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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능 9월 모평 접수자 8월 화이자 접종…n수생 허위신청 늘까

지난해 9월 모평에서도 졸업생 접수자 15%가 결시
교육부 "8월말부터 40대 이하도 접종…유인 낮아"

(서울=뉴스1) 권형진 기자 | 2021-06-23 14:03 송고
뉴스1DB © News1 임세영 기자
뉴스1DB © News1 임세영 기자

11월18일 실시되는 2022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을 앞두고 마지막 '실전 리허설'은 9월 모의평가가 9월1일 실시되면서 'N수생' 접수자가 대폭 늘어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정부가 수능 9월 모의평가 응시원서 신청자 중 고3 재학생이 아닌 수험생에게도 8월 중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우선접종을 지원하기 때문이다.

수능 출제기관인 한국교육과정평가원(평가원)은 23일 '2022학년도 수능 9월 모의평가 시행계획'을 발표했다. 평가원이 수능을 앞두고 6·9월 두 차례 실시하는 모의평가 중 마지막 시험이다. 출제범위가 수능과 같고 재수생과 반수생도 대거 응시하기 때문에 실제 수능과 가장 유사한 시험으로 불린다.

특히 이번 9월 모의평가에 응시원서를 제출하는 신청자 중 고3 재학생이 아닌 수험생에게는 8월 중 화이자 코로나19 백신을 우선접종할 수 있는 기회를 준다. 응시원서를 제출할 때 우선접종 희망 여부를 파악해 온라인 예약을 거쳐 8월 중 화이자 백신을 접종한다.

이 때문에 9월 모의평가에 실제 응시하지 않으면서 백신 우선접종을 받기 위해 허위로 신청하는 수험생이 증가할 수 있다는 우려가 일부에서 나온다. 수능 9월 모의평가에서 'N수생' 신청자가 늘고 결시율도 그만큼 증가할 수 있다는 것이다.

N수생 응시자는 지금도 증가 추세다. 지난 6월 모의평가 접수자를 보면 지난해보다 재학생은 735명 줄었지만 졸업생은 348명 늘었다. 올해 2월 고교 졸업생이 전년보다 6만여명 줄었는데 6월 모의평가에서 졸업생 접수자는 지난해보다 증가했다.

9월 모의평가에서는 보통 반수생 등이 가세하면서 N수생 응시자가 6월 모의평가보다 1만여명 정도 증가한다. 지난해의 경우 6월 모의평가에서 6만7000여명이었던 졸업생 접수자가 9월 모의평가에서는 7만8000여명으로 늘었다. 11월 수능 접수자는 14만6760명이었다.

원서접수만 하고 시험은 치지 않는 결시율도 증가하고 있다. 지난해 9월 모의평가에는 졸업생 7만8060명이 응시원서를 제출했지만 실제 시험에는 6만6351명만 응시했다. 15.0%의 졸업생이 원서만 내고 시험은 보지 않았다.

전년도인 2020학년도 수능 9월 모의평가의 12.8%보다 결시율이 높아졌다. 재학생 결시율은 더 높다. 2020학년도 9월 모의평가에서 재학생 결시율은 17.8%였지만 2021학년도 9월 모의평가 때는 21.0%로 뛰었다.

교육당국은 허위 신청자가 많지 않을 것으로 예상한다. 9월 모의평가에 지원하지 않고 수능만 응시하는 졸업생도 8월 말부터 백신을 접종할 수 있기 때문이다. 8월 말부터 만 18세에서 49세까지 40대 이하 국민을 대상으로 백신 접종이 시작된다.

9월 모의평가에 응시하지 않고 바로 수능에 응시하는 수험생도 11월18일 수능 때까지는 충분히 백신을 접종할 수 있다는 것이 교육부 생각이다. 정부는 9월까지 전국민의 70%에 해당하는 3600만명에 대해 1차 접종을 완료할 계획이다.

교육부 관계자는 "9월 모의평가 신청을 통한 우선접종과 40대 이하 백신 접종 시기에 차이가 적어 허위 신청 유인이 크지 않을 것으로 예상한다"라며 "백신 접종시기 등에 대한 사항을 적극 안내해 허위신청을 최소화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입시업계 역시 최근 추세를 감안할 때 졸업생 응시자가 늘 수는 있지만 백신 우선접종을 노린 '허위 신청'이 크게 증가하지는 않을 것으로 전망했다.  

임성호 종로학원하늘교육 대표는 "현장 분위기를 보면 '허수 신청'이 우려할 정도로 크게 늘어날 것 같지는 않다"라며 "재학생의 경우 N수생 접수자가 늘면 심리적으로 불안할 수 있지만 실제 채점은 응시자 기준으로 하기 때문에 (허위 신청자가 증가한다고 해도) 평가 결과에는 크게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대학에 재학하며 다시 입시를 준비하는 반수생 등이 조기에 유입되면서 9월 모의평가에서도 졸업생 응시자가 전년보다 늘어날 가능성은 있다. 최근 개강한 수도권의 한 기숙학원 반수반의 경우 지원자가 지난해에 비해 2배 이상 증가한 것으로 알려졌다. 

임 대표는 "고교 졸업생이 6만여명 줄었는데 졸업생 응시자가 늘었다는 것은 반수생 증가의 영향으로 추정할 수 있다"라며 "서울 소재 대학에서 정시 수능위주전형 선발비율이 늘고 약대가 올해부터 6년제 학부제 선발로 바뀌면서 특히 이과생 입장에서는 상위권 대학에 들어가기 수월해진 측면이 있다"라고 말했다.


jinny@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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