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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서 '리그오브레전드' 첫 지역 프로구단 나오나…게임 애호가들 기대

부산시, e스포츠 프로구단과 접촉…이르면 올해말 출범 가능성

(부산=뉴스1) 노경민 기자 | 2021-07-06 06:30 송고
부산 해운대구 벡스코 제1전시장에서 열린 '지스타 2019'가 관람객들로 북적이고 있다. 2019.11.14 /뉴스1 © News1 여주연 기자
부산 해운대구 벡스코 제1전시장에서 열린 '지스타 2019'가 관람객들로 북적이고 있다. 2019.11.14 /뉴스1 © News1 여주연 기자

부산에서 지자체 최초로 온라인게임 '리그오브레전드(LOL)' e스포츠 지역 연고 프로구단이 나올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5일 부산시, (사)한국게임문화협회에 따르면 시는 리그오브레전드 게임 지역 프로구단을 꾸리기 위해 여러 프로구단과 접촉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이번 프로팀 유치는 수도권에 집중된 e스포츠 문화에서 벗어나 지역 기반의 온라인 게임 문화를 향유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 실시된다.

현재 국내에서 e스포츠 지역 연고 아마추어팀은 있으나 아쉽게도 프로팀은 없다. 프로팀 대다수가 수도권에 몰려 있는 탓에 기존 팬층인 청소년 및 20·30세대를 제외하고는 추가 팬층을 형성하기 어려운 실정이다.

국내 게임시장 규모는 날로 확대하고 있으나, 정작 지역 연고구단이 존재하지 않아 '게임 강국'이라는 수식어에 걸맞지 않다는 지적도 나온다.  
문체부에서 발간하는 '대한민국 게임백서'에 따르면 지난 2018년에는 8.7%(전년 대비), 2019년 9.0%, 2020년 9.2% 성장률을 보인다. 올해의 경우 지난해 대비 7.4% 확대될 것으로 예상됐으며, 예상 매출액은 18조2683억원으로 측정됐다.

'e스포츠의 성지'이기도 한 부산지역 특성상 전국에서 가장 먼저 유치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제기돼 왔다.

앞서 부산은 지난 2004년부터 2010년까지 '스타크래프트1 프로리그'를 광안리 해수욕장에서 개최해왔다. 특히 2004년 열린 스타리그 결승전에는 e스포츠 역대 최다 규모인 10만여명의 관중이 운집해 '광안리 대첩'이라는 명칭이 붙기도 했다.

지역 정치권에서도 힘을 쏟고 있다. 김태훈 부산시의원(연제구, 행정문화위원장)은 최근 임시회 5분 발언을 통해 "'게임도시' 부산이라는 위상에 맞춰 지역에 연고를 둔 프로게임 팀을 유치하는데 시가 적극 나서야 한다"며 "e스포츠 프로게이머 구단의 육성은 국내 프로스포츠 리그 이상이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부산의 e스포츠 경기장 '브레나'(BRENA)와의 연계에 대한 필요성도 제기된다.

리그오브레전드 게임 애호가들은 이번 유치 계획과 관련한 소식에 크게 반기고 있다.

10년째 LOL을 즐기고 있는 정모씨(27)는 "다양한 지역에서 LOL에 대한 관심이 커지게 되면 자연스럽게 게임 인기도 올라갈 것"이라며 "앞으로 쟁쟁한 선수들이 많이 나올 것 같아 기대된다"고 말했다.

리그오브레전드의 대중적인 인기를 고려하면, 이번 지역 연고팀 유치가 성공적으로 마무리될 시 지역 경제에도 긍정적인 효과를 가져올 것으로 기대된다.

게임트릭스에 집계된 PC방 온라인 게임 사용시간 순위를 살펴보면, 리그오브레전드는 5일 기준 점유율 49.08%을 기록하며, 153주째 1위를 이어가고 있다.

부산지역 연고팀은 이르면 올해말이나 내년 초반쯤 나올 것으로 예상된다. 기업에서 직업 구단을 운영하고 부산시는 훈련장 지원 등 방식으로 정책·재정 지원을 할 예정이다.

부산시 게임산업팀 관계자는 "부산시가 선제적으로 지역 연고 프로팀을 유치해 게임 문화를 선도할 예정"이라며 "부산시의 유치를 시작으로 다른 지자체에서도 잇따라 연고 구단을 계획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한국게임문화협회 관계자는 "각 구·군 PC방에서 게임 대회를 실시해 대회 우승자가 연고 구단의 프로게이머 활동을 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며 "리그오브레전드 게임뿐만 아니라 오버워치, 배틀그라운드 등 다양한 게임의 지역 연고프로팀을 만들 수 있도록 시와 협조하겠다"고 전했다.


blackstamp@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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