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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0만원 짜리 '우링 홍광 미니' 판매 급증…"中 자동차 해외 진출 시발점"

3·4월 전체 승용차 판매량서 中 2위…"이례적 성과"
경제성·실용성 갖춰…저가 자동차 부정적 이미지 탈피

(서울=뉴스1) 권혜정 기자 | 2021-06-28 06:00 송고
©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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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하이 기차, GM, 우링 기차 등 3개 자동차 기업이 합작 설립한 'SGMW(上汽通用五菱)'에서 지난해 출시한 전기차 '우링 홍광 미니'의 판매량이 빠른 속도로 증가하는 가운데, '우링 홍광 미니'의 흥행이 향후 중국 자동차의 본격 해외 진출의 시발점이 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왔다. 

28일 한국자동차연구원이 발표한 '중국의 초저가 전기차 열풍과 그 의미' 보고서에 따르면 SGMW에서 지난해 7월 말 출시한 전기차 '우링 홍광 미니'의 판매량이 급속도로 증가하고 있다.
지난해 중반 출시에도 2020년 전기차 판매량에서 중국 내 2위, 세계 2위를 기록했고 올해 3, 4월에는 내연기관차 등을 포함하는 전 승용차 판매량에서 중국 내 2위를 기록했다. 

우링 홍광 미니는 길이와 폭 대비 높이가 높은 '박스카' 형태의 경형 자동차로, 국내 기준으로 봤을 때 크기로는 초소형 자동차에 해당되지만 출력에서는 경형 자동차에 해당한다. 

자동차연구원은 우링 홍광미니의 흥행에 대해 "지난 2016~2020년 판매 순위 10위 내에 경차가 없을 정도로 중국 내 경차의 인기가 저조했다는 점에서 전기차에 대한 중국 정부의 전폭적 지원정책 효과를 고려하더라도 이례적인 성과"라고 평가했다. 
연구원은 해당 브랜드의 중국 내 인지도를 기반으로 경제성과 실용성을 갖추면서도 젊은 층의 선호를 파악해 저가 자동차에 따라오는 부정적 이미지를 탈피한 것이 주요 성공 요인이라고 분석했다. 

브랜드 측면에서는 2012년 출시돼 중국 내에서 꾸준히 판매된 MPV 우링 홍광의 상품명을 계승했고, 경제성과 실용성 측면에서는 자동차에 요구되는 기본 기능은 제공하되 주요 타깃층인 청년층의 수요에 맞춰 보조 기능은 과감하게 생략함으로써 500만원 초반의 강력한 가격 경쟁력을 확보했다는 설명이다. 

또 도시지역 거주 청년층의 사용 패턴인 '단거리 출퇴근, 나들이' 등에 맞춰 주행거리 희생 및 가변형 화물공간을 도입하는 등 원가를 절감하되 안전과 보증 등은 강화했고 디자인 감성 및 스마트폰 연동 기능을 확보했다. 

아울러 중국 대도시의 경우 교통 수요 억제 등을 위해 제한된 수의 번호판을 경매 또는 추첨을 통해 교부하는 등 차량 구매에 장벽이 존재하는 것과 달리 전기차는 이같은 규제에서 일부 예외 적용되는 것도 해당 모델의 흥행에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예를 들어 경매를 통해 번호판을 교부하는 상하이시에서는 번호판 낙찰가가 통상 9만위안(약 1580만원)이 넘어가는 등 매우 높은 수준이지만 전기차는 무료로 번호판을 교부 받을 수 있다. 다만 지난 5월 상하이시에서 무료 번호판 혜택 축소를 검토하며 일시적으로 번호판 발급을 중단했다가 6월 초부터 재개했는데, 같은 기간 우링 홍광 미니의 5월 판매순위는 2위에서 4위로 떨어진 바 있다. 

이에 대해 자동차연구원은 "현재는 제품 자체의 경쟁력과 규제효과로 인한 성과를 구분하기 어려운 상황으로 향후 특혜가 축소되는 경우 제품 고유의 경쟁력을 좀 더 명확하게 확인 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자동차연구원은 우링 홍광 미니의 흥행이 중국 내 차량 등록 규제로 인한 효과에 불과하다는 시각도 있으나 향후 중국 자동차의 본격적 해외 시장 진출의 시발점이 될 수도 있다고 전망했다. 

현재의 인기가 이어지며 판매량이 유지되는 경우 경험을 통한 학습을 통해 원가절감형 제품 생산을 위한 기술력을 지속적으로 축적할 수 있다는 이야기다. 자동차연구원은 "제품의 품질을 일정 수준으로 유지하면서도 저렴하게 만들기 위해서는 이에 특화된 노하우가 필요하며 이는 고성능·고품질을 지향했던 주요 완성차 업체는 흉내 낼 수 없는 고유의 경쟁우위가 될 수 있다"고 밝혔다. 

또 독특한 제품 콘셉트를 이용해 주요 세그먼트에서는 중국 업체가 진입하기 힘든 선진시장을 노리거나 저렴한 가격을 바탕으로 저개발국가 시장 진출의 선봉역할을 수행할 수도 있다고 분석했다. 

자동차연구원은 "특히 전기차 보급률이 낮은 국가에 침투하는 경우 해당 국가에서 소비되는 전기차의 표준적 이미지를 규정해 다른 유형 전치가의 시장 진입을 저해할 수 있으며 브랜드 인지도 선점도 가능하다"면서도 "다만 선진시장에 진출하는 경우 안전 강화 등에 따른 가격 상승으로 제품 경쟁력이 저하될 가능성도 존재한다"고 말했다.


jung9079@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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