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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화 마라토너' 오주한, 25년 만에 한국 육상 메달 안길까

[도쿄 빛낼 스타⑤] 케냐 출신, 고 오창석 코치의 지도

(서울=뉴스1) 이재상 기자 | 2021-07-05 06:00 송고
귀화 마라토너 오주한. .(동아일보 제공) 2018.3.18/뉴스1 © News1 민경석 기자<br /><br />
귀화 마라토너 오주한. .(동아일보 제공) 2018.3.18/뉴스1 © News1 민경석 기자


케냐 출신의 남자 마라톤 국가대표 오주한(33)이 2020 도쿄 올림픽에서 메달 획득에 도전한다. 1996 애틀랜타 올림픽에서 이봉주가 남자 마라톤 은메달을 획득한 뒤 시상대와 거리가 멀었던 한국 육상에 메달을 안길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오주한은 지난 5월 별세한 '한국인 아버지' 고 오창석 마라톤 대표팀 코치(백석대 교수) 영전에 메달을 바치겠다는 각오다.

케냐의 마라토너 윌슨 로야나에 에루페는 지난 2018년 특별귀화를 통해 한국인이 됐다. '한국을 위해 달린다'는 의미로 '주한'이라는 이름을 지었고, 자신을 발굴한 고 오창석 코치의 성을 따랐다.

한국 남자 마라톤은 1992년 바르셀로나 황영조(금메달), 1996년 애틀랜타 이봉주(은메달)가 메달을 획득하며 황금기를 지냈다.

하지만 이후 내리막길을 걸었고, 메달권에서 멀어졌다. 2016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에 출전했던 송명준과 심종섭은 155명 중 각각 131위, 138위에 머물렀을 정도다.

오주한은 2016년 올림픽을 앞두고 특별귀화가 무산되는 아픔을 겪었지만 포기하지 않았고, 2018년 9월 마침내 한국 국적을 얻었다.

당시 한국 육상계 내부에서도 오주한의 귀화를 두고 찬반이 팽팽하게 맞섰다.

그는 지난 2007년 케냐의 에도레트 마라톤 캠프에서 고 오창석 코치를 만나 본격적으로 마라톤을 시작했다.

이후 2011년 동아일보 경주국제마라톤에서 1위를 차지 한 뒤 2012년 서울국제마라톤대회에서도 정상에 오르는 등 주목을 받았다.

오주한의 개인 최고 기록은 2016년 3월 서울국제마라톤에서 세운 2시간05분13초다. 그는 2017년에도 서울국제마라톤에서 2시간06분57초로 정상에 올랐다.

귀화 마라토너 오주한. // 뉴스1 DB © News1 조문현 기자<br /><br />
귀화 마라토너 오주한. // 뉴스1 DB © News1 조문현 기자


오주한은 2019년 10월 열린 경주국제마라톤대회서 42.195㎞의 풀코스를 2시간8분42초에 완주하며 도쿄 올림픽 기준기록(2시간11분30초)을 통과했다.

오주한은 도쿄 올림픽을 앞두고 올 1월부터 케냐 고원지대인 엘도레트 등에서 훈련했다.

고 오창석 코치도 4월까지 그의 훈련을 이끌었다. 하지만 오 코치는 몸에 이상을 느껴 4월에 귀국했고, 결국 5월5일 세상을 떠났다.

갑작스러운 오 코치의 별세 소식은 오주한에게도 큰 충격이었다. 그는 고인과 생전에 나눴던 약속을 되새기며 달리고 또 달리는 중이다.

오주한은 "오 코치님은 반드시 올림픽 메달을 딸 수 있다고 늘 격려해 주셨다. 그 약속을 지키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했다.

한편 도쿄 올림픽 남자 마라톤은 대회 마지막 날인 8월8일 일본 삿포로에서 열린다.


alexei@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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