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핀테크 준비부족…마이데이터 본격 시행, 연말로 연기 가닥

금융권 8월 출시 가능vs 핀테크 2월로 연기해달라
금융당국 7월 최종결정…실제 서비스 출시는 1월 될듯

(서울=뉴스1) 송상현 기자 | 2021-07-08 10:49 송고 | 2021-07-08 11:12 최종수정
© News1 이은현 디자이너
© News1 이은현 디자이너

'내 손 안의 금융 비서'로 비유되는 마이데이터(본인신용정보관리업) 사업의 본격화 시점이 사실상 연말로 연기됐다. 당초 금융당국은 8월 초 시행을 목표로 준비했지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준비가 부족했다는 핀테크 업체들의 요청을 수용해 연기를 결정했다. 금융권은 8월에 맞춰 정상적으로 시스템을 구축할 수 있다는 입장이지만 일부 핀테크 업체는 내년 2월 연기를 주장하고 있다. 최종 시행 시점은 7월 중순에 결정된다.

8일 금융권에 따르면 금융당국은 최근 마이데이터 본허가를 받은 사업자들과 협의를 거쳐 마이데이터 서비스를 위한 API(응용프로그램인터페이스) 구축 의무화 시기를 연말까지로 연기하는 방안을 유력하게 검토하고 있다. 소비자들이 실제 서비스를 이용하는 시점은 내년 1월1일이 될 가능성이 크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일부 업체들에서 개발 인력 부족을 우려했고, 트래픽이 예상보다 많아 다른 시스템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지적이 있어 API 의무화 시점을 조금 늦추기로 했다"며 "연말 이전에 API를 가동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말했다.

마이데이터는 은행, 보험사, 카드사 등 기존 금융회사와 관공서, 병원 등에 흩어진 개인신용정보를 기반으로 맞춤형 금융상품과 서비스를 추천, 개발할 수 있는 사업이다. 지난 2월에 시작된 마이데이터 사업은 고객의 포괄적 동의를 근거로 외부 기관에서 데이터를 한 번에 긁어오는 '스크래핑 방식'을 사용하고 있다. 다만 내달 4일부터는 특정 정보만 가져와 상대적으로 보안이 우수한 API 시스템 활용이 의무화하면서 마이데이터 사업이 본격화될 예정이었다.

문제는 일부 중소 핀테크 업체들의 준비 부족이다. 핀테크 업체들은 코로나19 여파로 비대면 IT(정보기술) 개발 수요가 커지면서 개발인력이 부족해졌고, 다양한 통합인증수단을 제공하기로 하면서 마이데이터 시스템 구축에도 추가로 시간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핀테크 업체들은 전날 열린 '금융 마이데이터 전문가 자문회의'에서 최대 내년 2월로 API 의무화 시점을 늦춰달라고 금융당국에 요청했다.
빠르게 준비에 착수한 은행 등 금융권은 이미 서비스 구축 마무리 단계로 8월 출시에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다. 다만 금융당국은 정상적인 서비스를 위해 모든 업체에 일괄적으로 시간을 더 주는 방향으로 결정했다. 구체적인 시행 시점은 7월 중순에 최종 결정하기로 했다.

지금까지 KB국민은행·신한은행 등 은행권 5개, 신한카드·현대카드 등 여신전문사 6개, 미래에셋증권 등 금융투자사 1개, 농협중앙회 등 상호금융사 1개, 웰컴저축은행등 저축은행 1개, 네이버파이낸셜·비바리퍼블리카(토스) 등 핀테크사 14개 등 총 28개 기업이 마이데이터 본허가를 받았다. 이 외에도 교보생명·카카오페이 등이 본허가를 기다리고 있다.


songss@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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