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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00톤급 도산안창호함 인도 앞두고…軍 'SLBM 기술' 사실상 완성

바지선 이용 수중 사출 성공한 듯…어뢰 기만기 발사체계 등 최종 평가 남아

(서울=뉴스1) 장용석 기자 | 2021-07-05 15:56 송고 | 2021-07-05 18:02 최종수정
지난 2018년 9월14일 경남 거제 대우조선해양에서 3000톤급 국산 잠수함 '도산안창호함' 진수식이 열렸다. (대우조선해양 제공) 2020.12.10/뉴스1
지난 2018년 9월14일 경남 거제 대우조선해양에서 3000톤급 국산 잠수함 '도산안창호함' 진수식이 열렸다. (대우조선해양 제공) 2020.12.10/뉴스1

3000톤급 국산 잠수함 '도산안창호함'이 조만간 우리 해군에 정식 인도될 것으로 보인다.

군 당국이 작년 말 국산 SLBM의 지상 사출시험에 이어, 최근 '특정 환경'에서 실시한 수중 사출시험도 성공한 것으로 알려지면서다.

군 관계자는 5일 도산안창호함의 SLBM 시험발사 실시 여부에 대해 "확인이 제한된다"면서도 "잠수함 발사에 성공했다는 얘기는 사실이 아닌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고 말했다.

SLBM 발사 기술은 크게 지상 사출시험과 바지선 등을 이용한 수중 사출시험, 그리고 실제로 잠수함에서 발사하는 3단계 시험을 거쳐 완성됨을 고려할 때, 적어도 바지선 등을 이용한 수중 사출시험 단계까지 SLBM 개발이 진행됐음을 시사한 것이다.

이에 대해 다른 관계자는 "SLBM의 수중 사출시험에 성공했다면 '콜드론치' 기술을 확보했다는 뜻"이라며 도산안창호함의 핵심 무기체계인 SLBM 개발이 사실상 마무리 단계에 접어든 것으로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콜드론치'란 미사일이 물속 잠수함에서 압축공기를 이용해 수직으로 사출하면 수면 위에서 엔진을 점화해 목표물을 향해 날아갈 수 있도록 하는 기술로서 SLBM 개발의 핵심요소다.

그간 군 당국은 바지선을 이용한 SLBM 수중 사출시험 때마다 미사일이 다시 수면으로 곤두박질치는 등 수차례 실패를 경험한 것으로 알려졌다.

'도산안창호함'은 지난 2014년 11월부터 대우조선해양이 건조해 2018년 9월 진수식을 마친 우리 군의 중형 잠수함 '장보고-Ⅲ' 사업 1번함이다. 대우조선해양은 현재 2번함 '안무함'을 건조 중이다.

길이 83.3m, 폭 9.6m에 수중 최대속력 시속 37㎞(20노트)의 도산안창호함엔 약 50명의 승조원이 탑승하며, 탑재된 무기체계엔 어뢰·기뢰뿐만 아니라 함대지 순항미사일과 SLBM이 있다.

군 당국은 당초 도산안창호함에 순항미사일용 수평발사관을 장착하려 했다.

그러나 북한이 2015년 5월 SLBM '북극성-1형'(KN-11)의 시험발사를 통해 '콜드론치' 기술을 확보한 것으로 평가되면서 도산안창호함에 SLBM를 발사할 수 있는 수직발사대(VLS)를 설치하는 것으로 설계가 바뀌었다.

군 당국은 '비닉(祕匿·비밀스럽게 감춤) 사업'이란 이유로 SLBM 개발과 도산안창호함의 SLBM 탑재에 관한 세부 내용을 공개하지 않고 있는 상황.

그러나 전문가들은 사거리 약 500㎞의 '현무-2B' 탄도미사일이 도산안창호함에 탑재될 SLBM의 모태가 된 것으로 보고 있다.

도산안창호함엔 모두 6개의 VLS가 설치된 것으로 전해졌다.

도산안창호함은 당초 작년 12월 해군에 인도될 예정이었으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유행의 여파로 작업이 지연되면서 그 시기가 올 4월로 미뤄졌다가 현재는 하반기 중으로 예상되고 있다.

올 들어 잠수함 방어 장비인 어뢰 기만기 발사관을 놓고 '군이 요구한 작전요구성능(ROC)에 못 미친다'는 평가가 나와 보완작업이 진행됐기 때문이다. 그러나 미사일 발사관 등 도산안창호함의 다른 부분에서 문제점이 발견되지 않았다고 한다.

이에 따라 어뢰 기만기 발사관이 최종 시험평가를 통과하면 이르면 이달 중에라도 도산안창호함이 해군에 인도될 가능성이 있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현재까지 SLBM 개발에 성공한 나라는 미국과 중국, 러시아, 프랑스, 영국, 인도, 그리고 북한 등 모두 7개국이다.


ys4174@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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