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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룡'들 틈에서 새판짜는 kt alpha…"KT 역사·자산으로 '신흥강자' 도약"

합병법인 출범 앞둔 정기호 대표 "최초보단 '최고' 될 것"

(서울=뉴스1) 강성규 기자 | 2021-06-30 13:55 송고
정기호 kt alpha 대표이사가 30일 오전 열린 간담회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뉴스1

"K쇼핑의 인지도가 낮고, 매출·취급고 등에서 다른 업체들에 비해 경쟁력이 떨어진다는 우려가 적지 않은 게 사실입니다. 하지만 단순히 티커머스 경쟁사들과의 '수치 싸움'에 매몰돼선 안됩니다. KT와 kt alpha가 가진 본질적이고 근원적인 강점을 살려 '우리의 길'을 간다면 티커머스 경쟁에서도 매출과 순위가 자연스럽게 올라 갈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정기호 kt alpha 대표이사가 30일 <뉴스1>과 인터뷰에서 밝힌 포부다. 오는 7월1일 출범하는 kt alpha는 KT의 자회사인 KTH와 KT엠하우스의 합병으로 탄생하는 신설 회사다. 

KTH는 인터넷의 시초라 할 수 있는 PC통신 플랫폼 '하이텔'과 TV홈쇼핑의 원조격인 'K쇼핑'을 운영해 온 회사다. KT엠하우스는 모바일 쿠폰 기반 쇼핑 플랫폼인 '기프티쇼'를 운영하고 있다. 최근에는 운동화 전문 리셀 플랫폼 '리플'을 선보이는 등 디지털 기반 신사업 발굴에 적극적이다.

정 대표는 이날 KT플라자에서 열린 출범 사전 기자간담회에서 양사의 이같은 기존 ICT인프라 및 기술역량, TV 및 모바일 커머스 분야에서 보유한 강점을 토대로 커머스 시장환경 변화에 발빠르게 대응하고 새로운 유통 경쟁력을 확보하겠다는 구상을 밝혔다. 적극적인 M&A도 함께 추진해 새로운 시장기회를 발굴하고 2025년까지 취급고 5조원을 달성하며 기업가치를 제고하겠다는 포부도 전했다.

◇"KT 이미 많은 '자산' 보유…사업영역 허물고 시너지 창출"

정 대표는 인터뷰에서 커머스 시장이 단순 유통뿐 아니라 채널과 플랫폼·콘텐츠· 광고·새로운 기술까지 전 영역, 전 분야의 경계가 허물어지는 '격변의 시대'를 겪고 있다고 관측했다. KT의 '역사'와 '자산'을 토대로 kt alpha만의 경쟁력을 극대화해 이러한 트렌드에 대응하겠다는 게 정 대표의 구상이다.

그는 "커머스가 더이상 커머스로 끝나지 않는다. 커머스와 콘텐츠, 광고가 다 연동돼 있고 전 국민이 이를 사용하고 있다"며 "네이버는 다양한 콘텐츠를 앞세우고 있고, 카카오는 '국민 메시지' 카카오톡을 활용하고 있다. 쿠팡도 '쿠팡플레이'를 통해 콘텐츠를 제공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업체들간 합종연횡이 일어나고 배송과 콘텐츠, 결제시스템 개발 등 모든 것이 연결되고 있다"며 "그런 면에서 KT는 이미 많은 자산을 보유하고 있다. kt alpha 출범 또한 그룹이 제시한 8대 성장사업의 밑바탕이 되는 것이고, 그룹 또한 적극적인 지원을 펼치고 있다"고 강조했다.

'DIGICO KT'를 슬로건의 내세운 KT의 '8대 성장사업'은 △커머스 △콘텐츠 △금융 △부동산 △AI(인공지능) △로봇 △헬스케어 △클라우드 등이다. 이는 합병법인 kt alpha의 탄생 배경이자 향후 사업 방향이기도 하다.

대표적인 것이 지난 10일 론칭한 K쇼핑의 모바일-TV앱 동시 라이브 방송이다. 하나의 라이브 방송을 모바일과 TV에 동시 서비스해 TV를 주로 시청하는 고연령층의 고객들도 큰 화면으로 모바일 라이브를 즐길 수 있도록 했다.

이날부터는 한층 업그레이드된 TV앱 라이브가 방송된다. TV앱 라이브에서 바로 주문을 할 수 있도록 해 결제 편의성을 높였으며, 모바일 채팅창이 TV에서도 동일하게 구현된다. 네이버 쇼핑 라이브와 카카오TV에도 동시 서비스해 채널 선택권을 넓혔다.

통합의 가장 큰 목표 또한 이같은 '시너지 극대화'다. TV홈쇼핑과 티커머스를 넘어선 '디지털 커머스'로의 진화다. 이를 통해 홈쇼핑의 주고객인 4060세대와 모바일 플랫폼과 리플 등 전문몰을 애용하는 MZ(밀레니얼+Z)세대를 동시에 공략하겠다는 것이다. 사업영역과 대상 또한 전 영역, 전 연령층, 전 분야로 확대하겠다는 전략이다. 

정 대표가 대표직을 겸하고 있는 자회사 '나스미디어'와 '플레이D'가 기존 사업에서 축적한 데이터를 기반으로 신사업 구축에도 나선다. 나스미디어의 자세교정 전문몰 '더바른'과 순면제품 전문몰 '코튼백'(Cotton 100), 플레이디의 데일리 힐링케어 브랜드 '편백네' 등을 바탕으로 한 헬스케어 사업 등이다. 맞춤형 건강 솔루션인 '알파 플러스'(Alpha Plus) 등 자체 브랜드(PB) 또는 NPB(공동기획상품, National Private Brand) 개발 및 마케팅도 확대한다.

정기호 kt alpha 대표이사가 30일 오전 열린 간담회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뉴스1

◇"우리 주 협력사는 중소·지자체·소상공인…'규모'와 '가치' 동반"

정 대표는 그야말로 '빅뱅'이 일어나고 있는 유통업계의 추세 속에서도 KT와 kt alpha만의 차별화된 행보를 걷겠단 포부를 밝혔다.

최근의 유통업계는 '규모의 경제', '부익부 빈익빈'이 가속화되고 있는 격변의 장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네이버와 카카오, 쿠팡 등의 사례처럼 한 기업이 사업 영역의 경계를 허물며 다양한 분야로 '확대재생산'하고 있음은 물론, 신세계의 이베이 인수 및 네이버와 제휴 등 대형기업들간 합종연횡도 활발히 일어나고 있다. 공교롭게도 kt alpha와 같은 날인 7월1일 GS그룹의 유통 계열사인 GS리테일과 GS샵의 통합법인도 출범한다.

그러나 정 대표는 대형 사업 투자나 기업 인수보다는 중소기업·소상공인과의 제휴, 투자 확대와 M&A 추진을 통해 차별화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KT의 기술력·콘텐츠와 중소기업·지자체의 상품 경쟁력이 결합하면 상생 등 '가치'와 매출 등 '규모'를 동시에 끌어올릴 수 있을 것이라고 자신했다.

이날부터 시작한 TV앱에서 선보인 첫 상품도 제주경제통상진흥원 및 제주벤처기업협회와 제휴하여 제주 신선식품 전문브랜드인 ‘제직증명’의 우수상품을 소개한다.

정 대표는 간담회에서 "최근 커머스 업계에는 그야말로 '무한경쟁'이 일어나고 있다. 외형면에서도 K쇼핑이나 kt alpha'를 뛰어넘는 규모의 투자와 협업, 지분교환, 전략적 제휴가 일어나고 있다"며 "우리도 규모와 가치를 공유하고 함께 할 파트너를 지속적으로 찾고 있다. 하지만 대형업체와 (제휴·협력·인수 등을) 할 가능성은 낮다"고 전했다.

그는 "중소상공인과 지자체, 자영업자의 제품이 K쇼핑 매출과 거래액의 70%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며 "이런 부분은 상생, 동반성장의 의미도 갖고 있기 때문에 향후에도 지자체와 중소기업 제품을 우대할 예정이다. 이것으로 충분히 회사를 키울 수 있고 향후 해외시장 타진시에도 (발전) 가능성이 적지 않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 뉴스1

KT와 kt alpha만의 자산과 장점을 극대화하되 단점도 빠르게 보완해 나가겠다는 방침도 전했다. 그는 그 사례로 PC통신 '하이텔'과 포털사이트 '파란', 모바일앱 '푸딩' ,'I'm IN' 등을 들었다. 모두 KT가 '업계 최초'로 시작했지만 지금은 사라진 것들이다.

정 대표는 "KT 30주년을 앞두고 더 많은 고민을 했다. 우리의 장점은 고객의 니즈에 끊임 없이 관심을 가지고 새로운 사업을 발굴해 왔다는 것"이라며 "반대로 우리는 새로운 판을 짜기 위한 관점의 변화가 부족했다. 시장과 고객은 끊임없이 변화하고 있고, 우리는 그런 변화에 대응하며 새로운 시각으로 접근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최초보단 최고를 꿈꾸며 매순간 도전하는 kt alpha가 되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sgkk@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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