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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혜택 축소' 논란 휘말린 SKT 새 멤버십…과연 고객에게 손해일까?

(서울=뉴스1) 박정양 기자 | 2021-07-09 06:33 송고 | 2021-07-09 08:48 최종수정
SK텔레콤이 24년만에 'T멤버십'을 할인 방식에서 적립 방식으로 개편한다고 밝혔다. 다양한 제휴사에서 포인트를 적립한 뒤 원하는 제휴사에서 제한 없이 사용할 수 있다.© 뉴스1
SK텔레콤이 24년만에 'T멤버십'을 할인 방식에서 적립 방식으로 개편한다고 밝혔다. 다양한 제휴사에서 포인트를 적립한 뒤 원하는 제휴사에서 제한 없이 사용할 수 있다.© 뉴스1

SK텔레콤이 제휴사 할인 중심으로 운영된 기존의 'T멤버십'을 포인트 적립·사용 중심으로 개편하겠다고 하면서 소비자들의 불만이 커지고 있다.
멤버십 이용시 바로 할인되던 것이 적립식으로 바뀌면서 '혜택을 줄이려는 꼼수 아니냐'는 비판이 대다수다. 과연 SK텔레콤의 새 멤버십이 소비자들에게 손해일까?

◇바뀐 멤버십, 손해일까?…제대로 알면 '포인트 부자'

SK텔레콤은 제휴사 할인 중심으로 운영된 기존 'T 멤버십'을 개편한다. 지난 1999년 이통사 최초로 멤버십 프로그램인 '011 리더스클럽'이란 이름으로 선보인 지 24년만에 변신이다.

이미 고객들이 사용방식에 길들여진 멤버십에 손을 댄 이유는 지난해 전대미문의 코로나19 사태로 고객의 소비 트렌트가 바뀌고 있기 때문이다. 멤버십제도는 고객을 SK텔레콤 가입자로 계속 붙잡아놓는, 이른바 '락인효과'를 위한 마케팅 수단이다. 코로나로 '비대면' 소비가 급증하며 '오프라인 매장' 방문 위주인 기존 멤버십 이용률이 줄자 개편을 추진하게 됐다. 
하지만 고객 입장에서는 파리바게뜨에서 빵을 사면 바로 할인해주던 방식이 적립으로 바뀌면 손해가 아니냐는 의구심을 보낸다. 

서비스 개편 첫달은 혼선이 있을 수밖에 없다. 적립한 포인트가 없기 때문. SK텔레콤은 이같은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7월부터 미리 적립 이벤트를 실시한다. 이벤트에 참여하는 전 고객을 대상으로 1000포인트(1000원)를 기본 제공한다. 또 별도의 추첨을 통해 최대 5만 포인트를 제공한다. 여기에다 8월 멤버십 개편 시점에 전 고객에게 1000포인트를 적립해 준다. 총 2000포인트다. 8월에 서비스 개편 이후, 파리바게뜨를 가서 결제할 때 2000원은 최소 할인받을 수 있는 셈이다.  

서비스 론칭 시점인 8~9월에는 적립률도 '두 배'로 늘린다. 8월 중에는 '파리바게뜨 20%', '도미노피자 50%', '뚜레쥬르 30%', 'VIPS 40%', 'CU 20%', '롯데월드 60%', '세븐일레븐 20%', 'Btv 40%', '야놀자 8%', '11번가 11%', '원스토어 20%' 등 멤버십 이용 고객들이 가장 선호하는 14개 제휴사에서 기존 할인율보다 2배 수준의 적립률로 포인트가 적립된다. 예를들어 빕스에서 10만원을 사용했다면 2만원을 할인해주던 방식이 4만 포인트가 적립된다. 이 포인트는 빕스뿐만 아니라 다양한 사용처에서 쓸 수 있어 활용도도 높아진다. 

◇"포인트 남김 없이 몽땅 다 쓸 수 있게 만든다"

이번 개편은 기존 제휴사별 단순 할인 혜택에서 벗어나 포인트 프로그램, 리워드/이벤트 참여형 프로그램, 할인티켓 및 입장권 제공 등 혜택이 다양해진게 특징.

특히 '못쓰고 남는 포인트'라는 고질적인 문제를 없애기 위해 포인트를 남김없이 쓸 수 있도록 한 것도 주목된다.

SK텔레콤은 포인트를 사용하지 않아 자동 소멸되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소멸없는 포인트'를 운영한다고 공개했다. 포인트의 유효기간은 5년으로 설정하되 유효기간이 도래하더라도 포인트가 소멸되지 않도록 고객들에게 다양한 포인트 사용처를 선택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할 방침이다.

인공지능(AI)을 기반으로 고객이 자주 가는 지역과 자주 이용하는 혜택을 분석해 고객별 취향에 맞도록 개인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하는 방식이다. 또 포인트를 사용할 수 있는 사용처도 기존보다 대폭 확대한다. 

기존에는 없던 제휴처인 프리미엄 카페 '폴바셋'에서도 적립 혜택을 받을 수 있다. 반려동물 카테고리의 대표 브랜드 '어바웃펫'도 포함된다. 그뿐만 아니라 언택트 소비 패턴에 맞는 온라인 제휴사와 F&B·뷰티·꽃 등 다채로운 영역의 구독 상품을 취급하는 제휴사들까지 새로운 사용처로 합류한다.

SK텔레콤은 제휴사 할인 중심으로 운영된 기존의 ‘T 멤버십’을 고객의 소비 트렌드 변화에 맞춰 새로운 혜택 프로그램으로 재탄생 시킨 ‘마케팅 플랫폼 서비스’를 8월 중 선보일 계획이라고 30일 전했다. 
SK텔레콤은 제휴사 할인 중심으로 운영된 기존의 ‘T 멤버십’을 고객의 소비 트렌드 변화에 맞춰 새로운 혜택 프로그램으로 재탄생 시킨 ‘마케팅 플랫폼 서비스’를 8월 중 선보일 계획이라고 30일 전했다. 

◇포인트 최대 10만점까지 '선물하기'도 된다

새로 개편된 포인트는 1회 최대 10만점까지 가족이나 친구 등에게 선물하기도 가능하다. 기존에는 없던 기능이다. 포인트를 그만큼 '알차게' 쓸 수 있다는 말이다. 

9월부터는 고객이 보유한 포인트를 최대 10배까지 혜택을 받고 사용하는 이벤트도 진행된다. 예를들어, 베이커리 제휴처에서 1만 포인트를 사용하면 포인트의 130% 금액에 해당하는 1만3000원 상당의 상품을 구매할 수 있는 이벤트와 보유한 포인트의 최대 10배까지 혜택을 제공할 수 있는 이벤트를 운영한다. 

상품을 구매하지 않더라도 멤버십 앱에서 주어지는 각종 이벤트에 참여하면 무료로 포인트를 적립할 수 있다. 

◇SKT 새 구독서비스 '우주'와 연관…"포인트로 구독서비스 이용 가능 전망"

이번 멤버십 개편은 SK텔레콤이 8월 신규 서비스를 앞두고 있는 구독서비스 '우주(宇宙)'와도 직결돼 있다.

새 구독서비스는 월 9900원에 11번가와 아마존의 무료배송과 OTT(온라인동영상서비스) 웨이브, 음악스트리밍스비스 플로 등으로 구성될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이 서비스 이용이 SK텔레콤 포인트로도 이용이 가능할 전망이다. 포인트의 활용처가 상품 구매뿐만 아니라 다양한 구독서비스로도 확대돼 활용도가 더 높아지게 되는 셈이다.


pjy1@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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