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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리 찢는 '카카오'와 두팔 뻗는 '티맵'…격동의 '모빌리티' 시장

카카오 '택배' 서비스 시작…티맵은 '대리운전' 시장 진출
'전기차 충전' '공유 킥보드'…신사업 시장 누가 선점할까?

(서울=뉴스1) 김근욱 기자 | 2021-07-15 06:45 송고 | 2021-07-15 08:20 최종수정
'T맵' (티맵모빌리티 제공) © 뉴스1
'T맵' (티맵모빌리티 제공) © 뉴스1

국내 모빌리티 시장을 한 문장으로 정리하면, 다리 찢는 '카카오'와 두 팔 뻗는 '티맵'이다.
모빌리티(Mobility)는 흔히 '사람'의 이동을 돕는 서비스 및 이동수단을 의미한다. 국내 모빌리티 시장을 선점한 '카카오모빌리티'는 택시·기차·비행기까지 사람의 이동 수단을 모두 연결한 후 '사물'의 이동까지 영역을 확장하고 나섰다.

모빌리티 시장의 후발주자인 '티맵모빌리티'는 카카오의 뒤를 맹추격하고 있다. 카카오모빌리티가 아직 장악하지 못한 '대리 운전'과 같은 약점을 파고들며 두팔 뻗고 카카오의 독주를 견제하려 한다. 그야말로 격동의 모빌리티 시장이다.

◇ 카카오모빌리티, '택배' 서비스 시작


카카오T가 택시·대리운전 호출 등 기존 사업을 넘어 퀵·택배 서비스를 통한 '물류 사업'에 본격 진출했다. 지난 12일 카카오모빌리티는 물류 종합기업 '한진'과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카카오 T앱을 통한 택배 서비스를 시작했다고 밝혔다.

이용자가 카카오T 앱에서 택배를 신청하면, 한진택배 기사가 직접 들러 물품을 수거한 뒤 배송을 하는 방문 택배 형태다. 특히, 가로·세로·높이의 합 140㎝ 이하·20kg 이하의 소화물을 일반 개인 택배보다 저렴한 4000 단일 가격으로 책정해 이용자 확대에 집중한다.
류긍선 카카오모빌리티 대표는 "한진과의 협약이 카카오 T 플랫폼에서 선보이고 있는 '사물'의 이동 서비스 영역을 진화시킬 마중물이 될 것이다"고 밝혔다.

카카오모빌리티는 이동 대상을 '사람'에서 '사물'으로 확장하고 있는 중이다. 카카오모빌리티는 그간 주력사업인 택시뿐 아니라 '항공' '기차' '셔틀'까지 사업 영역을 넓혀 왔다. 세상의 모든 '사람' 이동을 연결한 카카오T가 이젠 '사물'의 이동까지 노린다.

실제 지난달 30일, 카카오모빌리티는 카카오 T앱에 '퀵'과 '택배' 서비스를 열었다. 이미 카카오T 퀵 서비스는 지난 5월부터 사전예약을 통해 1만명이 넘는 기사를 확보했다. 퀵서비스는 자체적으로, 택배서비스는 한진과 협력해 사업 확대에 나선다.

카카오T 앱에 추가된 '퀵·택배' 서비스 (카카오T 캡처) © 뉴스1 © 뉴스1
카카오T 앱에 추가된 '퀵·택배' 서비스 (카카오T 캡처) © 뉴스1 © 뉴스1

◇ 티맵, 대리운전 시장 진출…카카오T와 격돌

카카오T의 '무한 확장'을 맹추격하는 곳이 티맵모빌리티다. 13일 티맵모빌리티는 대리운전 호출 서비스 '티맵 안심대리'를 출시했다고 밝혔다.

티맵 안심대리는 이용자 수 3000만명에 달하는 '티맵 내비게이션' 앱에 대리호출 기능을 추가하는 형태다. 티맵모빌리티는 대리 기사들에게 받는 수수료를 3개월간 100% 환급해주기로 결정하며, 공격적인 마케팅을 예고하고 나섰다.

사실 대리운전 영역은 카카오T가 지난 2016년 진출했던 분야다. 다만 카카오는 그간 15만명 수준의 대리기사를 확보했음에도 불구하고, 대리 호출 점유율은 15%밖에 확보하지 못했다. 이용자들 입장에선 전화를 통해 대리운전을 부르는 '전화 콜'이 여전히 우세하기 때문이다.

티맵모빌리티는 국내대리 운전시장이 약 4조~5조원 규모에 달하는 만큼 여전히 성장 잠재력이 남아있다고 판단했다. 장교희 티맵모빌리티 MOD1그룹장은 "일상의 이동을 위한 모빌리티 파트너로서, 티맵모빌리티의 방향성을 보여주는 첫 서비스다"며 "기사를 포함 대리운전 시장 내 다양한 이해관계자와 상생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티맵모빌리티 제공) © 뉴스1
(티맵모빌리티 제공) © 뉴스1

◇ '전기차 충전' '공유 킥보드'…누가 선점할까?

사실 두 회사의 모빌리티 시장 주도권 싸움은 아직 '초기 단계'다. 물론 택시 호출시장에서 카카오모빌리티가 80% 이상의 압도적인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지만 '전기차 충전 서비스' '개인형 이동수단' 등 아직 그 누구도 장악하지 못한 신사업 영역이 남아있기 때문이다.

당장 양사는 '전기차 충전' 사업에서 주도권 사움을 시작한다. 지난 5월 카카오T가 한국전력과 '전기차 충전 플랫폼 구축을 위한 업무 협약'을 체결한 데 이어 지난 9일 티맵모빌리티도 동일한 내용의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양사가 보유한 내비게이션을 활용해 경로상 가장 가까운 전기차 충전소를 추천해주고, 플랫폼 내에서 예약 및 결제까지 제공하는 서비스다.

'공유 킥보드' 사업 대결도 예정돼 있다. 지난 4월 카카오모빌리티가 씽씽, 지쿠터와 업무협약을 맺고 공유킥보드 시장 진출 계획을 밝힌 데 이어 지난 6월엔 티맵모빌리티도 두 공유 킥보드 회사와 협상을 진행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 업계 관계자는 "모빌리티 사업이 단순 택시, 주차, 대리운전 등 기존에 나와있는 이동수단에 국한돼 있다 생각하면 오산이다"며 "전기차와 공유킥보드 심지어 도심형 헬기까지 앞으로 기술의 발전에 따라 무궁무진하게 영역은 넓어질 것이다"고 말했다.

이어 "모빌리티사업 역시 '플랫폼'을 기반으로 진행되기 때문에 사업을 '선점'하는 회사가 끝까지 높은 점유율을 가져갈 확률이 높다"며 "현재 카카오를 티맵이 뒤쫓는 형태지만, 신사업 부분을 빠르게 장악하는 데 따라 카카오모빌리티와 티맵의 점유율이 바뀔 가능성도 충분하다"고 밝혔다.


ukgeun@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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