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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중은행은 퇴직 한파 부는데…인터넷은행은 채용 훈풍

케뱅·토스 등 사업확장에 대규모 채용…카뱅은 1000명 돌파
시중은행은 영업점 폐쇄, 희망퇴직 등 '몸집 줄이기' 가속

(서울=뉴스1) 국종환 기자 | 2021-07-09 06:15 송고
서울시내 은행 창구 모습.© News1 안은나 기자
서울시내 은행 창구 모습.© News1 안은나 기자

국내 주요 인터넷전문은행과 핀테크 기업이 성장세에 맞춰 대규모 인력 충원에 나서는 등 몸집 불리기에 한창이다. 시중 은행이 희망퇴직 등으로 인력을 축소하는 것과 정반대 분위기다.
9일 은행권에 따르면 케이뱅크는 이달 31일까지 IT(정보기술) 경력직 채용을 진행한다. 모집대상은 개발·인프라·정보보안·전략 등 IT 관련 전 분야다. 사업 확장에 따른 혁신 상품·서비스의 개발 및 운영 역량을 확보하기 위해 두 자릿수 규모의 직원을 신규로 채용한다.

케이뱅크는 이번 채용에서 자기소개서를 과감히 없앴다. 지원자가 채용사이트에 입력한 신상정보와 경력사항만을 토대로 서류전형을 진행할 계획이다.

케이뱅크는 6월말 기준 약 400여명의 임직원을 두고 있다. 지난해 하반기에 70명을 채용한 데 이어 올 상반기에도 50명을 추가로 뽑았다. 직군 비중을 보면 은행 업무가 50%, 개발 업무가 50%를 차지한다.

하반기 공식 출범을 앞두고 막바지 준비가 한창인 토스뱅크도 경력직 채용에 나섰다. 개발자, 디자인, 보안·인프라, 데이터 분야 등에서 40~50명을 추가로 뽑아 9월 200여명 규모로 출범할 예정이다. 토스뱅크는 인력 충원을 계속해 올해 안에 350명 수준의 조직을 갖춘다는 계획이다.
토스뱅크는 인터넷은행 후발주자인 점을 고려해 파격적인 채용 혜택을 내걸어 업계 관심을 끌었다. 전 직장 연봉을 기준으로 최대 1.5배 인상을 보장하고, 스톡옵션과 무이자 주택자금 대출, 무제한 휴가 등을 제공한다.

카카오뱅크 임직원 수는 인터넷은행 최초로 1000명을 넘어섰다. 출범 첫해인 2017년 390명에서 2018년 603명, 2019년 786명, 2020년 913명으로 늘었고, 올해 상반기에 100여명을 더 뽑아 1023명으로 늘었다. 카카오뱅크는 향후 3년간 우수 인력 확보를 위해 500억원을 투자할 계획이다.

반면 주요 은행들은 비대면 거래 확산에 따라 점포와 일자리를 축소하는 등 '몸집 줄이기'를 가속화하고 있다. 모바일과 인터넷 뱅킹 발달로 고객이 영업점을 직접 찾는 경우가 줄었기 때문이다. 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 등 5대 은행에서 지난해 말부터 올해 초까지 2500여명의 은행원이 희망퇴직을 신청했다. 희망퇴직 인원은 1년 전(1700여 명)보다 800명가량 늘었다.

일자리가 줄면서 은행 취업 문도 갈수록 좁아지고 있다. 신한·하나·우리 등 3대 시중은행은 올해 상반기 신입 행원 공채를 진행하지 않았다. 하반기로 일정을 미뤘거나 올해 채용계획이 미정인 곳들도 있다. 은행들은 대신 인력이 부족한 디지털 전문직 등을 수시로 뽑는 형태로 채용방식을 전환하고 있다.

은행권 관계자는 "시중은행은 디지털전환으로 인력감축이 불가피한 반면, 인터넷은행은 언택트 금융 거래 확산과 인지도 상승 등에 힘입어 성장하면서 전문 인력 확보가 계속 요구되는 상황"이라며 "금융의 디지털전환 대세 흐름에 따라 이런 현상은 앞으로도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jhkuk@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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