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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류난'에 항공화물 물동량↑ 운임↑ …대형항공사들 실적 '맑음'

물동량·운임 동시에 역대최대치…"운임 1㎏당 9달러 돌파"
대한항공·아시아나, 화물운송 집중 전략 적중…2Q 호실적 전망

(서울=뉴스1) 김민석 기자 | 2021-07-02 06:30 송고
화물기로 개조한 대한항공 보잉 777-300ER 내부에 화물을 적재하는 모습. (대한항공 제공) 2020.9.9/뉴스1
화물기로 개조한 대한항공 보잉 777-300ER 내부에 화물을 적재하는 모습. (대한항공 제공) 2020.9.9/뉴스1

글로벌 물류난으로 해운운임에 이어 항공 화물운임이 급등함에 따라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등 대형항공사(FSC)들이 실적 개선에 속도를 낼 전망이다. 항공 여객 수요 회복은 더디지만, 국제선 항공화물 물동량 증가와 함께 운임이 치솟아 유례없는 호황을 맞았다.
2일 항공정보포탈시스템에 따르면 인천국제공항의 2분기 국제선 화물 물동량은 전년 동기대비 약 30% 증가한 84만9403톤(t)을 기록했다. 2001년 인천공항 개항 이후 분기기준 역대 최고실적이다. 기존의 역대 최고 실적이었던 지난 1분기 물동량인 78만6396톤에서 8% 정도 더 늘었다.

이는 글로벌 해운운임이 7주 연속 최고가를 경신한 것과 맞닿아 있다. 운임 상승과 선복부족으로 어려움을 겪는 수출기업들이 화공화물 운송으로 눈을 돌리면서 물동량이 눈에 띄게 늘었다.

유례가 없는 글로벌 물류난은 △글로벌 경기회복 △코로나19 팬데믹에 따른 보복소비 증가 △집 꾸미기(가구·인테리어) 유행 등 여러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다. 특히 3월말 수에즈 운하 봉쇄 사태로 항만 적체현상이 발생하면서 물류난이 극심해졌다.

그러나 글로벌 항공 화물 운송은 제한적이다. 글로벌 항공사들이 계속되는 국제선 여객수요 급감에 밸리카고(Belly Cargo·여객기 화물수송) 공급을 줄인 상태이기 때문이다. 
공급은 제한적인데 수요가 폭증하면서 항공 화물운임은 약 3개월 만에 60% 이상 올랐다. 

항공 화물 운송지수인 TAC인덱스에 따르면 홍콩~북미 노선의 평균 화물 운임은 지난 3월초 1㎏당 5.48달러에서 가파르게 오르기 시작해 5월 1㎏당 8.70달러로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이는 코로나19가 발생하기 전인 지난해 1월(3.14달러)과 비교하면 거의 3배 오른 수치다. 항공업계 관계자는 "5월~6월 사이 일시적으로 1㎏당 9달러를 돌파하기도 했다"고 말했다. 

화물기로 개조한 대한항공 보잉 777-300ER 내부에 화물을 적재하는 모습. (대한항공 제공) 2020.9.9/뉴스1
화물기로 개조한 대한항공 보잉 777-300ER 내부에 화물을 적재하는 모습. (대한항공 제공) 2020.9.9/뉴스1

일찌감치 사업의 무게추를 화물수송으로 전환한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은 물동량 증가와 운임상승 덕을 톡톡히 보고 있다.

특히 대한항공은 선제적으로 대형 화물기단의 가동률을 높이고, 여객기의 좌석 공간에 화물을 탑재할 수 있는 안정장치인 ‘카고시트 백CSB:Cargo Seat Bag)' 설치 등을 통해 화물 탑재율을 높이는 전략을 구사해 지난해 2분기부터 4분기 연속 흑자를 내고 있다. 글로벌 항공사 중 유일무이한 성적이다.

올해 들어서는 개조화물기 6대와 카고시트백 장착 1대를 추가로 투입했다. 현재 기준 B777 10대, A330 6대 등 16대의 여객기는 승객 좌석을 떼어 낸 개조화물기로 운용하고 있다. 또 B777 2대는 카고시트 백을 장착해 운용 중이다.

대한항공 1분기 화물사업 매출은 1조3530억원으로 전년동기(6476억원) 대비 108% 증가했다. 물동량 증가에 운임 상승까지 겹호재를 맞은 2분기엔 전분기를 넘어서는 깜짝실적을 거둘 것으로 기대된다.

화물기로 개조한 A350 항공기 기내에 수출화물을 탑재하는 모습(아시아나항공 제공)© 뉴스1
화물기로 개조한 A350 항공기 기내에 수출화물을 탑재하는 모습(아시아나항공 제공)© 뉴스1

아시아나항공도 A350·B777 개조 및 화물임시편 투입 등을 통해 수익성을 제고해왔다. 지난해 A350 여객기 2대를 화물기로 개조한 데 이어 올해 2월에도 추가로 2대를 개조했다. 또 전용 팔레트(화물 적재를 위한 철제 판넬)를 통해 기존에는 사용하지 못하던 공간을 추가 확보해 대당 최대 왕복 8톤 정도의 화물을 추가로 운송할 수 있게 했다.

이에 힘입어 1분기 항공화물 매출은 6105억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83% 증가했다. 여객 수요 급감 여파로 1분기에는 112억원 적자를 기록했지만, 지난해 1분기 2082억원 적자를 기록했던 것을 고려하면 극적인 개선이다. 화물수송 극대화 전략을 지속하면서 2분기에는 흑자전환을 달성할 전망이다.

방민진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계속 증가한 화물 물동량이 대한항공의 화물 매출 증가를 견인할 전망"이라며 "글로벌 경기 회복세와 해상운송 운임 급등에 따른 반사이익이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ideaed@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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