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색 본문 바로가기 회사정보 바로가기

목사 모녀 '환불 갑질 행패' 당한 양주 고깃집 대표, 후원금 기부

기부금 등 370만1천원 양주시장애인복지관 기탁
"후원금 100원도 쓸 수 없어…좋은 일 계속 하려한다. 감사하다”

(수원=뉴스1) 진현권 기자, 이상휼 기자 | 2021-06-26 14:45 송고
지난달 26일 경기도 양주시의 고깃집을 상대로 '식대를 환불을 목적'으로 방역수칙 준수 트집을 잡고 욕설을 한 모녀. 카운터에는 딸 방씨, 아이스크림을 꺼내는 목사 이씨. © 뉴스1
지난달 26일 경기도 양주시의 고깃집을 상대로 '식대를 환불을 목적'으로 방역수칙 준수 트집을 잡고 욕설을 한 모녀. 카운터에는 딸 방씨, 아이스크림을 꺼내는 목사 이씨. © 뉴스1


목사이자 작가인 이모씨 모녀로부터 '환불 갑질 행패'를 당한 경기 양주시 옥정신도시의 고깃집 대표가 네티즌들의 돈쭐(가게의 음식·물건을 팔아주는 네티즌의 소비문화)이 이어지면서 모인 후원금 등을 사회복지단체에 기부한 것으로 전해져 훈훈함을 안겨주고 있다.
26일 온라인 커뮤니티 보배드림에 따르면 이 식당 대표는 최근 양주시장애인종합복지관에 370만1000원의 후원금을 전달했다.

식당 대표는 이날 보배드림에 올린 글을 통해 "일면식도 없는 저희에게 힘내시라고, 다들 돈을 보내주셔서 너무나 감사하다"며 "하지만 이돈은 저희가 100원도 쓸 수 없는 돈이다. 누군가의 소중한 마음이 담긴돈을 어떻게 저희가 쓰려는지 알려는 드려야겠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지금까지 저희 통장으로 입금된 돈은 '보배드림 회원' 이름으로 된 70만1000원이다. 여기에 저희가 큰 돈은 아니지만 300만원을 보태 총 370만1000원을 양주시장애인복지관에 이번주 기부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너무나 큰 관심이 이렇게 부담이 된다는 것을 알게 됐다. 앞으로 살면서 꾸준히 저희 부부도 좋은 일을 계속 하려 한다. 감사하다"며 "더불어 양주시장애인복지관 관계자분들과 보배드림에도 감사하다"고 말했다.
앞서 이 목사 모녀는 지난달 26일 오후 7시께 옥정동 고깃집에서 3만2000원짜리 메뉴를 시켜먹은 뒤 '옆에 노인들이 앉아 불쾌했다'는 이유로 '이 식당은 방역수칙을 위반했다. 신고하면 벌금 300만원이다'고 위협했다.

그러면서 목사는 "돈 내놔. 너 서방 바꿔. 너 과부야. 가만 두지 않을 거야"는 등의 협박성 발언과 "x주고 뺨맞는다"는 등 온갖 욕설을 퍼부었다. 딸 B씨도 전화를 걸어 '영수증 내놔라. 남자 바꿔라. 신랑 바꿔라. 내 신랑이랑 찾아간다"면서 업주 C씨를 비하하는 뉘앙스의 폭언을 했다. 이는 고스란히 녹취됐다.

모녀에게 시달린 고깃집 사장 부부는 "당분간 휴무한다. 너무나 큰 이슈가 됐다. 영업을 할 수 없을 정도로 건강이 악화됐다"면서 잠정 휴업했다.


jhk102010@news1.kr

이런 일&저런 일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