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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정민 부친 "제발 좀 더 수사를…이렇게 여생 보내라는 건 가혹"

(서울=뉴스1) 박태훈 선임기자 | 2021-06-22 07:12 송고
지난달 30일 오후 서울 서초구 반포한강공원 수상택시 승강장 인근에 마련된 고(故) 손정민씨 추모 공간에서 시민들이 추모의 글을 작성하고 있다. 고인의 아버지 손현씨는 22일, 경찰을 향해 소수의 인원이라고 좋으니 수사를 계속해 달라고 애원했다. © News1 

고(故) 손정민씨 부친 손현씨는 22일, 경찰을 향해 "소수 인원이라도 좋으니 제발 조금만 더 수사를 해 달라"고 애원했다.

손씨는 블로그를 통해 "'변사사건 심의위원회' 관계로 세 곳(서초, 서울청, 본청)에 탄원서를 제출했다"고 밝혔다.

그는 "종결의 우려야 말 할 것도 없지만 재수사가 의결돼도 1개월 내에 보강수사 후 재심의 요청이라고 돼 있다"며 자신의 호소가 이번에 수용돼도 또 한 달 뒤 같은 절차가 되풀이 된다고 안타까워 했다.

손현씨는 "서초서 형사분들이 고생하셨고 힘드셨고 많은 분들이 관심을 가지고 있으니 해결하시고 싶으실 거라 생각한다"며 감사의 말을 한 뒤 "초기 시간을 놓치는 바람에 유용한 증거나 증인을 찾는 것은 쉽지 않은 일이고 많은 인원이 이 일에만 매달릴 수도 없어 저런 규칙을 만들었나 보다"고 변사사건 심의위가 나름 이해가 된다고 했다.

하지만 "유족 입장에선 애지중지키운 하나밖에 없는 다 큰 아들이 집 앞에 나가서 사라졌고 며칠만에 한강에서 발견되었고 수상한 정황이 이렇게 많은데 '열심히 했지만 수사를 종료하겠다'는 말을 받아들일 수 없다"고 했다.

따라서 손현씨는 "탄원서에 다른 민생수사를 위해 소수라도 좋으니 별도의 전담팀을 구성해서 수사를 지속해달라고 간절히 요청했다"며 "예를 들어 정민이 머리에 난 상처는 어떻게 발생했고 그건 입수경위에 어떤 영향을 미쳤을까?"라는 의문점을 풀어달라고 청했다.

이어 손씨는 "국어사전에 생존권은 '살아있을 권리'라고 나온다"며 "제 아들의 생존권이 채 두어달의 수사밖에 가치가 없는지 의문이다"고 절규했다.

그러면서 "조금 더 수사를 해달라는 게 그렇게 어려운 일이냐"라며 "제 아들이 어떻게 물에 들어갔는지 모르고 평생을 보내야한다는 것은 너무 가혹한 것 같다"고 경찰 관계자에게 조금 더 살펴 가슴에 한이 맺히지 않게 해 달라고 읍소했다.


buckbak@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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