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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동차硏 "車반도체 자립화하려면 정부 지원 정책 적극 펼쳐야"

"가전 대비 수요 적고 마진율도 낮아…협업생태계 필요"
"현대차·삼성전자 간 협력 중개도 나서야"

(서울=뉴스1) 김민석 기자 | 2021-07-12 06:00 송고 | 2021-07-13 09:41 최종수정
(사진은 기사 내용과 무관함) 2021.5.16/뉴스1 © News1 윤일지 기자
(사진은 기사 내용과 무관함) 2021.5.16/뉴스1 © News1 윤일지 기자

차량용 반도체 공급난이 2022년까지 국내 산업에 영향을 끼칠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정부가 정책적으로 차량용 반도체 전용 파운드리 공정 육성에 나서야 한다는 분석이 제기됐다.

12일 한국자동차연구원이 발표한 '차량용 반도체 생산 내재화 동향과 과제' 보고서에 따르면 차량용 반도체 공급난은 올해 2분기 정점을 찍고, 하반기부터 점진적인 회복세로 접어들 전망이다.
그러나 컨설팅업체와 반도체기업(인텔·TSMC 등), 글로벌 완성차기업(GM 등)들은 '車반도체 쇼티지' 여파가 2022년까지 지속될 것으로 내다봤다.

자동차 산업이 정상화 궤도에 오르려면 생산량 회복을 넘어 지연된 수량만큼 추가적으로 공급돼야 하기 때문이다.

보고서는 車반도체 파운드리 산업 경우 시장 진입장벽은 높은 데 반해 규모의 경제 달성이 어렵고 인증 및 투자비용이 높아 1위 사업자(TSMC)의 시장지배력이 점차 확대될 것으로 분석했다.
MCU(전장시스템 제어칩)과 고성능 반도체를 주로 생산하는 TSMC에 대한 의존도가 급증해 잠재적인 위험 요소가 될 것으로 예상했다.

향후 차량 시스템이 독립 ECU(전자제어장치)에서 DCU(ECU 통합 제품)로 변화하는 등 고성능 반도체로 통합되는 추세인 가운데 TSMC가 보유한 공정이 점점 더 대체불가능해질 것이란 분석이다.

실제로 MCU 품목 경우 현재 기준으로 TSMC가 70% 이상의 점유율을 차지하며 시장지배력이 높은 상황이다.

미국과 일본은 잠재적인 위험 요소에 대비하기 위해 정부 주도로 자국 내 완성차와 팹리스·파운드리 업계간 협력을 강화하고 나섰다.

미국에서는 파운드리 산업에 진출한 인텔이 9개월 내 포드와 GM(제네럴모터스)에 車반도체를 공급할 예정이다. 인텔은 정부 보조금을 기반으로 추가공정 설립 없이 기존 공정에 車반도체 제품을 추가하는 방식을 추진하고 있다.

일본의 토요타와 덴소는 팹리스 합작회사인 'MIRISE'를 설립했다. 또 車반도체 기업인 르네사스에 공동으로 지분을 투자했다.

반면 우리나라는 완성차와 반도체기업 간 협업이 아직 걸음마 단계다. 정부가 지난 3월 '미래차-반도체 연대·협력 협의체'를 발족하고 '중장기 차량용반도체 기술개발 로드맵' 수립에 나섰지만, 아직 수급난을 겪는 품목에 대한 정보를 공유하는 데 그치고 있다.

또 현대자동차그룹이 반도체 내재화를 추진하고 있지만, 대규모 투자가 필요한 파운드리 공정에 대한 육성은 미비하다는 평가다.

보고서는 국내 팹리스 기업이 MCU를 개발하더라도 국내 생산이 어려워 해외에 위탁하는 실정이라며 국내에서 파운드리 기업을 육성하려면 정책적으로 車반도체 공정에 대한 인증을 확대하는 등 지원책이 시급하다고 밝혔다.

보고서는 "고성능 반도체 경우 삼성전자만 파운드리 공정을 갖추고 있어 현대차와 삼성전자 간 협력을 중개해야 한다"며 "타 파운드리 기업의 수요 기반 공정 육성도 전략적으로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車반도체는 가전 대비 수요량이 적고 마진율도 낮아 파운드리 기업의 투자·생산 동기가 크지 않다"면서 "진정한 의미의 車반도체 자립화를 위해선 정부가 지원정책을 적극적으로 펼쳐야 한다"고 제언했다.


ideaed@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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