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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주 죽게 한 메뉴는?" 화장품 걸고 '새우튀김' 퀴즈낸 KBS '황정민쇼'

(서울=뉴스1) 최서영 기자 | 2021-06-23 13:45 송고 | 2021-06-23 14:23 최종수정
황정민의 뮤직쇼. (KBS 공식 홈페이지 갈무리) © 뉴스1
황정민의 뮤직쇼. (KBS 공식 홈페이지 갈무리) © 뉴스1

최근 새우튀김 한 개를 환불해달라는 소비자의 요구에 시달리던 식당 주인이 뇌출혈로 쓰러져 사망한 가운데, 이 사건을 라디오 사연 퀴즈로 만든 KBS 라디오 프로그램이 논란이다.
22일 KBS 라디오 '황정민의 뮤직쇼'에서는 "이것 한 개의 환불 다툼에서 시작된 싸움이 분식집 주인을 죽음으로 몰고 가 공분을 사고 있다"며 "이것은?"이라고 청취자 퀴즈를 냈다.

보기로 제시된 것은 '삶은 달걀', '새우튀김', '순대염통'이었다.

황정민은 "객관식 중 정답은 2번 새우튀김"이라며 "이 퀴즈를 내는 것이 옳은 일인지 고민하였으나 많은 사람이 더 많은 관심을 갖기 위해 이 문제를 퀴즈로 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한 사람을 죽음에 이르게 한 사건과 그 소재를 화장품 상품을 건 퀴즈로 냈다는 점에 많은 이들이 비판의 목소리를 높였다.
청취자들은 "국민들의 관심을 갖도록 하겠다는 명분으로 이 슬프고도 아픈 소식을 퀴즈의 한 소재로 사용한 것은 적절하지 않다", "많은 사람들이 상품을 타기 위해 이 문제를 맞히는 게 과연 국민의 관심을 두도록 하겠다는 취지에 맞는지 도무지 모르겠다"며 프로그램 관련 담당자들을 비판했다.

또 "아직 유가족들은 그 상처와 충격에서 벗어나지도 않았을 텐데. 신나는 음악과 웃음이 넘치는 프로그램에서 더 많은 주의가 필요하다고 생각한다"며 "차라리 이 소식을 전하며 유가족에게 애도를 표하는 것이 청취자들에게 큰 울림을 주지 않았을까"라며 제작진의 경솔한 행동을 지적했다.

이에 KBS 측은 "선한 의도로 시작을 했지만 불편을 느낀 분들이 계시면 당연히 사죄드려야 한다. 세심하게 살피지 못해 죄송하다"며 공식 사과했다.


sy153@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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