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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대들을 응원합니다] 야구 정근우 "'팀 위해 무엇을 할 수 있을까' 생각해야"

2008 베이징 올림픽 전승 금메달의 주역
"긍정적인 (오)지환아, 하던 대로 하면 돼"

(서울=뉴스1) 이상철 기자 | 2021-07-13 06:00 송고
정근우는 2008 베이징 올림픽 금메달 신화의 주역이었다. © 뉴스1
정근우는 2008 베이징 올림픽 금메달 신화의 주역이었다. © 뉴스1

김경문 감독이 이끄는 야구대표팀은 '디펜딩 챔피언' 자격을 유지한 채 2020 도쿄 올림픽에 참가한다. 2008년에 이어 다시 한 번 금메달 신화에 도전하는데, 냉정히 접근할 때 13년 전보다 전망이 어두운 게 사실이다.
해외에서 활동 중인 류현진(토론토 블루제이스), 김광현(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 양현종(텍사스 레인저스), 김하성(샌디에이고 파드리스), 최지만(탬파베이 레이스) 등을 발탁할 수 없고 몸 상태가 좋지 않은 구창모(NC 다이노스), 추신수(SSG 랜더스) 등도 제외됐다. 오랫동안 국가대표로 활동했던 거포 박병호(키움 히어로즈), 최정(SSG)도 최종 명단에 이름을 올리지 못했다.

마운드의 높이는 낮아졌고 타선의 무게가 떨어졌다. 젊은 선수들은 아직 국제대회 경험도 풍부하지 않은 편이다. 도쿄 올림픽 본선 진출국은 6개 나라. 경쟁률 자체는 높지 않으나 호락호락한 도전이 아니다. 영원한 숙적 일본은 홈 이점을 가졌고 다른 팀들의 전력도 만만치 않아 김경문호에 가시밭길이 예고됐다.

그렇지만 역대 KBO리그 최고의 2루수이자 13년 전 '베이징 금메달 신화'의 주역인 정근우는 하나의 팀이 된다면 충분히 높은 곳에 오를 수 있다고 강조했다.

정근우는 "다른 참가팀들의 최종 명단을 살펴봤더니 살벌할 정도로 좋더라. 그렇지만 야구는 선수 개개인으로 하는 종목이 아니다. 우리 선수들이 서로를 믿고 의지하며 자신 있게 대회에 임한다면 충분히 좋은 성과를 낼 것으로 믿는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13년 만에 2번째 올림픽 금메달을 목에 걸려는 강민호(삼성 라이온즈)와 김현수(LG 트윈스)의 역할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정근우는 "야구대표팀이 전체적으로 젊어졌지만, (강)민호와 (김)현수는 올림픽 등 국제대회 경험이 풍부하다. 그때 좋은 기억과 경험을 바탕으로 후배들을 잘 이끌어 이번 대회까지 올림픽 야구 챔피언의 자리를 지켜줬으면 좋겠다"고 바람을 전했다.

모든 국제대회가 그렇듯 이번 도쿄 올림픽도 뚜껑을 열기 전까지는 알 수 없다. 정근우는 "전력이 약하다는 평가는 선수들 스스로 이겨내야 한다. 나도 젊었을 때 베이징 올림픽에 참가했다. 그때도 시선이 후하진 않았는데, 평가는 말 그대로 평가일 뿐"이라며 "이번 올림픽을 통해 좋은 결과를 얻는다면 국가대표로서 계속 성장할 수 있으니 젊은 후배들이 더욱 힘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김경문 야구대표팀 감독은 최종 명단을 짤 때 내야 구성에 심혈을 기울였다. 약한 마운드를 보완하기 위해 공격력보다 수비력이 뛰어난 내야수를 발탁했다.

이에 따라 내야 수비의 핵인 유격수를 맡을 오지환(LG)의 역할도 커졌다.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때만 해도 선발 논란이 불거졌으나 오지환은 3년 사이에 KBO리그 정상급 유격수로 발전했다. 

정근우(왼쪽)는 지난해 오지환과 LG 트윈스에서 함께 뛰었다. 2020.6.19/뉴스1 © News1 안은나 기자
정근우(왼쪽)는 지난해 오지환과 LG 트윈스에서 함께 뛰었다. 2020.6.19/뉴스1 © News1 안은나 기자

정근우는 현역 마지막 시즌인 지난해에 LG 유니폼을 입고 오지환과 키스톤 호흡을 맞추기도 했다. 따라서 누구보다 오지환의 실력을 잘 알고 있다. 그는 "(오)지환이는 실력이 정말 뛰어난 선수"라고 운을 뗀 뒤 "성격도 무척 긍정적이다. 지금처럼 하던 대로만 하면 될 것 같다. 자칫 (과한) 책임감이 부담감으로 작용할 수 있는 만큼 자기 역할만 다하면 된다"고 조언했다.

한국 야구는 베이징 올림픽에서 전승으로 사상 첫 금메달 쾌거를 이뤘다. 4강에서 '약속의 8회'를 만들며 일본을 꺾었고, 결승에서 아마야구 최강 쿠바를 격파했다. 수많은 경기를 뛰고 우승컵을 든 정근우에게도 평생 잊지 못할 순간이다.

정근우는 "지금도 4강 일본전은 물론 결승 쿠바전에 대한 기억이 생생하게 난다. 시상대에 올라 애국가가 울려 퍼지는데 마음이 울리더라. 수많은 국제대회에 나갔지만 올림픽은 확실히 급이 다른 대회다. 선수들이 왜 눈물 흘리며 감격하는지 알았다"면서 그 행복한 기억을 후배들도 경험하기를 바랐다.

정근우는 "이번 대회는 변형된 패자부활전로 진행되는 등 방식이 복잡하긴 하다. 하지만 그동안 편하게 대회를 치렀던 적이 있었을까"라며 "방식에 신경 쓰지 않고 잘 이겨낼 것이다. 다들 후회 없이 최선을 다해주면 좋겠다. 어떤 색깔이든 메달을 딴다면 선배로서 뿌듯할 것 같다"고 격려했다. 

끝으로 정근우는 한 번 더 팀워크를 당부했다. 그는 "팀워크가 가장 중요하다. 서로를 믿고 도와야 한다. 우리 선수들이 '내가 팀을 위해 무엇을 할 수 있을까'만 생각했으면 좋겠다"고 조언했다.


rok1954@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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