린 아이들에서 아버지를 연기했다. © 뉴스1 (웨이보 갈무리)

지난 1997년 9월 21일 부부가 잠시 한눈을 판 사이 문 앞에서 놀던 두 살배기 아들 궈신전은 한 여성에 의해 유괴됐다.

이에 아버지 궈강탕은 유괴된 아들을 찾기 위해 전단지 8만 장을 중국 전역 파출소에 뿌렸다. 그는 여기서 그치지 않고 오토바이를 타고 티베트, 신장을 제외한 중국 전역을 헤맸다.

아버지는 한때 극단적인 생각까지 했지만, 끝내 아들을 생각하며 포기했다고 말했다.

그는 "오토바이에 걸린 아들의 사진을 보니 마치 아들이 내게 '아버지, 제가 아버지와 함께 폭풍우를 지나고 있다'고 말하는 것 같았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많은 이들이 나보고 대단하다고 치켜세웠지만, 나는 전혀 대단한 사람이 아니다. 나는 그저 아들을 잃은 후 아무렇지 않은 듯 평범하게 삶을 이어갈 용기가 없어 아들을 찾아 헤맨 것 뿐"이라고 덧붙였다.

이들 부자가 재회할 수 있었던 배경에는 공안국의 노력이 컸다. 공안국은 DNA 검사지를 실종아동센터에 의뢰했고, 센터는 유전자가 일치하는 20대 남성을 특정하는 데 성공한 것.

공안부는 유괴범 2명도 체포했다. 이들은 아들을 팔아넘기기 위해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공안국에 따르면 지난해 유괴 사건 특별수사팀이 가동된 이래 2609명의 피해자들이 가족들과 재회했다. 이 가운데 61년 만에 가족의 품을 되찾은 사례도 있었다.

또한 특별수사팀은 현재까지 372명을 유괴범으로 체포했다.

아버지는 오토바이를 타고 티베트, 신장을 제외한 중국 전역을 헤맸다. © 뉴스1 (웨이보 캡쳐)
아버지는 오토바이를 타고 티베트, 신장을 제외한 중국 전역을 헤맸다. © 뉴스1 (웨이보 캡쳐)



yoonge@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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