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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반기 결산-여행] 트래블 버블 추진에 해외여행 재주목…델타 변이 복병될까

억누른 여행 수요 폭발…국내여행은 코로나19 이전 수준으로 회복
해외여행 재개 기대감 속 '델타 변이' 비상에 또다시 긴장감도

(서울=뉴스1) 윤슬빈 여행전문기자 | 2021-06-26 06:30 송고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막혀있던 하늘길이 열리면서 여행수요가 늘어가고 있는 지난 14일 서울 중구 참좋은여행사 본사 사무실에서 직원들이 업무를 보고 있다. © News1 황기선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고사 위기에 놓였던 여행업계는 올해 상반기에 들어서면서 적극적으로 운영을 재개하면서 심폐소생에 나섰다.

국내외 백신접종률이 높아지고, 정부의 트래블 버블(여행안전권역) 추진으로 해외여행에 대한 기대감이 한껏 고조됐기 때문이다. 1년 넘게 사실상 '개점휴업'한 여행사들은 앞다퉈 해외여행 상품을 출시하느라 분주하다. 소비자들의 반응 역시 뜨겁다.

코로나 시대 볼 수 없었던 여행 상품들이 등장하기 시작했다. 해외 패키지 전문 여행사들은 예약취소, 타인 양도, 가격동결 등 파격적인 조건을 내세운 해외여행 상품을 출시했다. 국내 여행사들은 해외여행이 여의치 않자, 국내로 눈을 돌린 여행객들을 위한 비대면 시대 맞춤형 여행 상품들을 선보여 이른바 '대박'을 치기도 했다.
        
다만, 해외여행의 경우 아직은 정상화로 가는 길이 순탄치만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코로나19 해외 입국 확진자가 증가하며 국내에서도 '델타 변이' 바이러스의 전파 우려가 높아지는 상황이다.

지난 9일 오후 서울 중구 참좋은여행 본사에서 직원들이 여행상품 기획회의를 하고 있다. © News1 이승배 기자

◇ 트래블 버블 추진에 일부 해외여행 상품 매진 행렬

올해 초부터 업계에선 하반기 내에 해외여행이 재개될 것이라는 기대감이 올라오기 시작했다.

백신 접종을 개시한 유럽과 일부 동남아시아, 태평양 국가 및 지역 등에서도 서서히 여행 문호를 열기 시작했다. 여기에 우리 정부도 자가격리 완화나 트래블 버블 추진 등을 검토한다고 밝히면서, 해외여행 재개 가능성에 무게가 실렸다.

정부는 이달 초, 방역 신뢰 국가와 단체관광에 대해 트래블 버블을 추진한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이르면 7월부터 백신 접종 완료자에 한해 특정 국가에서 격리 없는 단체 관광이 가능해질 가능성이 높아졌다.

현재까지 한국과 트래블 버블 추진 의사를 전한 국가는 싱가포르, 대만, 태국, 괌, 사이판 등인데, 최근 황희 문체부 장관이 스페인과 트래블 버블 협정 체결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혀 해외여행에 대한 기대감이 더욱 고조되는 상황이다.

이에 발맞춰 패키지 여행사들은 서둘러 출발일을 확정 짓거나, 파격적인 조건을 내건 해외여행 상품들을 쏟아냈다. 하반기 해외여행 재개에 대한 기대감은 상품 판매 실적으로 나타났고, 오랜만에 침체한 여행사들이 활기를 띄기 시작했다.

인터파크투어는 여행 가능 시점에 사용할 수 있도록 상품을 미리 파는 '선판매 상품'을 대폭 늘렸다. 지난 1월 홈쇼핑에서 베트남 다낭·푸꾸옥, 2월엔 필리핀 보라카이·보훌 호텔리조트 상품을 판매했는데 각각 5000건, 3300건의 예약이 몰리며 29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이어 이른바 '얼린 항공권'이라는 가격을 동결한 해외왕복 항공권을 판매해 큰 인기를 끌기도 했다. 해외여행이 가능해지는 시점부터 1년간 유효한 왕복 항공권이다. 추석과 설 연휴를 제외한 1년 내에 언제든 고정된 가격으로 이용할 수 있고, 목적지 변경과 타인 양도도 가능하다는 파격적인 조건을 내세웠다. 

노랑풍선이 홈쇼핑 채널에서 판매한 '유럽 인기 일정 3선' 패키지 상품도 매진을 기록했다. 방송 65분 동안 총 5만2000명의 예약 및 결제를 달성했으며, 결제 금액은 200억원으로 추정된다.

참좋은여행은 코로나19 이후 첫 해외 단체여행 상품으로 오는 7월12일 출발 확정 지은 5박7일 일정의 프랑스 파리 패키지를 출시했다. 모두투어도 '찐여행'이라는 별도 페이지를 개설해 트래블 버블이 체결되는 국가가 공개될 때를 맞춰 상품을 판매할 계획이다.
    
대청봉에 오른 '코리아 쓰리픽스 챌린지' 참가자들. 승우여행사 제공

◇ 듣도 보도 못한 이색 국내여행 상품 등장

해외로 가는 하늘길이 막히자 여행 수요는 국내로 집중됐다. 실제 여행전문 리서치 기관 컨슈머인사이트가 진행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국내여행 수요는 코로나19 발생 이전 수준으로 회복했으며, 여행비 지출 의향은 그 이상을 넘어섰다는 결과가 나왔다. 국내여행비 지출 의향은 지난해 6월 23%에서 최근 37%로 올라서며 코로나 이전 수준(2019년 평균 35%)을 넘었다.

여름 휴가철엔 그 수요가 더욱 증가할 것으로 예측된다. 야놀자가 지난 5월 한 달간 분석한 7~8월 예약 트렌드를 보면 국내여행 상품 예약 건수는 지난해 대비 500% 증가했다.

이렇듯 국내여행을 즐기는 수요가 늘자, 코로나 시대 맞춤형 여행상품들이 등장해 화제를 뿌렸다. 국내전문 여행사인 승우여행사는 철저한 방역지침을 지키면서 '힐링'과 '트레킹'이라는 정체성을 잃지 않은 패키지 여행상품들을 출시했는데, 연달아 매진을 기록했다. 

기존에 한 버스당 35명 이상씩 모집돼야 출발한 여행상품은 과감하게 최대 25명으로 축소했고, 좌석 띄어 앉기를 실시했다. 방문 관광지도 사람들이 북적거리지 않는 곳을 위주로 선정하고, 산과 바다, 초원 등 탁 트인 야외 위주로 여행코스를 구성했다.
 
그렇다보니 1인당 475만원부터 시작하는 '대한민국 팔도유람 24박25일'을 매진 시켰고, 3일 만에 대한민국에서 가장 높은 산봉우리 3곳을 한 번에 오르는 '코리아 3 픽스 챌린지 5570m' 트레킹 여행상품도 관심을 이끌어 내며 인기를 모았다.

반려견 동반 전세기 상품도 등장했다. 펫츠고트래블은 지난 3월에 국내에서 처음으로 반려견 동반 무착륙 울릉도 여행 전세기 상품을 출시했는데, 짧은 시간 내에 매진을 기록했다. 국내 소형 항공사 하이에어와 함께 김포에서 출발해 울릉도 상공을 선회하고 돌아오는 일정이었는데 반려인들의 반응이 뜨거웠다.

◇ 델타 변이에 '칼바람' 불까 조마조마

벼랑 끝에서 기사회생을 기대하는 여행업계는 델타 변이 바이러스가 확산하면서 상황이 다시 악화될까봐 노심초사하고 있다. 

이제까지 나온 다른 그 어떤 변이보다 사람과 사람 간 감염력이 높기 때문이다. 최근 연구 결과에 따르면 델타 변이는 영국발 알파 변이보다 전염력이 60%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백신접종률 1위 국가로 세계에서 가장 먼저 마스크를 벗었던 이스라엘의 경우 지난 24일(현지 시간) 다시 실내 마스크 착용을 의무화하고 나섰다. 



seulbin@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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