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反中 '빈과일보' 결국 폐간…"오늘 이후 다른 신문 안본다"(종합)

빈과일보 '고통스런 작별' 전하며 26년만에 폐간
中관영매체 "내정 간섭하는 분리 독립주의자 정치생명 끝나"

(서울=뉴스1) 김정률 기자 | 2021-06-24 15:48 송고
홍콩 반중매체 빈과일보가 26년 만에 폐간한다. © AFP=뉴스1 © News1 정윤영 기자
홍콩 반중매체 빈과일보가 26년 만에 폐간한다. © AFP=뉴스1 © News1 정윤영 기자

보슬비가 내리는 24일 홍콩의 아침, 40대의 한 홍콩시민은 북적이는 신문 가판대에서 이날 폐간된 '빈과일보'를 손에 쥐고 "오늘 이후 다른 신문을 보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홍콩의 대표적 반중매체인 빈과일보는 중국과 홍콩 정부 관리들에 대한 외국의 제재를 요청하는 기사 등 30여 편을 실어 국가보안법을 위반했다는 혐의 속 26년 만에 폐간됐다. 

빈과일보 1면에는 '빗속에서 고통스러운 작별을 고한다', '우리는 빈과일보를 지지한다'는 문구가 쓰였다. 빈과일보는 이날 평소보다 많은 100만 부를 발행했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이날 아침 많은 홍콩시민은 출근길에 빈과일보를 사기 위해 신문 가판대를 찾았다. 

이날 오전 8시께 홍콩 몽콕의 한 신문 가판대에서만 1000부 이상의 빈과일보가 팔리는 등 빈과일보의 마지막을 기억하기 위한 홍콩 시민들의 열의는 대단했다.
이들은 이날 아침 보슬비가 내리는 와중에도 길게 줄을 서서 한 부 이상의 빈과일보를 샀다. 

빈과일보를 5부 구매했다고 밝힌 한 시민은 SCMP에 "무력감을 느낀다"고 했다. 그는 "빈과일보가 다시 시작하기를 바란다"며 "홍콩 사람들은 할 수 있는게 아무것도 없다. 어젯밤 잠을 자지 못했다"고 말했다. 

소셜네트워크(SNS) 상에서는 빈과일보를 구매할 수 없었다는 소식들이 올라왔다. 100만 부가 발행된 빈과일보는 전날 밤부터 마지막 판을 사기 위해 몰려든 사람들로 인해 금세 동이 났다. 

앞서 빈과일보는 지난 23일 홈페이지를 통해 "빈과일보의 홈페이지는 오늘 자정부터 업데이트가 중단된다"며 "지난 26년 동안 사랑과 지지를 보내준 독자와 구독자, 광고주, 홍콩 시민들에 감사의 인사를 건넨다"고 공지했다.

중국 관영매체 환구시보 영문판 글로벌타임스도 빈과일보의 폐간 소식을 전했다. 

글로벌타임스는 일부 외신 관측통들은 빈과일보의 폐간에 대해 '시대의 종말'이라고 주장했다고 전했다. 하지만 중국 전문가들은 홍콩의 색깔혁명을 선동하며 중국 내정에 간섭하려는 해외 정치 대리인들이나 분리 독립주의자들의 정치 생명이 드디어 영원히 끝나는 시대라고 밝혔다. 

텐페이룽 베이징대 교수는 글로벌타임스에 "빈과일보의 뉴스 서비스는 홍콩의 반정부 정당을 지원하고 있다"며 "사실상 언론 기준에 반하는 반정부 정치기관"이라고 주장했다. 

한편, 홍콩 국가안전처는 지난 17일 빈과일보 사옥을 급습해 1800만 홍콩달러(약 26억3500만 원) 규모의 자산을 동결했다.

이 과정에서 라이언 로 편집국장을 비롯한 매체 고위 관계자 5명이 체포·기소됐다.빈과일보의 사주 지미 라이도 2019년 3개의 불법집회 참여 혐의로 총 20개월의 징역형을 선고받았으며, 그 역시 홍콩 보안법 위반 혐의로 기소됐다.


jrki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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