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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태원 "가족경영 질책 받지만 전문경영인 체제도 한계 있다"

상의 회장 취임 100일 맞아 오디오 라이브 토크쇼, "경영은 다양한 면 있어"
"반도체는 리스크 감수해야, 전문경영인 체제 일본이 한국 부러워 해"

(서울=뉴스1) 정상훈 기자 | 2021-07-10 10:50 송고
최태원 대한상공회의소 회장. 2021.6.7/뉴스1 © News1 이광호 기자
최태원 대한상공회의소 회장. 2021.6.7/뉴스1 © News1 이광호 기자

최태원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이 기업 승계 문제와 관련해 가족경영이 질책을 받기도 하지만, 전문경영인 체제 또한 일장일단이 있다는 견해를 밝혔다.

최 회장은 지난 9일 대한상의가 카카오 음성 플랫폼 '음'(mm) 어플을 통해 진행한 '우리가 바라는 기업' 오디오 라이브 토크쇼에서 오너경영 및 승계 대한 인식을 묻는 질문에 "어떤 게 좋은 게 아니라 다양한 면이 있다"고 말했다.
최 회장은 "저도 이(가족경영) 문제에 자유롭지 않고 어렵다"라며 조심스럽게 운을 뗀 뒤 "(다만) 다른 나라는 괜찮은데, 우리나라가 문제라는 생각에는 반대"라고 강조했다.

최 회장은 SK하이닉스가 일본 도시바의 반도체 사업을 인수한 사례를 예로 들며 "일본은 시간이 흐르면서 전문경영인 체제로 갔지만, 반도체를 운영할 매니지먼트를 찾지 못해 운 좋게 SK가 투자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반도체 경영은 리스크를 감수해야 하는데, 일본은 이것을 하지 못했다"며 "(일본에선) 오히려 한국을 부러워한다"고 덧붙였다.
또한 "우리나라는 역사가 짧지만, 미국은 이미 문제를 겪었다"면서 "그래도 (미국에는) 가족경영이 아직 남아 있다"고 해외 사례를 설명하기도 했다.

최 회장은 "한국에선 가족경영을 질책하지만, 어떤 게 좋은 게 아니라 다양한 면이 있다"면서 "(경영) 체제가 달라서 생기는 문제인지, 기업이라서 문제가 생기는 것인지는 (알 수 없지만) 열심히 (개선) 노력을 하고 있다. 판단은 여러분께 맡기겠다"고 덧붙였다.

최 회장은 기업의 '상명하복' 문화에 대해선 "작은 조직이면 여러 의견을 주고받을 수 있는데, 조직이 큰 대기업 같은 곳에서는 밑에 사람들이 많은 경우 1000명도 있을 수 있다"면서 "어떻게 할 수 없는 경우도 있다"고 답했다.

ESG 경영과 관련해 사회초년생이 견지해야 할 점을 묻는 질문에는 "사회적 가치"라고 답했다. 최 회장은 " 투자자이거나 소비자이거나 이해 관계자인데, ESG 관점에서 어떤 것을 기대하는지를 충족시키지 못하면 거래가 일어나지 못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열심히 일한다는 것은 많은 차원을 살핀다는 뜻"이라며 "관계들을 파악하고 한 관계만이라도 증진시키는 것이 효과적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최 회장은 "환경은 중요하다. 탄소세가 점점 비싸질 것으로 생각하는데, 좋든 실든 (환경 문제를) 반영하지 않을 수 없다"면서도 "(다만) 사람마다 조금씩은 생각이 다르다. 선택의 문제이기 때문에 강요할 순 없다. 환경 문제가 기업 내부의 문제라는 생각을 기대한다"고 밝혔다.

'기업가 정신'과 관련해선 "회사 내 모두가 기업가 정신이 일치되게 발휘하면 위력이 엄청날 것"이라며 "기업 전체의 구성원이 같은 목표와 사회·경제적 가치를 같이 하는 접근을 하면 새로운 종류의 기업가정신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최 회장은 대한상의 회장으로서의 기업의 사회적 가치 창출을 위한 계획에 대해서는 "대한상의는 가장 오래된 경제단체이며, 회원사만 19만개"라며 "그동안의 문제를 되돌아본 뒤, 고쳐나갈 부분은 빨리 고치고 승계할 점을 승계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이번 토크쇼에는 최 회장 외에 서울상의 부회장인 이우현 OCI㈜ 부회장, 이한주 베스핀글로벌㈜ 대표, 김경헌 HGI, 이나리 ㈜플래너리 대표, 이정아 구글코리아 부장, 이진우 경제평론가, 조윤남 대신경제연구소 대표 등이 참여했다.


sesang222@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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