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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수 만든 친환경품 판매 대금 기부하는 청소년들 '눈길'

멸종위기 동물 디자인한 환경물품 무료 나눔도
"생각과 마음 있는 사람들 모이면 주변이 달라져"

(부산=뉴스1) 손연우 기자 | 2021-06-28 12:01 송고
수영구 청소년들이 서면에서 열린 플리마켓에서 자신이 만든 물품을 판매하고 있다.2021.06.27© 뉴스1 손연우기자
수영구 청소년들이 서면에서 열린 플리마켓에서 자신이 만든 물품을 판매하고 있다.2021.06.27© 뉴스1 손연우기자

부산 수영구 학교밖 청소년들의 환경사랑이 눈길을 끈다. 수영구청소년지원센터 '꿈드림'에서는 환경위기의 심각성을 인식하고, 청소년들과 함께 다양한 환경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쓰레기 줍기나 다회용품 사용하기 등의 보편적인 방식을 넘어서, 청소년이 직접 회의를 열고 환경위기 극복을 위한 구체적인 활동을 기획하는 등 적극적으로 참여하는 모습이다.

최근에는 인근 광안리 해변에서 청소년들이 직접 만든 친환경품을 시민들에게 무료로 나눠주며 해양환경 위기를 알리고, 시민의 동참을 유도하는 캠페인을 벌였다.

지난 27일에는 청소년 10여 명이 부산 서면에 위치한 '소셜클럽 부산 플리마켓' 판매자로 나서 자신이 직접 디자인한 친환경 작품을 판매했다. 몇 번의 상품제작 경험을 통해 질 좋은 환경 상품을 만들게 되자, 판매 수익금을 환경단체에 기부하기로 한 것이다.

이날 오후 1시부터 오후 8시까지 열린 마켓행사에는 총 15개 업체가 참여했는데, 이 중 청소년 참여 부스는 '꿈드림'이 유일했다. 더운 날씨가 속에서도 청소년들은 내내 활기찬 모습이었고, 무엇보다도 물건이 팔릴 때마다 기뻐하는 모습이 눈에 띄었다.
청소년들이 직접 만든 친환경물품.2021.06.27© 뉴스1 손연우 기자
청소년들이 직접 만든 친환경물품.2021.06.27© 뉴스1 손연우 기자

청소년들이 이번에 판매한 물품은 자신들이 직접 아이디어 회의를 통해 고래, 쿼카레서판다, 북극곰 등 멸종위기 동물을 직접 디자인하고 실크페인팅 작업을 거쳐 만든 작품들이다.

멸종위기 동물을 직접 디자인했다는 조선우양은 검정고시 합격 후 입시를 앞두고 있지만 환경활동에는 여전히 열심이다.

선우양은 "열심히 만든 작품이 상품으로 나오고 나눔도 하고 나니 기쁘다"며 "환경운동은 거창한 것이 아니라, 개인이 쉽게 참여할 수 있는 일이 많으니 부담가지지 말고 모두가 적극적으로 참여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맏언니 박가온양은 "옛날부터 환경에 관심이 많아서 유튜브 등에서 관련 정보를 많이 찾아봤다"며 "해변쓰레기를 줍는 활동에 개인적으로 참여하기도 했고, 요즘에는 채식을 하려고 노력 중이다"고 밝혔다.    

가온양은 "예전에는 분리수거가 환경활동의 끝이었는데 이제는 어떻게 버리는지를 찾아보고 잘 버리는 것의 중요성도 깨달았다"며 "이제는 가족들도 환경을 생각하는 소비가 습관화되고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작품이 많이 팔려서 많은 돈을 환경단체에 기부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바랐다.

학생들이 플리마켓에서 판매할 물품을 직접 만들고 있다.2021.06.25© 뉴스1 손연우 기자
학생들이 플리마켓에서 판매할 물품을 직접 만들고 있다.2021.06.25© 뉴스1 손연우 기자

환경활동에 가장 적극적으로 동참하고 있다는 김시은양은 환경위기에 대한 고민과 열정이 깊어 보였다.

시은양은 "옛날에는 환경위기는 개인의 힘으로 해결할 수 없는 문제라고 생각했는데, 생각과 마음이 있는 사람들이 모여 함께 활동하면서 주변이 조금씩 움직이는 것을 보면서 '내가 이렇게도 할 수 있구나' 하는 생각에 뿌듯함을 느꼈다"며 웃었다.  

이어 "환경위기가 이대로 지속될 경우 언젠가는 되돌릴 수 없을 때가 온다. 그때는 후회해도 소용이 없으니, 더 늦기 전에 모두가 힘을 보태야 한다"며 "환경위기는 나와 우리나라의 문제가 아니다. 세계가 함께 인식을 하고 움직일 때 지구는 살아난다"고 강조했다.

서정명 교사는 "예전에는 교사가 주도적으로 학생들을 끌어가는 방식이었는데 지금은 청소년들이 더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있다"며 "진심으로 활동하는 학생들을 보면서, 아이들은 벌써부터 환경위기를 인식하고 있었고, 위기 극복에 동참할 준비가 돼 있었다는 생각을 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우리 몇 명이 환경활동을 벌인다고 환경이 변하지는 않겠지만, 적어도 주위가 변하고 좋은 영향력을 전파하는 귀한 일을 하고 있다는 것을 학생들에게 상기시켜 주고 있다"며 "실제로 아이들의 활동이 알려지면서 다른 센터에서도 동참하는 분위기가 형성되고, 아이들에게 격려의 말도 이어지고 있다"고 전했다.  

서 교사는 "다양한 활동을 통해 청소년들이 기후위기 대응을 위해 용기 있게 자신의 목소리를 내는 모습이 자랑스럽고, 자신을 통해 주위가 변화되는 소중한 경험을 하고 있는 것 같아 기쁘다"며 "환경이 개선되고 청소년들이 사회에 잘 적응할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돕는 역할에 충실하겠다"고 약속했다.


syw5345@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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