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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신 선진국만 만드나, 우리도 한다'…쿠바·대만·이란 도전장

(서울=뉴스1) 원태성 기자 | 2021-06-24 12:05 송고
20일(현지시간)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 해변에서 50만 명을 넘은 코로나19 사망자를 장미꽃으로 애도하는 퍼포먼스가 벌어지고 있다. © AFP=뉴스1 © News1 우동명 기자
20일(현지시간)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 해변에서 50만 명을 넘은 코로나19 사망자를 장미꽃으로 애도하는 퍼포먼스가 벌어지고 있다. © AFP=뉴스1 © News1 우동명 기자

지금까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개발은 서방 선진국가들이 주도했다.

세계보건기구(WHO)가 중국 제약사 시노팜과 시노백이 개발한 코로나19 백신에 대한 긴급 사용을 각각 지난달 13일(현지시간)과 지난 1일 긴급 사용 승인했고 중국 정부도 이에 대한 자신감을 드러내고 있지만 많은 사람들은 여전히 이것들을 접종하는 것에 대해 불안감을 느끼고 있다.
사실상 서방 국가들이 선점한 코로나19 백신 시장에 최근 이들 이외의 국가들이 잇따라 백신 개발 마무리 상황에 접어들었다고 발표해 이목이 집중된다. 주인공은 쿠바, 대만, 이란, 터키다. 이들은 빠르면 7월, 늦어도 올 연말까지 자체 개발 코로나19 백신 접종을 시작할 계획이다.

이들 국가들은 코로나19 장기화와 백신 공급 부족 속에서 선진국의 지원을 기다리는 대신 직접 백신 개발에 나선다는 점에서 주목받고 있다.

쿠바가 자체적으로 개발 중인 '소베라나 2' 코로나19 백신. © 로이터=뉴스1 © News1 최서윤 기자
쿠바가 자체적으로 개발 중인 '소베라나 2' 코로나19 백신. © 로이터=뉴스1 © News1 최서윤 기자

◇ 쿠바 자체 개발 코로나 백신 압달라, "3상에서 92.83% 효과"
다른 중남미 국가들이 백신 확보에 열을 올리는 동안 자체 개발에 집중해 온 쿠바는 총 5개 백신 후보 중 2개 백신의 예방 효과가 세계보건기구(WHO)가 요구하는 기준(50%)을 넘어선 것으로 알려졌다.

바쿠바의 국영 제약사 바이오쿠바파르마가 개발한 3회 접종용 압달라 코로나19 백신이 임상시험 최종 3단계에서 92.28%의 효과를 입증했다고 지난 21일 로이터통신이 전했다. 이에 앞서 쿠바 정부는 또 다른 백신 소베라나 2가 3회 접종분 중 2회 접종만으로 62%의 효과를 입증했다고 발표했다.

두 백신 모두 조만간 쿠바 보건 당국으로부터 긴급사용 권한을 부여받을 것으로 보인다.

공산국가인 쿠바는 외국 백신을 수입하지 않고 자체 개발 백신에 의존하기로 결정하면서 일부 전문가는 쿠바가 위험한 내기를 벌였다고 우려의 목소리를 내기도 했다.

하지만 1980년대부터 자체 백신 개발에 힘써 온 중남미의 의료 강국인 쿠바는 일부 물량을 저렴한 가격에 수출할 계획이다. 또한 쿠바 정부는 더 많은 사람이 백신을 접종받을 수 있도록 지식재산권을 다른 국가들과 공유하는 방안도 검토 중에 있다고 알려져 백신 부족 현상에 도움이 될 전망이다.

대만 백신업체 메디겐바이오로직스(MVC). (페이스북 갈무리) © 뉴스1
대만 백신업체 메디겐바이오로직스(MVC). (페이스북 갈무리) © 뉴스1

◇대만, 독자개발 백신 곧 긴급사용 신청…이르면 7월 배포 시작

대만 매체 타이완뉴스와 포커스타이완 등에 따르면 지난 10일 대만 백신업체 메디겐바이오로직스(MVC)는 자사가 개발한 코로나19 백신 후보물질이 임상 2상에서 대만 위생복리부 식품약물관리서(TFDA)의 긴급사용승인(EUA) 안전 및 효능 기준을 충족했다고 발표했다.

MVC는 이날 기자회견에서 임상 2상에는 총 3700명 이상의 사람이 참여했으며 연령과 관계없이 2차 접종 이후 28일 만에 항체 양전율(백신에 의해 항체가 생성된 비율)이 99.8%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차이잉원 대만 총통은 "오는 7월부터 국산 백신의 배포를 시작하겠다"고 선언했으며 대만 정부는 MVC 백신 500만회분을 주문했다.

이란이 자체 개발한 코로나19 백신 '코비란' © AFP=뉴스1 © News1 원태성 기자
이란이 자체 개발한 코로나19 백신 '코비란' © AFP=뉴스1 © News1 원태성 기자

◇이란, 예방효과 93.5% '코비란' 긴급사용 승인…터키도 연내 사용 기대

미국의 제재로 인해 그간 외국산 백신 수입에 어려움을 겪어온 이란은 지난 14일 국영제약사 시파 파메드가 자체 개발한 '코비란 바레캇' 백신의 긴급 사용을 지난 14일 승인했다.

이란 반관영 파르스통신에 따르면 24일 백신 개발 책임자인 하산 잘릴리는 18~75세를 대상으로 한 코비란 바레캇 백신의 2단계 임상시험 결과 백신을 맞은 사람들의 혈청이 93.5%의 가능성으로 코로나바이러스를 중화시켰다고 밝혔다.

현재까지 현재 2만명을 대상으로 임상 3상이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란 식품의약국(IFDA)은 코비란의 임상시험 결과가 매우 성공적이라고 밝혔으나, 예방효과 등 구체적인 결과는 아직 공개되지 않았다.

잘릴리는 또한  현재 아시아와 남미, 유럽의 12개국이 이란산 백신 구매를 요청한 상태이며 WHO의 사용 승인을 받기 위한 절차를 진행중이라고 전했다.

한편 터키는 지난 22일 자체 개발 중인 코로나19 백신 '투르코백'의 임상 3상을 시작했다고 밝혔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토안 대통령은 이날 투르코백 임상 3상 자원봉사자의 첫 접종 행사에 참석해 "연말이면 투르코백 접종이 가능해질 것"이라며 "우리가 자체 백신을 갖고 있는 것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khan@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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